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도시' 상하이, 황푸강 따라 미래 100년 과거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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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몬 댓글 0건 조회 1,474회 작성일 11-08-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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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푸(黃浦)강은 흐른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로 흐른다. 쉼 없이 흐르는 누런 황토 물결 속에 상하이의 100년이 넘실댄다.
상하이는 지금 황푸강변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엑스포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달 1일 전세계인을 향해 문을 활짝 열면 오는 10월31일까지 184일 동안, 앞으로 다가올 100년의 비전을 보여준다.
상하이는 1842년 영국의 침탈에 못 이겨 굴욕적으로 맺은 난징조약으로 개항된 이후 서구 열강들의 각축장이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은 앞 다퉈 저마다의 치외법권 지역인 조계지를 정하고 그들만의 삶을 살아갔다.
그러나 신 중국이 들어섰고, 세상도 변했다. 100여년의 세월은 흘렀어도 상하이에는 근대 100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중국의 영욕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래 100년이 펼쳐지는 엑스포를 맞아 과거 100년을 돌아보면 어떨까. 상하이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다.

밤의 상하이는 화려하다. 엑스포 시설이 들어선 황푸강 동쪽의 푸둥(浦東)에는 동방명주를 비롯해 101층짜리 글로벌 파이낸셜 센터, 진마오 88빌딩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마천루에서 밤마다 ‘빛 축제’가 펼쳐진다.
황푸강의 서쪽은 와이탄(外灘). 100년 전 서구 열강이 대륙을 침탈하기 위해 점령한 지역에 근대식 서양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필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상하이 엑스포의 주제는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Better City, Better Life · 城市, 讓生活更美好)'이고, ‘도시 다원문화의 융합, 도시 경제의 번영, 도시 과학기술의 혁신, 도시지역의 재건설, 도시와 농촌의 상호교류’가 소주제이다.
상하이 엑스포 참가국 및 기관수는 총 192개국, 50개 국제기구이며 국가관수는 96개, 기업관 및 도시관 수는 18개이다.

와이탄, 신티엔티(新天地), 난징루(南京路) 뿐 아니라 상하이 곳곳에는 근대 100년을 보여주는 ‘라오양방(老洋房)’이라 불리는 서구식 건축물이 많다.
‘딩샹(丁香) 화원, 머레이(馬勒) 옛집’ 등 아름답고 화려한 근대 서양식 주택들은 지금도 이국적인 풍취를 물씬 풍길 뿐 아니라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서구식 주택이나 별장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딩샹 화원은 리홍장(李鴻章)이 숨겨 논 애첩과 생활하던 곳이란 이야기가 전해진다. 미국식 풍격을 지닌 거대한 화원 별장이다. 3호루는 진귀 서적과 골동품들이 많이 소장된 장서루다. 딩샹 화원은 현재의 화산루(華山路) 849호다.

산시난루(陝西南路) 30호인 ‘머레이 옛집’은 북유럽의 노르웨이식 건축물이다. 영국 상인 머레이가 사랑하는 여인이 꿈 속에 그리던 동화 같은 세상을 현실로 디자인했다. 성벽에는 요철로 다양한 변화를 줬고, 건물도 서로 다른 높이의 6층 구조로 만들었다. 크고 작은 방이 모두 106칸이다. 지금은 헝산(衡山) 머레이 별장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대리적 궁전’이라 불리다 지금은 ‘상하이 소년궁’으로 탈바꿈한 ‘쟈다오리(嘉道里) 주택’과 일본식, 비엔나식 건축과 영국의 전원풍, 프랑스 궁정의 네오 클래식 풍의 별장 등 서로 다른 4가지 풍격을 조화시킨 마리스(馬立師) 화원, 장제스와 숭메이링 부부의 거처였던 아이루(愛廬)도 서구식 근대 건축물로 눈길을 끈다.

