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스칸의 땅, 네이멍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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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몬 댓글 0건 조회 1,525회 작성일 11-08-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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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북부 변경을 따라 길게 가로 질려 있는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는 ‘징기스칸의 땅’이다. 몽골, 러시아와의 국경선이 무려 4,221km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50km이니 열배에 가깝다.
먼 옛날 광활한 대지를 가로질러 유럽까지 세력을 떨치며 천하를 호령하던 몽골족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다. 초원과 사막과 말. 유목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과 네이멍구 자치구 여유국이 공동으로 거건타라(格根塔拉) 초원에서 열리는 몽골족 최대의 전통 잔치인 나다모(那達慕) 축제의 개막에 맞춰 24일부터 28일까지 팸투어를 갖는다. 몽골족의 전통과 민속, 자연 경관을 차이나스토리로 전한다.<편집자주>
프롤로그, 멀고 먼 ‘푸른 빛의 성’ 후허하오터 가는 길

뒤죽박죽이다.
부지런을 떨며 설쳤지만 드넓은 초원과 황사 먼지의 진원지인 사막을 꿈꾸는 일은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첫날 최종 목적지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는 몽골어를 한자로 옮긴 것으로 ‘푸른빛의 성(靑城)’ 이란 뜻이다.
베이징(北京)을 거쳐 네이멍구의 후허하오터(呼和浩特)로 가는 중국항공의 비행 스케줄에 문제가 생겼다. 일찌감치 출국 수속을 끝낸 뒤 24일 오전 11시부터 인천공항 113번 탑승구에서 오후 1시5분에 출발하는 중국항공 CA 124을 기다렸지만 정오를 넘겼는데도 탑승 수속에 대한 안내 방송이 없다. 총 20명이 되는 일행들도 보이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안내 카운터에 문의했더니 CA 124편은 항공기 연결 관계로 예정된 시간에 출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오늘 중에 후허하오터가 가야 하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의 인솔자가 바빠졌다.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가 떴다.
‘항공 일정 변경, 항조우를 거쳐 네이멍구로 갑니다.’
부랴부랴 편명 변경을 하느라 항공사 관계자들이 여기저기 연락을 하더니 오후 1시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항조우(杭州)로 가는 CA 140편의 보딩 패스를 마련했다. 항조우에서 중국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후허하오터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인천-베이징-후허하호터를 이어지는 직선에 가까운 하늘 길이 인천-항조우-후허하오터로 이어지는 ‘V’자 항로로 바뀐 것이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항조우행 항공기는 제 시간에 이륙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미녀의 고장’으로 유명한 항조우는 장강(長江) 남쪽. 오후의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항조우 쑤산(蕭山) 국제공항은 후덥지근했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끈적끈적하다. 그나마 세차게 쏟아진 소나기가 무더위를 식혀준다.

국제선 출국장을 나와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중국시간은 오후 2시를 지나가고 있었다.
후허하오터행 중국동방항공 MU 5647편은 오후 7시5분에 출발한다. 공항 대합실에 앉아 5시간을 더 기다렸다. 쑤산 공항도 여느 공항처럼 많은 이들로 북적였다. 옷깃을 스치는 사람들의 차림은 칙칙해도 표정은 밝다. 간간이 눈에 띠는 붉은 치파오(旗袍)의 아가씨들은 아름답다.
예정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오후 2시10분 베이징 쏘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해 3시간여를 기다린 뒤 오후 5시55분 후허하호터행 국내선을 타고 오후 7시20분이면 네이멍구에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변했다.
일단 쑤산 공항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식당도 마땅치 않았다. 결국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맥도널도 햄버거와 콜라, 포테이토칩으로 중국 땅에서의 첫 식사를 대신했다.
이젠 더 이상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최종 목적지인 후허하오터까지 가기만 바랄 뿐 이었다.
탑승 수속을 끝내고 동방항공 MU 5647 항공기에 올랐다. 만석이다. 가족 여행을 떠나는 듯 한 아이의 목소리가 제법 크다.
그런데 이번엔 항공기가 출발 시간이 돼도 움직이질 않는다. 7시5분, 7시30분. 시간이 갔지만 안내 방송조차 없다. 답답하다. 승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기내식인 빵과 물을 나눠준다.
뒤늦게 항공기 이륙 지연에 대한 안내 방송을 한다. 트래픽 탓에 관제탑으로 아직 이륙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간만 간다. 7시50분, 비로소 항공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항조우에서 후허하오터까지 비행 시간은 약 3시간. 어둠을 뚫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날아온 항공기가 오후 11시가 돼서야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늦은 밤, 후허하오터 바이타(白塔) 국제공항은 쑤산 공항과 달리 한산했다. 후덥지근하지 않다. 북쪽 땅임을 실감한다.
밤 하늘엔 둥근 달이 떠 있다. ‘징기스칸’을 찾아가는 길은 아주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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