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행객에게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이 '하이델베르그'를 첫번째로 꼽을 정도로 추억거리를 제공하는 도시다.

독일 서남부에 위치하면서 인구 15만 내외의 아기자기한 전형적인 유럽풍의 도시로, 도시전체를 품위있게 잘 꾸며높은 아름다운 정원 같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신혼여행지로 즐겨 찾고 있다.

유럽에는 인구나 면적규모가 크지 않은 도시들이 제법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도시가 여럿 있다. 품격있게 잘 차려입고 방긋웃는 하이델베르그의 꼬임에 여간해서는 다 걸려들게 마련이다.

푸른 하늘과 함께 네칼강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다리, 젊음과 낭만의 대학가, 언덕위의 옛 고성, 화려한 붉은 벽돌집들, 오랜 전통의 시가지 모습과 건물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참 고상해 보인다. 중후함도 있고 아름다움도 있고 멋스런 모습들이 고루 눈에 들어온다.

독일인들의 '자연지향적' 특성은, 숲속에 도시를 집어넣고 다시 그 도시속에 숲을 배치하는 도시계획을 만들었다. 물론 하이델베르그의 아름다움도 숲과 나무에 의해 더해졌다. 독일에는 베를린외에 거대도시가 없는 까닭도 여기에 연유한다.

하이델베르그 대학, 하이델베르그성, 성령교회, 비스마르크광장, 학생감옥, 박물관, 철학자의 길 등이 볼만한데, 2차 대전중에도 폭격의 피해가 없어 옛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이델베르그성은 13세기에 축조된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꼭 저녁 노을에 비추어 보지 않더라도 정말 아름다운 고성이다. 600년전 설립되어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유명한 하이델베르그대학은 바로코양식과 르네상스, 고딕이 고루 섞여져 있어 흘러온 세월과 함께 건축의 아름다움을 비교해 볼수 있어 좋다, 대학구내에 있는 학생감옥은 관광 필수 코스다.

독일의 역사는 BC 3세기에 겨우 로마세계와 만나게 되고 기원 원년 전후해서야 비로소 역사시대로 진입할 정도로 얕다. 그 이후 게르만 부족국가의 연합체로서 국가의 모습을 갖고 중세까지 오다가 최근에서야 형편이 좀 나아졌다. 별로 대단할것도 없으면서 민족우월 어쩌니 하며 650만명이나되는 사람들을 무고히 살해했는지, 참 어이없는 과거를 그들은 원죄처럼 지니고 있다.

독일의 역사는 프랑크시대, 중세, 근세 할 것없이 주변국가들과 계속 싸우며 살아온 '다툼'의 역사다. 생존을 위해 험난한 삶을 살아왔다고도 볼 수 있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긴 하다.

원래 독일민족의 국민성 자체는 근면하고, 검소하면서 합리적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튼튼하게 만든다. 그들은 덩치도 크고 많이도 먹지만 교양시민층은 음악을 무척 좋아하며 애호한다.

유럽 도시들의 공통점중에 하나는, 어디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배경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도시경관에 치중했다는 증거다.

우리의 모든 도시도, 어느곳에서 사진을 찍든 사진발 잘 받도록 품격높은 도시환경을 하루빨리 가졌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꿈 같은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