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雲南)성의 성도 쿤밍(昆明) 북동쪽 198km, 둥촨(東川)구의 홍토지(紅土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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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몬 댓글 0건 조회 1,615회 작성일 11-08-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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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그림이다.
백지 위에 온통 붉은 색을 뿌렸다. 그리고 하양, 노랑, 초록으로 굵직굵직 붓을 오갔다. 빨강도 하나의 빨강이 아니다. 암홍(暗紅), 자홍(紫紅), 전홍(磚紅) 등 제각각이다.
붉은 땅이 그대로 ‘무지개 수채화’가 됐다.
윈난(雲南)성의 성도 쿤밍(昆明) 북동쪽 198km, 둥촨(東川)구의 홍토지(紅土地)는 시시각각, 사시사철, 사방팔방 달리 보인다. 자연이 빗어낸 색의 조화가 눈부시다.
크고 작은 산 마루에, 산 언덕에 하얀 유채꽃과 감자꽃이 가득하고 황금빛 밀이 산 자락 아래 출렁인다. 파란 하늘 밑에 한 줄은 초록, 그 다음은 하양. 또 한 줄은 빨강, 그 다음은 노랑으로 빛난다.

해발 1800~2600m 사이에 형성된 홍토 고원에서 가장 전형적인 특색을 보이는 곳은 둥촨에서 서남쪽으로 40여km 떨어진 일명 ‘화석두(花石頭)’라 불리는 신전향(新田鄕)이다. 브라질의 홍토지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윈난은 따뜻하고 습기가 적당하다. 고산 지대지만 따뜻하고, 쾌적하다. 둥촨의 홍토지는 토양 속의 철분이 산화 작용을 일으키며 만들어낸 특별한 지형이다.
화석두를 중심으로 동서로 넓게 홍토지 전망 포인트 산재
화석두를 중심으로 홍토지는 좌우로 폭넓게 퍼져 있다. 칠채파(七彩坡)와 금수원(錦繡園)은 서쪽, 천년용수(千年龍樹)와 낙하구(落霞溝)는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칠채파에서 교자설산(轎子雪山)으로 가는 길에 타마감(打馬坎)이, 낙하구에서 둥촨으로 가는 길에는 수평자(水平子)가, 화석두에서 남쪽으로 쿤밍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낙보요(樂普凹)란 아름다운 홍토지들이 좌우로 쫙 깔려 있다.

칠채파와 금수원은 원래 한 몸이나 같은 지역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 이름도 각각이고, 이미 천년을 살다가 3년 전 고사했는데 다시 새싹이 자라고 있는 천년용수는 ‘신수(神樹)’로 대접 받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낙하구는 ‘함당지(陷塘地)’라고도 불린다. 높은 산이 빙 둘러싸인 데다 가운데가 푹 들어가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오색찬란한 색은 보는 이의 숨조차 멎게 만든다.
비교적 먼 곳에 있는 수평자에선 층층이 개간해 놓은 계단식 밭이 또 하나의 그림이다. 달빛을 머금은 밭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월량전(月亮田)’이란 이름까지 얻었을까.
서쪽 끝에 자리 잡은 타마감은 촌락의 이름이다. 이른 아침 해 뜨기 전후 인근의 높은 언덕에 올라서면 고향 마을처럼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 짓는 연기가 정겹다. 전원 풍경이 그만이다.

봄에서 여름을 준비하는 5~6월, 가을에서 겨울까지 이어지는 9~12월이 홍토지를 카메라에 담아 그림으로 만들기 좋은 시기다. 서로 다른 계절이 연출하는, 서로 다른 색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5~6월과 9~12월은 '색의 향연'을 앵글 속에 담는데 최적기
여름날 하얀 감자꽃이 피어날 때 황금 보리가 익어간다. 가을 홍토지를 뒤집어 다른 것을 파종할 때 한쪽에선 쌀 보리와 밀이 푸르름을 발산하고, 하얀 유채꽃도 활짝 피어난다. 한바탕 색채의 향연이 벌어진다.
둥촨 사람들은 ‘비 온 뒤 사흘 째 되는 날, 홍토지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대지가 머금은 빗물이 붉은 땅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햇살은 어느 때보다 눈부시기 때문이다.
홍토지의 붉은 색은 농염하게 타오르고, 초록 색은 갈수록 화사하고, 노란 색은 유별나게 눈부시고, 하얀 색은 변함없이 순수하다.

그림 같은 대지만큼 귀한 것은 이 땅을 지키는 사람들. 먼 옛날부터 오늘까지 파란 하늘 아래, 붉은 땅 위에서 소나 말과 함께 고랑을 타고, 파종을 하고, 먹을 것을 생산하고 있다.
둥촨 사람들은 순박하다. 선량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둥촨의 볼만한 홍토지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소 걸음으로 천천히 돌아다니며 붉은 대지의 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 발로 그림을 그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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