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다 '샹사완', 지금은 거대한 놀이공원 > 이색도시 문화탐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이색도시 문화탐방


 

모래바다 '샹사완', 지금은 거대한 놀이공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레몬 댓글 0건 조회 1,488회 작성일 11-08-23 16:00

본문

56.jpg
 
‘웽~, 웽~, 웽~’
사막이 소리를 낸다. 곤충이 날아갈 때처럼 소리를 낸다.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其) 사막의 동쪽, ‘샹사완(響沙灣)’은 바람이 불면 신기한 소리가 난다.
사람이 달려가면 소리를 내고, 사람이 멈추면 소리도 그친다.  ‘노래할 줄 아는 모래’란 이름까지 붙었다. 참 기이한 자연 현상이다.
 
쿠부치 사막에서 낙타를 타는 사람들
 
 사막의 전통적인 이동 수단은 낙타다. 샹사완에서도 많은 여행객들이 낙타를 타고 사막 체험을 하고 있다.
 
사막, 모래 땅-.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다. 먼 옛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었다. 그나마 군데군데 오아시스가 있어 가능했다. 동(東)과 서(西)가 만났고, 문명과 문명이 하나가 됐다.
온전하게 내리쬐는 태양,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언덕과 바람.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도 마찬가지다.
중국 7대 사막으로 네이멍구 어얼뚜어스(鄂尒多斯) 고원 북부에 위치한 쿠부치 사막은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곳에서 발원한 모래 먼지가 2시간이면 베이징 하늘까지 날아온단다.
봄날이 오면 이 먼지는 편서풍을 타고 황해를 건너 한반도까지 날아온다. 황사다.  
쿠부치는 ‘활시위(弓弦)’를 뜻한다. 700리 황하가 마치 활등처럼 동서로 약 262km나 되는 사막을 끼고 흘러가는 모양에서 유래됐다. 특히 쿠부치 사막의 동북부 이커자오멍(伊克昭盟) 따라치(達拉旗)에 자리 잡은 ‘샹샤완’은 신비로운 자연 현상으로 유명하다. 몽골족들은 샹샤완을 영원히 소리 나는 사막이란 의미로 ‘인껑샹사(銀肯響沙)’ 라고도 부른다.
 
샹사완의 리프트와 모래 썰매장
 
 샹사완은 리프트를 타고 건너야 한다. 강 바닥과 이어지는 모래 언덕 위에선 급경사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래 썰매를 탈 수 있다.
 
샹사완은 폭이 100m도 넘을 듯한 한타이촨(罕台川) 건너에 있다. 넓은 협곡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불편을 덜어줄 요량으로 전 세계 사막 중 가장 먼저 긴 리프트를 설치했다. 우기가 오면 강물이 흐르고, 건기에는 인근 석탄 광산을 오가는 대형 트럭과 지프차들이 짙은 먼지를 일으키며 오간다.  
샹사완의 모래 언덕은 강 바닥보다 100m 정도 높은 곳에서 시작된다. 언덕 위에서 모래 썰매를 타면 쏜살같이 미끄러져 강 바닥에 닫는다. 중심을 잡기 위해 양 팔을 벌리고, 양 손을 모래에 대고 내려오다 보면 어느 순간 손바닥에 전해지는 고열 탓에 화들짝 놀라기 일쑤다. 화상을 입어 손바닥은 벌게지고, 물집까지 생기기도 한다.
강 바닥에서 다시 모래 언덕 위로 오르려면 썰매장 바로 옆에 설치한 긴 로프형 사다리를 이용한다. 뜨거운 햇살 아래 만만치 않은 비탈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는 만점이리라.
 
모래 열차
 
 사막은 이제 놀이 공원이 됐다. 낙타를 타고 가면 모래 밭을 달리는 열차로 연결된다.
 
샹사완에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낙타가 있다. 리프트에서 내려 빨강, 파랑, 노랑으로 알록달록한 버선을 신발 위에 덧신는다. 모래가 신발 속으로, 바지 속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고안한 것이다.
모래 언덕은 층층이 끝없이 이어진다. 모래 바다다.
낙타를 탄다. 관광객용 낙타는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보통 6마리나 8마리를 한조로 묶어 1명의 몰이꾼이 끌고 다닌다. 앞 낙타와 뒤 낙타를 코걸이로 이어 놓았다.
낙타는 뜨거운 모래밭에 무릎을 뚫고 앉아 있다. 순서대로 손님이 등 위에 오르면 긴 다리를 펴고 일어선다. 적잖은 고도감이 느껴진다.
낙타를 타고 가는 사막, 물기 없는 바람이 스쳐가는 모래 언덕.
그곳에 10여개의 놀거리를 만들었다. 레일을 깔아 열차를 운행하고, 외관을 커다란 배로 개조한 대형 트럭이 다니고, 네 바퀴로 가는 샌드 바이크가 달린다. 지금은 사막 한복판에서 몽골 민족의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얀 색의 돔 공연장까지 건설 중이다.
 
모래 조각과 배와 돔
 
 샹사완 체험의 중심은 모래 조각 공원인 사조원(沙雕園)이다. 모래 열차의 종착역이자 사해를 달리는 모래 배가 드나드는 항구이자 몽골족 민속 무대이 펼쳐지는 돔 공연장이 있는 곳이다.
 
낙타가 멈춰서는 곳이 모래 열차의 시발역이다. 철로 변엔 간간히 들풀이 자란다. 불모의 땅에서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2~3분여만에 도착한 종착역 앞 모래 언덕 위에는 대형  조각이 관광객을 반긴다.
서유기 속 저팔계가 있고, 푸근한 미소를 머금은 달마 대사가 있고, 마법의 성이 있다. 모래 조각공원은 다시 모래 바다의 항구가 된다. 사해(沙海)를 헤쳐 나가는 배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낙타를 탔던 곳에 관광객을 원위치 시킨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을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맨손으로, 맨발로 느끼는 모래는 무척이나 부드럽다. 작은 힘에도 이쪽 저쪽으로 흘러다니며 먼지를 일으킨다. 깃털처럼 가벼우니 하늘을 날고, 바다를 건너 ‘황사(黃沙)’란 이름으로 한반도까지 날아오는가 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