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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이 조화로운 명당, 안휘성의 툰시(屯溪) 옛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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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몬 댓글 0건 조회 1,463회 작성일 11-08-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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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 시대의 거리 풍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총 길이 1273m의 툰시(屯溪)의 상가는 송나라 때 형성되기 시작해 명나라, 청나라를 거치면서 안휘성(徽州)의 물산 집산지로 자리 잡았다. 옛 점포들은 여전히 작업장과 주거지가 함께 공존하는 ‘전점후방(前店後坊)’ 또는 ‘전포후호(前鋪後戶)’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길 쪽으로 상품을 진열하고 안채에선 물건을 만들거나, 살림집으로 활용한다.
툰시 옛 길에는 청나라 동치제 2년에 문을 연 약재 가게인 ‘뚱더런(同德仁)’과 저울 가게 ‘뚱허(同和)’, 간장 가게 ‘청더샹(程德馨)’ 등 백년 이상 된 상점이 잘 보존돼 있다.
길 가의 집들은 높은 마두장(马头墙)으로 외부와 차단했고, 작은 청기와를 얹어 놓았다. 안휘성 목조(木雕)도 하나하나 감상할 수 있다.
 
툰시 옛 길의 덩양루 주변 야경
 
 툰시 옛 길 덕양루 주변의 야경.
 
툰시는 슈와이쉐이(率水)와 헝장(橫江)이 흘러들어 합쳐진 신안장(新安江) 변에 형성돼 예로부터 ‘반은 골목이고, 반은 물(一半街巷一半水)’이란 소리를 들었다.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고 있어 ‘툰시는 아름답다, 툰시는 아름답다, 반은 골목이고 반은 물이라’는 노래가 일찍부터 전해지고 있다.
옛 길은 툰시고성(古城)의 중심이다. 북으로 화산이 있고, 남으로 신안장과 접해 있다. 산은 양(陽)이고, 물은 음(陰)이리라, 풍수의 명당이다. 폭 5~8m의 옛 길이 잘 보존돼 있어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의 건축 양식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툰시는 3개의 강이 합수하는 곳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나루가 발달했다. 옛 길의 서쪽 끝에는 원래 ‘빠자잔(八家棧)’이라 불리는 곡선 모양의 길이 다리와 이어져 있다. 이 곳이 옛 길의 발상지다.
옛 길은 송나라 휘종(徽宗)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당시 송나라 수도에서 대대적인 토목 공사가 있었고, 수많은 후이저우 목재와 목공들이 신안장을 이용해 항조우(杭州)로 갔던 것이다. 그 후 이 목공들이 고향에 돌아와 송나라 수도의 건축 풍격을 모방해 점포를 건설했고, 강가 쪽은 ‘현대의 송나라’라 불리게 됐다.
자연스레 상업과 수운 교통의 발전이 뒤따랐고, 툰시 옛 길도 종합 상업 지역으로 발전해 나갔다. 원말명초에는 청웨이종(程維宗)이란 후이저우 상인이 툰시 옛 길에 47개의 점포를 열 정도였다. 일부 자영 점포를 제외하곤 객잔으로 사용하면서 타지에서 오는 상인과 화물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툰시가 외지와의 문물 교류에서도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었다.
청나라 초기에는 옛 길이 4리 밖까지 발전했고, 청말에는 툰시의 차 상인들이 번성해 툰시 녹차의 타지 거래가 성황을 이뤘다. 각종 녹차가 모여들고, 차 가공업자가 운집했고, 가게가 번성해 ‘빠쟈잔’에서부터 동쪽으로 상가가 확장됐다. 민국 초인 1920~30년대에는 툰시 옛 길에서 상하이와 항조우 대상(大商)들의 모임이 열리기도 했다.
 
 
툰시 옛길의 전통 가옥 목조
 
 툰시 옛 길의 전통 가옥에서 새겨진 화려한 목조
 
툰시 옛 길의 가옥들은 후이저우 전통 민가의 풍격을 계승하고 있다. 설계에서 건축 형식까지 뚜렷한 특색을 보인다. 규모는 크기 않지만 색채가 엷고 단아하며, 질박하다. 하얀 칠을 한 담장이나 작은 청기와를 얹고 빽빽하게 들어선 마터우장이 안휘성 건축물의 기본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길게 이어진 큰길이 구불구불 골목길로 뻗어가니 처음과 끝을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고, 골목의 깊이도 애매모호하다. 중국 옛 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길과 산수가 생활 환경과 상통하게 하려고 큰 길은 작은 골목으로 이어진다.
길가 상점의 문은 1개인 곳이 대부분이며, 일반적으로 2층 구조다. 간혹 3층짜리도 있다. 모두 전목(磚木) 구조다. 대들보로 골격을 잡고, 외벽은 벽돌로 쌓아올렸다. 각 건물의 양쪽 끝은 화재를 막아낼 수 있는 높은 담을 세웠고, 담장 위에는 기와를 덮었다.
상점 문 위쪽에는 목각으로 경극 속의 인물을 새겨 놓거나 신안강 가의 산수 등을 표현했다. 거리 쪽으론 단아한 ‘화창(花窓)’을 냈다. 평면적으로 길을 따라 열려 있고, 내부엔 천정(天井)이 뚫린 개방형이다. 길을 향해 배문이 나있고, 배문으로 들어서면 탁 트인 영업 공간이 나타난다. 영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장애물을 모두 없앤 구조다. 안채는 천정을 통해 통풍과 채광을 하고, 사방의 물이 천정을 타고 내려올 수 있어 ‘사수귀당(四水歸堂)’이라 부른다.
 
전통 가옥의 공예품들
 
 툰시의 전통 가옥을 장식하고 있는 공예품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붉은 홍차인 ‘기홍(祁紅)’과 녹차 ‘둔록(屯綠)’의 집산지가 바로 툰시다. 최고의 먹인 ‘휘묵(徽墨)’과 벼루 ‘흡연(歙硯)’으로도 유명하다.
벽돌(磚)과 나무(木)와 돌(石)과 대나무(竹) 특산물인 ‘휘주사조(徽州四雕) 및 휘파국화(徽派國畵), 판화(版畵), 비첩(碑帖), 금석(金石), 분재(盆景), 고목 조각(根雕) 등의 전통 공예품들이 있다.
옛 길의 매력은 영화계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소화(小花)’ 촬영팀이 먼저 다녀간 뒤 전국 10여개 제작팀들이 관심을 보였고,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조리스 아이벤스도 이 거리에서 영화 ‘풍(風)’을 촬영했다. 지금까지 이 거리를 배경을 촬영된 영화가 100편에 이를 정도다.
안휘성이 문화 예의의 고장답게 문방사우가 발달했다. 휘상들은 감상을 위해 옛 그림과 도자기, 벼루, 가구 등을 많이 갖고 있었다. 각 세대를 이어가며 전해지지 않았어도 아직도 귀한 골동품으로 남아 있다.
옛 길에는 고풍스런 상점이 즐비하다. 옛 패문과 편액이 걸려 있고, 옛날과 오늘을 이어준다.
툰시는 황산으로 가는 길에 있다. 황산을 즐기고, 툰시까지 돌아볼 수 있다면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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