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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영화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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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173회 작성일 10-08-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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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여유와 관조, 철학적 성찰과 직관, 풍부한 서정, 신비로운 편안함, 자유로운 정신, 그리고 행복감. 장 그르니에의 < 섬 > (민음사)을 읽어 내려가며 갖는 소감들이다. 알베르 카뮈는 이 책을 "위대한 계시"에 비유했다. 한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얻는 위대한 계시란 기껏해야 한두 번인데, 이 책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와 비슷한 계시를 제공한다고 썼다.

이 책에 무슨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적 명상과 묘사가 가득할 뿐이다. 어린 시절 무(無)에 대한 인상을 경험했던 작가는 "그 공(空)의 자리에 충만이 들어앉음을 느꼈다. 삶이란 바로 그 절묘한 순간에 이르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쓴다.(空의 매혹) "물루는 내가 잠깰 때마다 세계와 나 사이에 다시 살아나는 저 거리감을 지워 준다."(고양이 물루)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공상을 나는 몇 번씩이나 해보았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되면 비밀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비밀이 없이는 행복도 없다."(케르겔렌 군도)
작가의 제자이기도 한 카뮈가 최대의 찬사를 담아 서문을 헌정했다. "나는 지금도 그 독자들 중의 한 사람이고 싶다.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읽고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고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 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 섬 > 을 열어 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산문이지만 시처럼 한 줄 한 줄 음미해서 읽기를 권한다. < 섬 > 을 읽고 나면 누구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서둘러 찾게 마련이다. < 지중해의 영감 > 과 < 편지 > 를 우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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