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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동산에는 천년의 시간을 이어온 역사유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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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몬 댓글 0건 조회 1,923회 작성일 11-08-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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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년이란 유구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살아있는 듯한 표정과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불상을 지닌 암자가 바로 그 곳이다. 자금암(紫金庵).
양진(梁陳) 때 건축된 것을 당 나라 때 보수한 뒤 지금에 이르고 있는 불교 유적이다. 암자로 들어서는 문 위엔 ‘고자금암(古紫金庵)’이란 작은 현판이 있다.
중국 조소 예술의 참 맛이 서린 고찰
중국 조소(雕塑) 예술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진흙을 빗어 석가모니불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을 남겨 놓았다.
대웅전에 들면 정면에서 연보좌(蓮寶座)에 앉아 있는 삼존금신대불(三尊金身大佛)이 중생을 맞이한다.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두고 왼쪽 약사불, 오른쪽 아미타불을 배치했다.
삼불 사이에선 부처님의 수제자 가섭(迦葉)과 아난(阿難)이 시중과 보호를 맡고 있다. 참 자비롭다.
불심과 예술혼이 담긴 같은 듯 서로 다른 모습
가사를 걸치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지만 손의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
석가모니는 오른손을 무릎 위에 사뿐히 올려놓고, 왼손 바닥은 천정을 향하고 있다. 약사여래는 두 손을 배 앞에 가지런히 모았고, 아미타불의 두 손바닥은 모두 천정을 향한다.
살포시 내리깔고 있는 눈, 엷은 미소를 띤 입술이 조화를 이뤄 온화함을 극대화시키면서 지고무상한 불교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당나라 때 진흙으로 만든 것이니 채색은 퇴색하고, 층층이 먼지가 쌓여 있는 듯 하지만 고풍스러움이 그만이다.
남송 때 만든 16 나한상
삼존불 외에도 자금암의 대웅전의 좌우에는 남송의 ‘소성(塑聖)’이라 불리는 뇌조(雷潮) 부부가 만든 16나한상(十六羅漢像), 뒷벽에는 명나라 말기에 만든 8소상(八塑像)이 있다.
또 서쪽 나한상 위에는 24천신상(二十四天神像)과 보살, 삼존불의 뒷면에는 관음상(觀音像)을 만들었다. 자금암의 문화 유산은 모두 중국의 대표적인 고대 예술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나한상의 크기는 인체의 삼분의 이 정도. 저마다 표정이 다르고, 자태도 가지각색이다.
문을 바라보고 있거나, 무릎을 가볍게 안고 있거나, 조소하듯 비웃거나, 누워 있는 척 하거나, 마음을 드러내거나, 수심에 차있다. 그러나 모두 자비롭다.
장인의 섬세함은 의복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비단, 면포, 마포 등 서로 다른 재질의 질감을 칼 놀림과 채색으로 구분했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삼보(三寶) - 혜안(慧眼) 경개(經盖) 화개(華盖)
자금암에는 ‘삼보(三寶)’가 있다.
첫째는 삼세여래불의 혜안(慧眼)이고, 둘째는 서쪽 벽에 있는 보살상의 경개(經盖), 셋째는 관음상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화개(華盖)다.
경개는 꽃을 수놓은 경전 덮개용 비단이고, 화개는 붉은 색 비단으로 만든 일종의 햇볕 가리개다. 모양이 아름답고, 빛깔은 여전히 곱다.
자금암은 작다. 나지막한 동산에 자리잡고 있다.
천년을 살고 있다는 황양목(黃楊木)만이 마당을 지키고 있다. 삐죽 키만 큰 나무다.
대웅전 뒤로 청나라 건융 11년(1746년)에 건축한 남목청(楠木廳) 등이 있을 뿐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다. 그런 탓인지 찾는 이도 많지 않다.
보물은 보물을 알아보는 이에게만 자신의 참 모습을 보이는 법이다. 자금암은 역사와 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진짜 보석같은 문화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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