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서 부활하는 세기의 여성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60회 작성일 15-07-20 06:50
본문
20세기를 뒤흔든 세기의 여성들이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의 삶을 그린 '철의 여인', 할리우드 최고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의 숨겨진 사랑을 그린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투사 아웅산 수치 여사를 조명한 '더 레이디'가 올 상반기 잇따라 개봉된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영화는 '철의 여인'.
오는 23일 개봉되는 이 영화는 대처의 정치적인 행보뿐 아니라 남편과의 사랑, 한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고독을 스크린에 옮겼다.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영국을 위기에서 구한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그 반대편의 사람들에게는 냉혹한 신자유주의 시대를 연 원흉으로 혹독한 비판을 받는 인물 대처.
영화는 그가 가진 철학을 깊이 있게 파고들진 못했지만, 남성들의 핍박과 무시를 이겨내고 영국의 첫 여성 총리에 오르는 강인한 모습과 식료품가게 딸 출신으로 경제를 알뜰하게 지키려는 고집스러운 면모를 나름 설득력 있게 그렸다.
무엇보다 대처의 40대부터 80대까지를 보여준 메릴 스트리프의 폭넓고도 디테일한 연기가 경이롭다.

'더 레이디' 역시 '철의 여인'과 비슷한 전기 형식의 영화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영국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다 조국인 미얀마의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고 투사로 나서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역시 량쯔충(楊紫瓊.양자경)의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독재 정권으로부터 가택 연금을 당해 수십년간 가족들을 보지 못하고 고립돼 살아가야 했던 그녀의 절절한 인생 역정이 울림을 준다. 액션 영화 제작으로 유명한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수치 여사와 그의 정당(민주주의민족동맹)이 오는 4월1일 열리는 미얀마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참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어 영화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 영화는 오는 4월 26일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앞서 언급한 두 영화는 장르나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표방한다.
세기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왕자와 무희' 촬영차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영국인 조감독 콜린 클락과 1주일간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그렸다.
이 얘기는 클락이 2002년 책으로 발간해 화제가 됐고 이번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먼로가 생전에 한 번도 언급한 적은 없어 사실을 확인할 길은 없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관능미의 화신 마릴린 먼로를 스크린에 어떻게 구현해냈느냐가 더 큰 관심거리다.
국내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먼로를 연기한 미셸 윌리엄스가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코미디·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연합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