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판타지 같은 도시 -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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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760회 작성일 11-01-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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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하면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 하면 시드니’라는 빈약한 정보만 가지고 있었다면 자연과 미술관, 교민들의 이야기 등 시드니의 속살을 살펴보는 이재언의 자전거에 살짝 동승하는 건 어떨까.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호주에서의 색다른 체험이다.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부터는 고속도로에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캐나다나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고속도로 자전거 진입이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땅이 넓어 이륜차용 레인이 넉넉하기도 한데다 도로 자체가 직선화되고 터널도 없어 차량들이 자전거 주행자를 발견하기가 쉽기 때문이 아닐까. 퍼시픽하이웨이(1번) 나비악(Nabiac) 휴게소부터 일행과 떨어져 혼자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안전하고 여유가 있었다. 다만 강하게 불어오는 맞바람과 가끔씩 마주치는 캥거루나 도마뱀 같은 야생동물들의 로드킬 참상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질주하는 대형 화물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강한 진동으로 흔들리곤 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막아주는 이점도 있었다. 기분 좋은 자전거 주행을 방해하는 것은 간헐적으로 뿌리는 비였다. 50km 정도 지났을까, 불라델라(Buladelah)에 다다르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합류 예정 지점보다 앞서 차를 세워놓고 기다려준 일행들의 배려가 얼마나 고맙던지.
자연과 도시의 아름다운 조화
드디어 병풍 같은 수직 절벽의 도열 속에 시드니 동북부 해안에 도착했다. 공항을 통해 시내로 들어섰던 때와는 다른 풍경들이 오래도록 광활하게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항 시드니의 규모는 그만큼 크다. 이번 여행에서 시드니의 전모를 다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어떤 찬사로도 모자라는 매혹의 도시 시드니의 속살을 보는 것은 다음날로 미루었다. 흔히들 중심가나 명소 몇 군데만으로 한 도시의 전모를 본 양 평가하는 오류를 범한다. 시드니의 경우도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대표적 랜드마크들이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주어 다른 내용들은 간과되곤 한다. 시드니의 명성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마천루, 기념비적인 예술 건축물들이 조화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시드니, 아니 호주 도시의 경우 대부분은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요소들을 잘 관리하는 데 그 비결이 있는 것 같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조차 환경을 최대한 아름답고 청결하게 가꾸는 기본이 갖추어져 있기에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미항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맨리(Manly) 가까운 곳에 있는 내러빈 레이크파크에 자리를 잡았다. 여장을 풀고 나서 15km 북쪽에 있는 팜비치로 나갔다. 이곳에도 콥스하버에서 보았던 아로카리아(Araucaria)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뉴질랜드 노퍽 섬이 원산지인 아로카리아는 예외 없이 바닷가마다 삼나무처럼 높이 자라고 있어 특유의 해안 풍경을 보여준다. 비바람이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팜비치 해안을 쏘다녔다. 이곳의 집들은 좀 유난한 데가 있다. 바다를 볼 수 없으면 아예 집으로 치지도 않는 것일까. 이곳 사람들은 바다를 보기 위해서라면 벼랑 끝 손바닥만 한 땅만 있어도 제비집처럼 집을 짓고 사는 모양이다. 우리 풍수에서 ‘물가는 유하기 좋으나 거하기는 좋지 않다’ 했지만 이들은 바닷가에 집짓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한여름에 닥친 한파에 오한을 느낀 우리 일행은 따뜻하고 칼칼한 라면 국물이 간절했다. 파크로 돌아가는 길에 대형 마트에서 구입해 끓인 라면의 국물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밤사이 강풍과 폭우가 몰아쳐 밴조차 심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다행히 아침이 되자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여전히 쌀쌀한 날씨 때문에 긴팔 옷을 입어야 했다. 시리얼로 요기를 하고, 바로 나라빈에서 15km 정도 떨어진 맨리의 노스헤드(Northhead)로 향했다. 여기서 보는 시드니는 굴곡이 심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으로 더욱 돋보인다. 병풍 같은 절벽으로 유명한 왓슨베이, 그 뒤로는 시드니의 상징인 마천루들이 신기루처럼 가물거리며 시야에 들어왔다. 깎아지른 절벽, 그 너머에 펼쳐지는 마천루들의 모습은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맨리의 여객 터미널로 내려갔다. 시드니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서큘러 선착장(Circular Quay)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가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이다. 표를 사고 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선착장 근처에 있는 맨리 아트 갤러리를 둘러보았다. 여느 국립 갤러리들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로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오히려 관람자들에겐 친근감을 주었다. 전시된 작품들도 참신성과 실험성이 돋보였다. 배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풍랑이 심했다. 그런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요트들은 쓰러질 듯한 곡예를 펼치며 스쳐 지나가고 있었고 비치에서는 서핑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오히려 이러한 악천후를 즐기는 호주인들의 해양 레저가 경이로울 뿐이다.
