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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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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999회 작성일 11-05-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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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가장 평범한 샷이 가장 이상적인 샷이라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는 수없이 많다. 파4 홀에서 길고 환상적인 드라이버샷을 날렸을 때는 대체로 어김없이 세컨드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노리기 마련이다. 무엇인가 '노린다'는 것은 곧 욕심을 불러오기 마련이고 이 못된 욕심에 의해 근육은 필요 이상으로 꿈틀거리게 된다. 게다가 곧 목전에 벌어질 버디의 순간을 그리며 골퍼의 마음도 덩달아 들뜨기 시작한다.

그러나 동반자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날린 샷은 매번 뒤땅을 치거나 톱핑(topping)을 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 순간 동반자들은 속으로 쾌재를 올리며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겠으나 당사자는 쓸개를 씹는 고통을 겪을 것이다.

만약 보통 샷을 날렸다면 목표를 파에 두고 무리 없는 샷을 날리게 된다. 물론 공이 핀에 붙어 버디 찬스가 온다면 좋겠지만 투 온이 되어 파만 건지면 만족이라는 심리상태를 갖게 된다. 욕심이 없으니 근육이 긴장할 리가 없고 자연히 샷은 평범해지게 된다. 이때 미스 샷이란 거의 없어 투 온에 성공해서 버디 아니면 파를 얻게 된다. 앞서 날린 샷이 멋지든, 보잘 것 없든 빨리 잊지 않으면 마(魔)의 벽을 깨기란 쉽지 않다.

평범한 샷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근육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골프에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최상의 조건을 갖춘 것이나 다름없다. 출중하지도 않고 아주 뒤떨어지지도 않는 '80%의 미학'을 깨닫는다면 그는 훌륭한 골퍼가 될 자질을 갖춘 셈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바둑기사인 이창호의 바둑을 보면 기발하고 깜짝 놀랄 묘수는 별로 없는데 결과는 승리로 굳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평범한 한 수 한 수가 탄탄한 바탕이 돼 전체 바둑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승리로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평범함은 곧 최고의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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