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celona - 타파스 바 엘 삼파녜트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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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ngelica 댓글 0건 조회 1,066회 작성일 14-02-22 12:21본문
타파스 바 엘 삼파녜트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활기가 넘친다.
참새 방앗간 들리듯 ‘출석부’ 찍게 되는 맛
타파스(tapas)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양한 식재료로 만든 에피타이저(전채요리)’라는 설명이 있다. 인터넷에서 타파스를 검색해 보면 자그마한 접시에 한두 입 분량으로 담긴 여러 가지 요리들을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에피타이저’라는 분류에 타파스를 가두어 놓기엔 어쩐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페인의 타파스는 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펼쳐진 ‘문화’다.
스페인 골목 어디서나 크고 작은 타파스 바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은 우리네 정서로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식사시간을 놓친 사람들이 이것저것 조금씩 음식을 먹으며 허기를 달랠 수 있기도 하고, 가벼운 낮술 한 잔, 시원한 음료와 함께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저녁이 되면 와인이나 맥주와 함께 식사를 갈음하는 다채로운 안주를 맛보는 장소로도 바뀐다.
이를테면 분식집이었다가 목로주점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자연스레 타파스 바에서는 만남이 꽃피고 이야기가 샘솟는다. 동네 주점 단골 김 영감, 이 영감, 최 사장님, 박씨 아저씨처럼 스페인 지역마다 자리잡은 타파스 바에도 참새 방앗간 들리듯 매일 ‘출석부’를 찍는 단골들이 많다.
한 입에 쏘옥~ 이 맛이 스페인이네!
맛의 나라 스페인의 요리사들에게 ‘타파스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타파스는 상상력입니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알차게 영근 농산물과 과일, ‘액체 황금’이라 불리우는 질 좋은 올리브유가 어우러지면 어떤 재료로도 타파스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이탈리아 식당에서 흔히 제공되는 마늘빵만 이용해도 여러 가지 타파스가 가능하다. 마늘빵 위에 얇게 썬 햄과 방울토마토를 얹거나, 훈제연어 한 조각과 양파 조금을 얹거나, 마요네즈와 날치알 섞은 것을 얹고 파슬리 가루를 뿌리기만 해도 훌륭한 타파스다.
스페인 사람들이 제일 간단하게 해 먹는 대표적 타파스 중 하나가 바로 올리브 마늘 바게트다. 바게트를 한 입 크기로 동그랗게 자른 후, 그 위에 버터를 바르거나 올리브 오일을 뿌리고 신선한 마늘을 으깨어 문지른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취향에 따라 곶감처럼 꾸덕하게 마른 드라이드 토마토를 찢어 올리거나 굵은 천일염 조금을 뿌리기도 한다. 원한다면 데친 새우살, 생햄, 삶은 메추리알 등 다른 재료를 얹어도 된다.
한국 사람이 밥과 김장김치만으로 국밥에서 볶음밥, 주먹밥, 밥피자 등 무궁무진한 메뉴를 개발해 내듯 스페인 사람들 또한 흔히 먹는 식재료를 이용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타파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타파스 원칙: 조화롭게 그리고 간편하게
이렇듯 재료 무관, 솜씨 무관, 누구나 용기있게 도전할 수 있는 메뉴가 타파스지만 무작정 해서는 실패하기 쉽다. 타파스를 만들 때는 ‘조화’, 그리고 ‘간편함’ 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타파스는 한 그릇 안에 소량의 음식이 들어가 있는 것이므로 한 조각, 혹은 한 접시만으로도 그 안에서 조화가 이뤄져서 완벽한 맛이 나야 한다. 예컨대 ‘고추장 불고기 타파스’를 만든다면 어떨까? 노릇하게 구운 흰떡 위에 고추장 불고기와 깻잎 다진 것을 올리는 것이 맞을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처럼 밥 따로, 불고기 따로, 쌈채소 따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파스란 조화로운 재료들이 모여 한 입에 쏙 넣었을 때 ‘이 맛이야!’라는 완결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타파스는 만들기도 간편하고 먹기는 더 간편해야 제대로다. 만들기가 너무 힘들고 먹기도 번거로운 것은 타파스라 할 수 없다. 가볍게 한 잔 하면서, 혹은 식사와 식사 사이 새참 삼아 먹는 음식이 어렵고 묵직해서는 안될 것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손가락만으로도 쏙 잡고 먹을 수 있는 가볍고 건강한 음식이 바로 타파스다.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부담 없는 연말 파티 메뉴로 나만의 상상력을 더한 타파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자꾸만 손이 가는 그 맛에 파티가 더욱 유쾌해질 것이다.
바리 고틱(카탈루냐 어로 ‘고딕 지구’라는 뜻)의 얽히고설킨 골목길에서 타파스는 전적으로 전통의 문제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인 이곳의 석조 건물마다 두 가지 단순한 원칙을 고수해온 타파스 바가 들어서 있다.
하나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 조리를 최소화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인 이곳의 석조 건물마다 두 가지 단순한 원칙을 고수해온 타파스 바가 들어서 있다.
하나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 조리를 최소화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음식 비평가이자 쿡 앤드 테이스트 요리 학원장인 베고 산치스가 이끄는 타파스 순례의 첫번째 목적지는 유명한 타파스 바인 엘 삼파녜트.
이곳은 카탈루냐 지방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넘쳐난다.
산치스는 고함을 지르 듯 큰 목소리로 카바(스페인의 발포성 와인)와 풍미가 강한 보케론스 엔 비나그레(식초에 절인 흰 멸치)를 주문한다.
스페인의 술집에서는 늘 이런 식이다. 잔을 다 비운 다음, 우리는 라 람블라 거리의 인파를 뚫고 키메트 이 키메트로 향한다.
아주 좁은 이 술집의 안쪽 벽에는 와인 병과 해산물 통조림이 가득 들어차 있다.
“타파스 하면 대부분 바스크식 타파스를 떠올리죠. 음식을 얹은 작은 빵조각을 접시에 담아 긴 카운터 위에 줄줄이 놓는 식 말이에요.”
주문할 메뉴를 심도 있게 살피던 산치스가 말한다.
“타파스는 일종의 모임 같은 거예요. 친구를 만날 구실이 되죠. 타파스는 사람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한답니다.”
+ 엘 삼파녜트, Carrer de Montcada 22, +34 33 19 7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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