거대한 조각 작품 오페라하우스
점차 배가 서큘러 선착장에 가까워지면서 그림 같은 하버브리지, 오페라하우스, 보태닉가든 등의 풍경이 클로즈업되었다. 15년 전 그랬던 것처럼 그 절경을 렌즈에 담아보지만 역시 육안으로 느끼는 전경의 감동만은 못하다. 배에서 내리자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터미널 근처에서는 거리 공연과 이벤트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특히 원주민 애버리진들의 단조롭고도 흥겨운 2박자 연주가 길손들의 발걸음을 멎게 한다. 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연주에 참여하며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이 많아 나도 순서를 기다리며 추장으로 보이는 노인의 옆에 앉아 활짝 웃으며 추임새를 넣곤 했다.
오페라하우스를 마주하고 있는 현대미술관(MCA)을 먼저 찾았다. MCA는 서큘러 선착장과 하버브리지 방향으로 오가는 수많은 인파들이 지나치는 곳인데다, 크루즈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이 승선을 전후로 남는 자투리 시간에 들를 수 있는 곳이어서 관람객들이 붐비는 명소가 되었다. 그렇게 규모가 큰 미술관은 아니지만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어서 항상 비중 있는 전시가 열린다. 최근에 수집한 컬렉션으로 진행되는 상설전을 보면 이 미술관이 지향하는 운영 방침이 엿보인다. 아시아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다른 층에서는 ‘빛의 작가’로 유명한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전시를 일주일 앞둔 상태에서 한창 디스플레이 작업 중이었다.
영국 현대미술의 중핵이라 할 수 있는 런던의 테이트모던 로비를 비추고 있는 거대한 인공 태양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른 작가가 또 어떤 연출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MCA 관람이 끝난 후에는 오페라하우스로 향했다. 덴마크 출신의 천재 건축가 이외른 우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각고의 디자인, 15년간의 난공사 끝에 이룬 대역사를 거쳐 시드니뿐 아니라 호주의 상징이 된 예술작품이다. 조개껍데기를 연상시키는 구조가 건축이기 이전에 거대한 조각 작품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 오페라하우스가 없는 시드니는 상상할 수도 없다. 워낙 건축적으로 파격적이고 비현실적이어서 누수 등의 보수가 필수적인 작품이기는 하나 시드니가 그것 하나로 인해 거두는 실익이나 소득은 돈으로만 환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이한 건축적 디자인은 외관만이 아니라 실내조차 작품 공간으로 만들어주었다.
교민들과의 정담과 함께 깊어가는 밤
오페라하우스에서 보태닉가든을 끼고 2km 정도 내려가면 뉴사우스웨일스(NSW) 아트 갤러리가 나온다. 고풍스러운 그리스 양식의 건물 외관으로, 이오니아식 기둥도 그렇고 흡사 대영 박물관의 외관을 축소시켜놓은 듯했다. 라파엘 전파의 화풍과 프랑스 인상주의 화풍으로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활약한 호주 작가 루퍼트 버니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으며, 그 밖에도 방대한 컬렉션 상설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미술관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NSW 미술관에는 비교적 아카데믹한 중세와 근대미술 작품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는데, 역시 영국 작가 작품이 많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조각 작품, 터너상 수상 작가로 유명한 영국의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인체상을 대하면서 영국의 영향을 피부로 느낀다.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을 나와 수백 미터 밖에 있는 세인트메리 성당을 둘러본 후, 하이드파크를 가로질러 파워하우스 뮤지엄을 찾아 페달을 밟았다. 일행과 합류하기로 한 지점이다. 지도를 핸들에 거치하고 피어스트리트를 따라가면서도 길이 워낙 복잡하고 신호등이 많은데다 건물 자체가 낮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우연찮게도 시드니올림픽 수영 영웅 이안 소프의 기념관이 바로 옆에 있었다. 파워하우스 뮤지엄은 과거 발전소(Power House)를 개조한 박물관이다. 에너지 관련 산업과 디자인의 발전사를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곳으로 증기기관과 기관차, 비행기 등 소장 규모에 놀랐다.
