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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겸손한 자세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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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031회 작성일 11-05-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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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는 낯을 가린다. 갓난아기는 낯선 사람을 보거나 낯선 사람의 품에 안기면 별 이유도 없이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울음을 터뜨린다.

골프도 낯을 가린다. 동반자가 낯설 때, 오랜만에 만났을 때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게 돼 있다. 특히 자신의 실력이 소문나 있거나 과거와 지금의 실력 차이가 심할 때 문제가 생긴다. 무언가 증명해 주어야 하고 보여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리적으로는 물론 신체적으로 잘못된 자료를 입력시켜 전혀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많은 사람이 혹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싱글을 칠 실력이 되었을 때 2년여 만에 한 친구와 골프를 칠 기회가 생겼다. 친구는 초보일 때 거의 10점 이상 차이가 날 정도의 고수였고 항상 한 수 가르쳐 주는 실력자였다. 골프장으로 달려가면서 '오늘은 조심해야지'하고 되뇌었다. 그러나 첫 드라이버샷은 보잘것없는 샷이 되고 말았다. 서너 홀을 헤매고 나서야 간신히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다짐을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나는 2년 전의 내가 아니다. 그때를 생각한다면 큰 코 다칠 것이다. 골프가 뭔가를 확실히 보여 주겠다' 는 자만심과 과시욕이 끼어든 것이다.

동반자 중의 한 사람이 처음 골프를 치는 사람일 때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첫 만남에서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려 한다. 눈앞에서 사라지면 마음에서도 금방 사라지고 마는 그런 대상이 되길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골프에서는 강한 첫인상을 심어 주려는 이런 의식이 샷을 망친다. 시선을 의식한 샷이 제대로 될 리 없다. 무심한 샷이 나올 수가 없다.

낯선 사람과 골프를 할 때, 혹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골프를 할 때 흔들리지 않으려면 역시 마음을 비우는 도리밖에 없다. '나는 아무것도 보여 줄 게 없다. 우리 편안하게 골프를 즐기자'며 편안하고 겸손한 자세로 라운딩하는 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평상심으로 대하고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자세를 갖고, 거기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문제가 생길 까닭이 없다.

"어디서 많이 뵌 분처럼 낯이 익습니다." 훌륭한 골퍼라면 이 정도의 말은 들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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