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물관, 미술관은 공사중_거대 에듀테인먼트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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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167회 작성일 10-10-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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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 임무에 확중 불가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미국을 대표하는 이 미술관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화려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5,000년의 인류 역사를 아우르는 200만 점 가까운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메카로 불리는 뉴욕 현대미술관은 19세기 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작품 약 14만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품 22만5,000여 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미술관들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또 다른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공사 중인 미술관’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7월 필자가 둘러본 상당수 미국 미술관들은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너 나 할 것 없이 포크레인과 각종 건축자재, 공사 가림막 등으로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랜드마크인 이 미술관들을 배경 삼아 근사한 기념사진을 찍을 계획이었던 필자는 어수선한 미술관 외관에 사진 촬영을 포기(?)해야 했다.

<색깔다르게>지난 2006년부터 10개년 미술관 확장 프로젝트를 벌이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최근 미술관 건너편에 모던한 분위기의 ‘루스 앤 레이먼드 페렐먼 빌딩’을 오픈했다. 이 빌딩에는 현대미술 갤러리와 와초비아 교육센터가 들어섰다. 미술관 메인 빌딩 리모델링을 프랭크 게리에게 맡기고 예술과 관람객이 어떤 장애도 없이 미술관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역동적인 공간을 요구했다. 미술관 동쪽 테라스 지하를 굴착해 시민들을 위한 ‘공적인 공간’을 지금보다 약 60% 늘릴 예정이다.<색깔다르게>
요즘 미국의 유명 미술관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지난 2004년부터 총 공사비 9억 달러를 들여 그리스 로마 미술, 이슬람 미술, 19세기 미술 갤러리 등을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미술관의 기존 내부공간을 재편하는 이번 ‘Building from Within’ 프로젝트의 핵심은 ‘루스 & 해럴드 D. 유리스 교육센터’(Ruth and Harold D. Uris Center for Education·이하 유리스센터) 확충이다. 매년 미국 전역에서 12만5,000여 명의 초·중·고등학생이 찾는 유리스센터가 밀려드는 학생들을 감당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 확장에 들어간 것이다.
30여 년 동안 메트로폴리탄을 이끌어온 필립 드 몬테벨로(Philippe de Montebello) 미술관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멧(Met·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애칭)은 시민들을 교육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술관) 공간 확충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미술관 1층 남쪽 끝에 위치한 레스토랑 자리를 고전미술 전시공간으로 새 단장할 계획이다. 미술관 공사에 드는 경비는 기업이나 민간단체, 개인의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지난 2004년 2년간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끝내고 맨해튼 53번가에 새롭게 문을 연 뉴욕 현대미술관(이하 뉴욕미술관)도 최근 제2의 공사 대장정에 들어갔다. 세계적인 미 부동산 개발업체 하인즈(Hines)와 손잡고 뉴욕미술관 서쪽 53번가와 54번가 사이의 약 1,579m² 부지에 75층 빌딩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뉴욕미술관은 오랫동안 공터로 남겨둔 미술관 옆 부지를 하인즈에 약 1억2,5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하인즈는 이 부지에 다목적 건물을 세우기로 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에게 설계를 맡겼다. 이 빌딩의 2층에서 5층은 뉴욕미술관 갤러리(약 4,645m²)로 꾸며지고, 나머지 층은 100개의 객실을 갖춘 7성급 호텔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관람객 기부로 증축 리모델링
보스턴 미술관은 지난 6월 5개년 증축 공사의 바탕인 펜웨이 출입구(Fenway Entrance)를 재개관했다. 22개의 이오니아식 기둥이 인상적인 펜웨이는 지난 1915년 처음 문을 열었지만 인근의 공원 부지가 갈대로 뒤덮이고 진흙땅으로 변하자 지난 1971년 폐쇄됐다. 당초 계획보다 2년 빨리 펜웨이 출입구를 완공한 보스턴 미술관은 현재 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 쪽은 135년 전통의 미술관을 명작들의 쇼룸은 물론이고, 보스턴 어린이들을 위한 광장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복안을 세워두었다.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06년 첫 삽을 뜬 이 프로젝트에는 총 5억 달러가 들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이 공사비 마련을 위해 1층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모금함에는 오늘도 관람객의 기부가 이어진다.
