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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장가계(張家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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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몬 댓글 0건 조회 1,829회 작성일 11-08-2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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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부터 노래가 있고, 춤이 있었다.
인류가 모여 사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였다. 그 시작은 자연의 소리였고, 음률이었다. 거기에 가사가 붙어 노래가 되고, 춤이 어우러졌다.
아름다운 강산은 태초부터 노래와 춤을 잉태하고 있었다. 협곡에 메아리치는 소리는 노래였고, 식물은 악기가 됐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장가계(張家界)에는 소수 민족 토가족(土家族)이 살아왔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삶을 고스란히 녹여 낸 가무(歌舞)를 창조했다. 그 가무는 지금도 남아 천년의 세월을 이야기한다.
황석채(黃石寨)의 기암 고봉 앞에서 펼쳐진 2008 호남국제관광제의 개막 공연작 ‘파수무천하(擺手舞天下)’와 보봉호(寶峰湖)의 야외 상설 무대에서 공연되는 ‘제마신가(梯瑪神歌)’에는 토가족의 풍습과 얼이 그대로 남아 있다.
파수무천하(擺手舞天下) - 예전엔 전쟁터의 춤, 지금은 평화의 춤
파수무는 손을 흔들며 추는 춤이다.
유래가 유구하다. 상(湘, 지금의 호남성)과 악서(鄂西, 지금의 호북성 서쪽)에 살아온 토착 민족이 전쟁에 나가 적의 혼을 빼앗아 놓았던 춤이 ‘파수무’의 뿌리다.
춘추시대에 상과 악서 지역은 파주(巴州)였고, 이 곳 사람들은 파인(巴人)이라 불렸다. 그래서 파인들이 전쟁에 나가 적의 혼을 빼앗던 춤을 ‘파유(巴渝)’라 했다.
기원전 약 11세기 말, 주나라 무왕은 파인들을 거느리고 은나라의 폭군 주왕(紂王)을 정벌하러 나선다. 곧바로 적을 굴복시키려 하지 않았다. 파인들은 그들의 풍습대로 먼저 적진을 교란시키기 위해 ‘파유’를 췄다. ‘가무로 능멸함으로써 은나라 병영을 크게 무너뜨렸다(歌舞以凌, 殷兵大潰)’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현대판 ‘파수무천하’에는 군무가 많다.
전통 방식대로 큰 북과 큰 징을 기본 악기로 삼고, 남녀 무용수들이 토가족의 탄생과 번영, 전쟁과 사랑, 자연과의 조화 등 집단 무용으로 그려냈다.
화려한 색상의 전통 의상은 실경 산수와 500여명의 카드섹션으로 표현하는 장가계의 풍광과 어우러져 보는 이의 혼을 빼놓는다.
볏짚으로 만든 의상을 입고 탄생을 노래하고, 제사장의 인도에 따라 자연과의 합일을 축원하고, 오렌지빛 우산을 쓰고 기우제를 올리고, 선남선녀의 사랑으로 민족의 대물림을 이어가고, 구리빛 청년들의 억센 힘으로 전승을 기원한다.
그리고 선녀와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민족의 영원한 삶을 표현한다.
먼 옛날 전쟁터에서의 춤을, 오늘은 화평의 춤사위로 바꿔 놓았다.
청나라 때 토가족 출신의 시인 팽시탁(彭施鐸)은 ‘복석성에 풀솜 둥지 틀었구나 / 토가족 왕궁의 호반에 물결이 이네 / 붉은 등이 훤히 비춰 마음을 사로잡으니 / 휘감은 풀솜에 파수가가 울리네(福石城中錦作窩 土王宮畔水生波 紅灯萬點人千迭 一片纏綿擺手歌)’라고 ‘죽지사(竹枝詞)’에서 파수무를 추는 모습을 노래했다.
제마신가(梯瑪神歌) - 토가족의 천년을 넘는 기도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토가족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세월 속에 신비롭고 심오한 제사가무를 만들어냈다. 하늘과 땅, 인간과 만물, 그것이 닫지 않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제마신가(梯瑪神歌), 토가족의 노래는 음악과 무용, 문학, 역사, 언어와 풍습 그리고 무속까지 다양한 문화를 옮겨 놓았다.
‘천년상서사시(千年湘西史詩)’로서 보봉호의 ‘산수몽환극장(山水夢幻劇場)’ 특설무대에 올려지는 ‘제마신가’는 전체가 4장으로 구성된 전통 음악극이다. 소설 ‘허삼관 매혈기’와 ‘형제’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당대작가 위화(余華)가 문학 고문을 맡았고, ‘장가계의 가장 오래된 신비한 전설’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첫 장은 토가족의 기원을 이야기하는 ‘신의 요절(神之殤)’, 2장은 아름다운 산수에서 살아가는 토가족의 생활을 묘사한 ‘신의 노래(神之韻)’, 3장은 전쟁 속에서 빛나는 토가족의 용맹과 슬픈 역사를 그린 ‘신의 슬픔(神之愴)’, 마지막 장은 되찾은 평화와 사랑을 노래한 ‘신의 천당(神之天堂)’ 으로 꾸몄다.
봉우리 사이로 폭포가 떨어지고, 그 사이에 구름다리가 있고, 커다란 물레방아가 돌아간다. 작은 연못도 만들어 놓았다.
신화 속 천지창조를 거쳐 평화로운 마을에선 혼례가 치러진다. 전쟁이 벌어지고, 용감한 전사는 부모 곁을 떠나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그러나 불굴의 정신을 지닌 민족은 아름다운 산천과 마을의 평화를 되찾는다는 것이다.
연무(煙霧) 위로 초록 레이저빔을 쏘아 신비감을 더해준다.
관광지에서 보는 공연은 분명 남다른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중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에겐 모든 것이 낯선 이야기로 다가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제마란 무엇인가
제(梯)는 토가족의 언어로 ‘신을 경배하는 것’이고, 마(瑪)는 ‘우리’를 뜻한다. 즉 제마는 ‘신을 경배하는 우리’란 의미다.
먼 옛날 토가족의 제마는 정권과 신권을 모두 향유했다. 상류층 인사이거나 우두머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권력은 서서히 강력한 부자에게 넘어갔고, 일부 신권만이 제마의 예술로 남았다.
지금도 토가족은 매년 정월 초삼일부터 15일까지 13일 동안 제사를 지낸다. 이를 주재하는 제사장이 ‘제마사’이고, 이들이 신을 경배하는 노래가 바로 ‘제마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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