엑스포 전시관은 황푸강을 가로지르는 난푸(南浦)대교와 루푸(盧浦)대교 사이의 강 양안 빈장(濱江) 지구에 역대 최고 규모인 5.28㎢로 여의도 면적의 2/3 크기의 공간에 들어섰다. 총 190개 국가관과 48개의 국제기구(기관) 등이 들어선 푸둥(浦東) 지역과 총 17개의 기업 및 기업연합관이 들어설 푸시(浦西) 지역으로 나뉜다.
100여년 전부터 황푸강변은 철강공장, 조선소, 방직공장, 무허가 주택 등이 밀집해 있었다. 각종 중금속이 땅 속까지 오염시키는 등 환경 공해가 심각했다. 결국 친환경을 표방한 엑스포를 위해 터 닦기 공사를 하면서 죽어 있던 땅을 되살리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상하이 엑스포의 엠블럼은 한자 '世(세)'자를 형상화하고 ‘2010’의 숫자를 자연스레 결합한 형태다. '너와 나, 그리고 그'까지 세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이미지로 ‘이해, 소통, 즐거운 모임, 협력’이라는 엑스포의 이념을 담아내고 있다.
상하이 엑스포 주제인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을 반영한 마스코트는 ‘'人( 인)'자를 모티브로 전 세계의 보물이라는 뜻의 ‘하이바오(海宝)’를 형상화했다. 푸른색은 바다, 미래, 과학기술 등을 상징한다.

상하이에는 오래된 술집이 많다. 조계지가 발달하면서 서구식 카페와 재즈 클럽 등이 들어섰고, 지금도 그 흔적은 와이탄과 헝산루 주변에 많이 남아 있다.
1930년대 상하이의 야경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대표적인 클럽은 ‘파라마운틴’이었다. ‘바이러먼(百樂門)’이라 불리던 댄스홀은 최고급 사교 클럽으로 유명했다. 지금은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고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매일 저녁 네온사인을 밝히고 영업 중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봤던 찬란했던 ‘올드 상하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상하이엔 낡은 영화의 포스터 같은 어제가 남아 있다. 국제예배당(國際禮拜堂)과 슈자후이(徐家匯) 성당, 무엔당(沐恩堂) 등은 서구 종교의 근대 유산이다.
국제예배당은 상하이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근대식 교회다. 담쟁이 덩굴이 짚게 덮여 있는 벽과 장밋빛 창이 인상적이다. 성스러운 아름다움을 잘 보존하고 있고, 전 세계의 수만많은 기독교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슈자후이 성당은 올해로 건립 101년째를 맞는 유서 깊은 곳이다. 1910년 붉은 벽돌을 쌓아 올린 독특한 풍격으로 건설돼 ‘원동(遠東) 제일천주당(第一天主堂)’이란 명성을 얻었다. 명나라 말의 과학자이자 정치가로서 예수회 선교사를 이 곳에 데려와 포교하게 한 슈광치(徐光啓)의 후손들이 늘 이 성당을 찾아와 기도했다. 지금은 주말에만 입장이 가능하지만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건축미와 종교적 장엄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슈자후이’란 지명도 슈광치의 후손들이 모여 살던 곳에서 유래한 것이다.
인민공원 건너편 시좡중루(西藏中路) 옆에 있는 무엔당은 복고풍의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특히 1936년에는 종루 부분에 높이 5m의 네온사인 십자가를 설치해 유명해졌다. 당시로선 최첨단 교회당으로 통했다.

세계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다. 아시아에선 지난 2005년 일본 나고야 엑스포에 이어 5년만에 다시 열린다. 조직위는 예상 관람객을 7000만 명(중국인 93% 6500만명, 외국인 7% 500만 명), 이중 한국인 관람객을 100만∼2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엑스포 최초로 홈페이지(en.expo.cn)를 통한 온라인 엑스포를 동시에 진행해 같은 기간 1억 명의 방문자 유치가 예상된다.
한국관은 중국관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축구장의 2/3 정도인 6160㎡의 부지에 한글의 자모를 본뜬 독특한 외관을 선보여 개막 전부터 사진 촬영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조형미가 일품인데다 내벽은 설치예술가 강익준이 직접 쓴 단청 색깔의 아트픽셀 3만8000여개를 모자이크처럼 박아 놓았다. 이 아트픽셀 하나하나에도 한글이 쓰여 있다. 코트라는 엑스포가 끝나면 이 아트픽셀을 판매해 수익금을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상하이는 과거 100년을 넘어 미래 100년으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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