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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파티로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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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2,268회 작성일 11-11-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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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y Saturday~~ 와인파티를 했다.

너무 덥지도, 너무 화창하지도 않았고, 햇빛은 적당히 구름속에 가려있어서 와인을 마시기에 제법 괜찮은 분위기였다.

파티는 12시 정각에 시작하기로 했다.

멤버들이 모이기 1시간 전에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열어놓고 음악 CD들 중에서 오늘 마실 와인들에 맞을 것 같은 노래를 골라 틀었다.

보통은 매달 9명 정도의 멤버가 모이지만 이번 달엔 여행을 간 친구들을 제외하고 4명이 마시기로 했다.

나는 사전에 어떤 주제로 와인을 마실지를 선정하고 그 리스트를 멤버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사실 이번 모임은 내 와인 셀러에 들어가지 못한 놈(?)들에게 셀러의 쾌적함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와인을 골라내는 작업이었다.

이리저리 궁리 끝에 아주 비싸지는 않지만 그동안 많은 기회를 갖지 못한 미국의 레드와인을 마시기로 정했다.

리스트는 3가지였다.

1) DOMAINE CARNEROS PINOT NOIR(도메인 카네로스 피노누아 )2004

2) KANDALL-JACKSON MERLOT(켄달 잭슨 메를로) 2003

3) LOUIS .M. MARTIN CABERNET SAUVIGNON (루이 엠 마틴 카베르네 쇼비뇽)2002

멤버들에게 메일을 보낸 후, 우리 모임의 리더로부터 1), 2), 3) 번 순서로 와인을 마시고 같이 먹을 음식으로는 COLD 치킨, COLD HAM, 치즈 그리고 바게트가 좋겠다는 답장을 받았다.

그 이유는 맛과 탄닌이 약한 것부터 강한 쪽으로 마시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이번 파티는 앞서 말한 음식들 중에서 하나씩 선정하여 멤버들이 가져오게 하는, 포트락 파티로 진행하기로 했다.

첫 번째 마신 피노누아는 미국의 나파벨리 여행 중 우연히 두 번이나들르게 된 ‘도메인 카네로스’ 와이너리에서 사온 것으로 아직 어리기는 했지만깔끔하고 그런대로 괜찮았다. 붉은과일 향과 떫은 맛보다는 과일향이 많은피노누아 맛 그대로였다.

두 번째로 마신 메를로는 순한 맛으로 매끄런운 감촉을 가지고 있었으며다른 품종에 비해 엷은 단맛이 느껴져 멤버들의 손을 가장 적게 탄 와인이었다.세 번째로 마신 카베르네 소비뇽 역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나파벨리의 COPIA 센터에서 사온 것이다.

코피아센터는 프랑스와 미국의 자존심이 걸린 와인 평가전이 열렸던 곳으로‘최고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라는 고정 관념을 고 캘리포니아 와인에게 KO 압승을 안겨줬던 장소이다.

그곳의 메니저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사왔던 와인인데 세련되고 파워풀해서마시기에 적당했다. 멤버들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와인이었다.

개인적으로 캘리포니아의 소노마 지역이나 나파벨리 와인은 경쾌하고세련된 맛 때문에 항상 기분 좋게 마시는 와인이다.

테이블은 이렇게 꾸몄다.옆집 언니집에서 빌려온 길다란 테이블은 거실 한 가운데 놓고, 시장에서 떠온 6000원짜리 흰 천을 그 위에 씌웠다.

베란다에 있던 작은 유리컵의 수경 화분 두 개를 테이블에 놓았고, 개당 3000원짜리 빨간색 예쁜 초 두 개를 놓았다.

아로마 향초는 와인맛과 향을 느끼는데 방해가 될까봐 일부러 향이 없는 초를 골랐다. 화려한 냅킨도 한쪽에 놓고, 와인잔과 물잔을 세웠다.

그리고 멤버들이 가져온 음식을 세팅하고 나니 그야말로 화려한 테이블이 되었다.

포도 품종에 대해서 아는 것은 와인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마셔보는 것이 더 빨리 와인을 알 수 있는 지름길 이라는 것이다.

내가 파티를 위해 따로 돈을 들인 것은 하나도 없었다. 집에 있는 장식품 몇 개와 보관중인 와인, 그리고 멤버들의 음식으로 그 어떤 때보다 멋진 와인 파티를 했다.

혼자서 손님을 초대하고 준비하는 일은 여러 가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초대받은 손님들이 하나씩 음식을 해서 가져오는 포트락 파티를 추천한다.

잘 할 수 있는 요리 한 접시에 와인 1병을 들고 친구 집을 노크해 보자.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 마시고 싶어 남겨둔 와인이 있거든 현관문을 활짝열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자.

평범한 음식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와인을 곁들이면 그 자리가 더욱 빛나 보인다.

그래서 와인도 예술로 간주 되어야 한다고 하면 지나친 억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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