해가 떨어질 무렵에야 수산시장에서 장을 보고 온 일행들을 박물관 앞에서 만났다. 시드니에서 사업에 성공한 교민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바로 그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테니스장과 수영장을 갖춘 대저택의 파티장에는 마침 교민 두 가족이 먼저 와 있었으며, 구수한 바비큐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호주로 이민 와서 크게 성공한 한인들의 경험담과 사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여러 가지로 흥미로웠다. 초기에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잘 극복해 일군 그들의 성공기는 몇 권의 책으로 엮어도 모자랄 것 같다. 시드니에서의 이튿날 밤은 그렇게 정담으로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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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던 것보다는 안전하고 여유가 있었다. 다만 강하게 불어오는 맞바람과 가끔씩 마주치는 캥거루나 도마뱀 같은 야생동물들의 로드킬 참상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질주하는 대형 화물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강한 진동으로 흔들리곤 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막아주는 이점도 있었다. 기분 좋은 자전거 주행을 방해하는 것은 간헐적으로 뿌리는 비였다. 50km 정도 지났을까, 불라델라(Buladelah)에 다다르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합류 예정 지점보다 앞서 차를 세워놓고 기다려준 일행들의 배려가 얼마나 고맙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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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병풍 같은 수직 절벽의 도열 속에 시드니 동북부 해안에 도착했다. 공항을 통해 시내로 들어섰던 때와는 다른 풍경들이 오래도록 광활하게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항 시드니의 규모는 그만큼 크다. 이번 여행에서 시드니의 전모를 다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어떤 찬사로도 모자라는 매혹의 도시 시드니의 속살을 보는 것은 다음날로 미루었다. 흔히들 중심가나 명소 몇 군데만으로 한 도시의 전모를 본 양 평가하는 오류를 범한다. 시드니의 경우도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대표적 랜드마크들이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주어 다른 내용들은 간과되곤 한다. 시드니의 명성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마천루, 기념비적인 예술 건축물들이 조화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시드니, 아니 호주 도시의 경우 대부분은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요소들을 잘 관리하는 데 그 비결이 있는 것 같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조차 환경을 최대한 아름답고 청결하게 가꾸는 기본이 갖추어져 있기에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미항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맨리(Manly) 가까운 곳에 있는 내러빈 레이크파크에 자리를 잡았다. 여장을 풀고 나서 15km 북쪽에 있는 팜비치로 나갔다. 이곳에도 콥스하버에서 보았던 아로카리아(Araucaria)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뉴질랜드 노퍽 섬이 원산지인 아로카리아는 예외 없이 바닷가마다 삼나무처럼 높이 자라고 있어 특유의 해안 풍경을 보여준다. 비바람이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팜비치 해안을 쏘다녔다. 이곳의 집들은 좀 유난한 데가 있다. 바다를 볼 수 없으면 아예 집으로 치지도 않는 것일까. 이곳 사람들은 바다를 보기 위해서라면 벼랑 끝 손바닥만 한 땅만 있어도 제비집처럼 집을 짓고 사는 모양이다. 우리 풍수에서 ‘물가는 유하기 좋으나 거하기는 좋지 않다’ 했지만 이들은 바닷가에 집짓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한여름에 닥친 한파에 오한을 느낀 우리 일행은 따뜻하고 칼칼한 라면 국물이 간절했다. 파크로 돌아가는 길에 대형 마트에서 구입해 끓인 라면의 국물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밤사이 강풍과 폭우가 몰아쳐 밴조차 심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다행히 아침이 되자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여전히 쌀쌀한 날씨 때문에 긴팔 옷을 입어야 했다. 시리얼로 요기를 하고, 바로 나라빈에서 15km 정도 떨어진 맨리의 노스헤드(Northhead)로 향했다. 여기서 보는 시드니는 굴곡이 심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으로 더욱 돋보인다. 병풍 같은 절벽으로 유명한 왓슨베이, 그 뒤로는 시드니의 상징인 마천루들이 신기루처럼 가물거리며 시야에 들어왔다. 깎아지른 절벽, 그 너머에 펼쳐지는 마천루들의 모습은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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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조각 작품 오페라하우스
점차 배가 서큘러 선착장에 가까워지면서 그림 같은 하버브리지, 오페라하우스, 보태닉가든 등의 풍경이 클로즈업되었다. 15년 전 그랬던 것처럼 그 절경을 렌즈에 담아보지만 역시 육안으로 느끼는 전경의 감동만은 못하다. 배에서 내리자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터미널 근처에서는 거리 공연과 이벤트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특히 원주민 애버리진들의 단조롭고도 흥겨운 2박자 연주가 길손들의 발걸음을 멎게 한다. 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연주에 참여하며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이 많아 나도 순서를 기다리며 추장으로 보이는 노인의 옆에 앉아 활짝 웃으며 추임새를 넣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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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대미술의 중핵이라 할 수 있는 런던의 테이트모던 로비를 비추고 있는 거대한 인공 태양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른 작가가 또 어떤 연출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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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과의 정담과 함께 깊어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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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을 나와 수백 미터 밖에 있는 세인트메리 성당을 둘러본 후, 하이드파크를 가로질러 파워하우스 뮤지엄을 찾아 페달을 밟았다. 일행과 합류하기로 한 지점이다. 지도를 핸들에 거치하고 피어스트리트를 따라가면서도 길이 워낙 복잡하고 신호등이 많은데다 건물 자체가 낮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우연찮게도 시드니올림픽 수영 영웅 이안 소프의 기념관이 바로 옆에 있었다. 파워하우스 뮤지엄은 과거 발전소(Power House)를 개조한 박물관이다. 에너지 관련 산업과 디자인의 발전사를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곳으로 증기기관과 기관차, 비행기 등 소장 규모에 놀랐다.
해가 떨어질 무렵에야 수산시장에서 장을 보고 온 일행들을 박물관 앞에서 만났다. 시드니에서 사업에 성공한 교민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바로 그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테니스장과 수영장을 갖춘 대저택의 파티장에는 마침 교민 두 가족이 먼저 와 있었으며, 구수한 바비큐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호주로 이민 와서 크게 성공한 한인들의 경험담과 사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여러 가지로 흥미로웠다. 초기에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잘 극복해 일군 그들의 성공기는 몇 권의 책으로 엮어도 모자랄 것 같다. 시드니에서의 이튿날 밤은 그렇게 정담으로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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