미술관장인 말콤 로저스(Malcolm Rogers)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대중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은 영국 건축회사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는 보스턴 미술관을 축구장 2개 크기인 1만3,843m²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부터 10개년 미술관 확장 프로젝트를 벌이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최근 미술관 건너편에 모던한 분위기의 ‘루스 앤 레이먼드 페렐먼 빌딩’(Ruth & Raymond Perelman Building)을 오픈했다. 이 빌딩에는 현대미술 갤러리와 와초비아 교육센터(Wachovia Education Resource Center)가 들어섰다. 미술관은 한편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O. Gehry)에게 메인 빌딩의 리모델링을 맡겼다. 프랭크 게리는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물론, LA 디즈니홀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설계한 주인공. 미술관은 프랭크 게리에게 예술과 관람객이 어떤 장애도 없이 미술관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역동적인 공간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미술관 동쪽 테라스 지하를 굴착해 현대미술 갤러리로 조성하는 공사가 포함된다. 특히 미술관은 수준 높은 컬렉션을 상설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실내공간을 리모델링한다. 시민들을 위한 ‘공적인 공간(public space)’은 지금보다 약 60% 늘어난 총 약 7,432m² 규모로 꾸밀 예정이다.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정보원은 미술관
그렇다면 이들 미술관은 왜 앞 다투어 증축 공사를 벌이는 것일까. 무엇보다 매년 넘치는 소장품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개인이나 재단의 기부가 이어져 소장품이 급증한 데다 미술관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한 것이다.
실제로 미술관 교육의 강국답게 미국 사람들은 미술관을 중심으로 문화를 향유한다. 미국미술관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s)가 발표한 ‘Museums Working in the Public Interest’ 자료에 따르면 박물관과 동?식물원 따위를 포함한 미술관이 가족이 함께 가볼 수 있는 여행지 3위로 꼽힌다. 미국인은 3분의 1이 지난 6개월 동안 미술관역사관동물원과학관 등을 찾았으며 하루 평균 230만 명(연평균 8억6,500만 명)이 미술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 10명 중 9명은 미술관이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중요한 자원(resources)이자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원(source)으로 여긴다.
이 같은 절대적인 신뢰에 힘입어 미국 미술관들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세워 평생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미술관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약 1만1,000개의 미술관이 있으며 10개 군(county) 가운데 아홉 곳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미술관이 있다. 이 중 56.6%가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입장료를 받는 미술관 가운데 58.7%는 특정 요일엔 입장료를 받지 않는 ‘프리 데이(free da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미술관은 철저한 관람객 조사를 토대로 연령과 계층에 따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복합 문화공간의 기능을 한다. 3~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미술과 함께 시작해요’(Start with the Art), 취학 전 아동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뉴욕미술관의 ‘포드 패밀리 프로그램’(Ford Family Program), 보스턴 미술관의 ‘신나는 예술 모험’(Artful Adventures),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엘더 호스텔’(Elder Hostel)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도 일선학교와 연계한 워크숍, 교사 교육, 교육 자료실 등을 통해 초·중·고 정규교육에서 미술관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커리큘럼화되어 있다.
21세기의 미술관은 이제 더이사아미술품을 전시하고 소장하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다. 교육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에듀테인먼트의 장(場)이자 막대한 관광수입으로 국가의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 문화 선진국들이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공공기관을 정책적으로 더욱 배려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문화가 국가경쟁력인 시대,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국내 미술 인프라에 관심과 지원을 보내야 한다. 그리하면 머지않아 국내 미술관들도 늘어나는 컬렉션과 관람객으로 확장공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미국을 대표하는 이 미술관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화려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5,000년의 인류 역사를 아우르는 200만 점 가까운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메카로 불리는 뉴욕 현대미술관은 19세기 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작품 약 14만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품 22만5,000여 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미술관들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또 다른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공사 중인 미술관’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7월 필자가 둘러본 상당수 미국 미술관들은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너 나 할 것 없이 포크레인과 각종 건축자재, 공사 가림막 등으로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랜드마크인 이 미술관들을 배경 삼아 근사한 기념사진을 찍을 계획이었던 필자는 어수선한 미술관 외관에 사진 촬영을 포기(?)해야 했다.

