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리옹 전경.  
 
론강과 손강, 두 개의 강을 양 옆에 끼고 발전한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은 르네상스 시대의 흔적이 풍부한 구시가지와 최근의 화려한 상가가 밀집된 신시가지로 나뉘어 서로 잘났다고 뽐을 낸다.

BC 43년 갈리아인의 중심도시로 시작한 리옹은 로마의 시저가 프랑스의 총독으로 있었던 군사 주둔지였으며 기독교 세력의 거점도시로 성장하다가 13세기 이후부터는 '르네상스의 도시'로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근래 들어 론강을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확장 조성돼 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주택단지, 산업단지, 학교, 병원 등이 잘 조성돼 있다. 그런 까닭에 리옹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조화롭게 성장 발전한 도시의 대표적 예라 불린다.우리나라의 경우도 도시의 성장과정에서 구도심과 신도심을 필연 갖게 되면서 서로 앙앙거리는 듯한 불균형 구조를 가진 도시가 꽤 많다.

그것은 신시가지를 조성할 때에는 반드시 구도심에 대한 배려를 잊으면 안 되는데, 그런 배려가 없었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광역인구 130만명을 보유한 이 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989년 '미셀놔르' 가 시장이 된 후, 빛과 색채 개념을 도입한 '도시발전계획'을 수립한 점이다.

조명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5년간 엄청난 시비를 투자한 후 이제는 가히 '밤의 도시(The City at Night)'라고 할 만큼 멋쟁이 도시가 되었다.

그 후 관광객이 쇄도하여 본전은 일찌감치 뽑았음은 물론이다. 당연히 공공 건물의 조명은 시에서 부담하고, 개인 건물은 조명기구만 개인이 부담하고 관리비와 전기료는 시에서 전액 부담을 한다.

깜깜하기만한 우리나라의 도시도 도시의 품위를 위해서 또 야행성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을 위해서 도시에 화장발 같은 조명발 좀 받게 해 줬으면 좋겠다.음식은 적당한 가격을 가지고도 해산물과 전통적인 프랑스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고전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더 맛있다. 리옹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오히려 파리보다 깨끗하며, 볼거리는 별로 없지만 먹을거리가 많아 더 살기가 좋다는 의견들이다.

도시 탐방 중 리옹의 어느 가정집에 초대돼 이 도시 특산물인 소시지를 대접받으면서 먹기는 잘 먹었는데, 프랑스인 특유의 '긴 만찬'에 걸려들어 무려 세 시간의 길고 긴 저녁식사를 치러야 하는 고역을 겪고서야 해방되었다.헤어질 때 프랑스 여자한테서 볼에 뽀뽀를 받음으로 기분은 다소 풀렸지만 큰 고생을 했다.

옛 전통과 신문화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소화해 낸 리옹을 한눈에 조감하고 싶을  때 찾는 곳은 푸르비에르 언덕이다. 전 시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도시 구조나 도시 배열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흠없는 도시가 어디 있던가. 리옹 시가지에 진입하기 전 산등성이를 깎고 APT를 올려놓은 훼손 수법이 제발 저린다고 혹 우리한테서 베껴간 게 아닌가 하여 가슴이 뜨끔했다. 여하튼 이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는, 깎고 절개하고 파먹는 '짓'은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