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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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엘렌공주 댓글 0건 조회 2,602회 작성일 10-10-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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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살해 장면과 함께 연쇄 살인범 용의자 존 포스터(닐 맥도너프)를 둘러싼 날 선 법정공방이 벌어진다. 최고의 범죄 프로파일러 잭 그램(알 파치노)의 증언으로 유죄가 확정되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잭을 응시하는 존.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존의 사형이 임박해졌을 때, 과거 존이 저지른 방식과 유사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수감된 자가 진범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주위의 시선 속에서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는 존. 심지어 잭에게 살해를 예고하는 익명의 전화까지 걸려오는 긴박한 상황. 88분 후에 죽게 될 것이라는 협박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밀하게 그를 압박해온다. 처음부터 자신을 노린 범죄라는 사실을 직감하는 잭. 이제 잭과 범인 사이에 치열한 두뇌싸움은 시작되고 --- (중략)
범죄 프로파일러(Profiler)는 ‘범죄형태 분석을 통해 보이지 않는 용의자를 추론하는 수사기법 전문가를 지칭한다. 부연하여 DNA나 지문 등 생물학적 증거를 찾아내는데 주력하는 과학수사대와 차별화되는 일종의 전문 범죄 심리 요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문 심리학자로 구성된 3천여명의 프로파일러들이 FBI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이수정 교수, 표창원 교수 등이 활동 중이다. 이 영화는 바로 프로파일러에게 닥친 살해 예고 시간인 88분을 제목으로 한 범죄스릴러에 속한다.
타이틀 롤은 이름만으로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 알 파치노가 맡았다. 그는 전작 <히트> <인썸니아> <사랑의 파도>등에서 형사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던 바, 이 영화의 캐릭터와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 영화는 관객의 흥미를 끌 소재가 여러군데 있다. 오프닝 신부터 시작되는 충격적인 살해 장면, 살인마의 사형집행을 앞두고 전개되는 새로운 연쇄살인과 그에 따른 집행유예선고, 그리고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한정된 88분이라는 시간 속에서의 죽음의 공포가 관객을 긴장의 연속으로 몰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분위기를 한껏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한 인상이 든다. 흥미 요소들을 매끄럽게 다듬고 연결시키는 극적 구성과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개연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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