<색깔다르게>지난 2006년부터 10개년 미술관 확장 프로젝트를 벌이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최근 미술관 건너편에 모던한 분위기의 ‘루스 앤 레이먼드 페렐먼 빌딩’을 오픈했다. 이 빌딩에는 현대미술 갤러리와 와초비아 교육센터가 들어섰다. 미술관 메인 빌딩 리모델링을 프랭크 게리에게 맡기고 예술과 관람객이 어떤 장애도 없이 미술관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역동적인 공간을 요구했다. 미술관 동쪽 테라스 지하를 굴착해 시민들을 위한 ‘공적인 공간’을 지금보다 약 60% 늘릴 예정이다.<색깔다르게>
요즘 미국의 유명 미술관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지난 2004년부터 총 공사비 9억 달러를 들여 그리스 로마 미술, 이슬람 미술, 19세기 미술 갤러리 등을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미술관의 기존 내부공간을 재편하는 이번 ‘Building from Within’ 프로젝트의 핵심은 ‘루스 & 해럴드 D. 유리스 교육센터’(Ruth and Harold D. Uris Center for Education·이하 유리스센터) 확충이다. 매년 미국 전역에서 12만5,000여 명의 초·중·고등학생이 찾는 유리스센터가 밀려드는 학생들을 감당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 확장에 들어간 것이다.
30여 년 동안 메트로폴리탄을 이끌어온 필립 드 몬테벨로(Philippe de Montebello) 미술관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멧(Met·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애칭)은 시민들을 교육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술관) 공간 확충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미술관 1층 남쪽 끝에 위치한 레스토랑 자리를 고전미술 전시공간으로 새 단장할 계획이다. 미술관 공사에 드는 경비는 기업이나 민간단체, 개인의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지난 2004년 2년간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끝내고 맨해튼 53번가에 새롭게 문을 연 뉴욕 현대미술관(이하 뉴욕미술관)도 최근 제2의 공사 대장정에 들어갔다. 세계적인 미 부동산 개발업체 하인즈(Hines)와 손잡고 뉴욕미술관 서쪽 53번가와 54번가 사이의 약 1,579m² 부지에 75층 빌딩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뉴욕미술관은 오랫동안 공터로 남겨둔 미술관 옆 부지를 하인즈에 약 1억2,5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하인즈는 이 부지에 다목적 건물을 세우기로 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에게 설계를 맡겼다. 이 빌딩의 2층에서 5층은 뉴욕미술관 갤러리(약 4,645m²)로 꾸며지고, 나머지 층은 100개의 객실을 갖춘 7성급 호텔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관람객 기부로 증축 리모델링
보스턴 미술관은 지난 6월 5개년 증축 공사의 바탕인 펜웨이 출입구(Fenway Entrance)를 재개관했다. 22개의 이오니아식 기둥이 인상적인 펜웨이는 지난 1915년 처음 문을 열었지만 인근의 공원 부지가 갈대로 뒤덮이고 진흙땅으로 변하자 지난 1971년 폐쇄됐다. 당초 계획보다 2년 빨리 펜웨이 출입구를 완공한 보스턴 미술관은 현재 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 쪽은 135년 전통의 미술관을 명작들의 쇼룸은 물론이고, 보스턴 어린이들을 위한 광장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복안을 세워두었다.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06년 첫 삽을 뜬 이 프로젝트에는 총 5억 달러가 들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이 공사비 마련을 위해 1층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모금함에는 오늘도 관람객의 기부가 이어진다.
미술관장인 말콤 로저스(Malcolm Rogers)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대중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은 영국 건축회사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는 보스턴 미술관을 축구장 2개 크기인 1만3,843m²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부터 10개년 미술관 확장 프로젝트를 벌이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최근 미술관 건너편에 모던한 분위기의 ‘루스 앤 레이먼드 페렐먼 빌딩’(Ruth & Raymond Perelman Building)을 오픈했다. 이 빌딩에는 현대미술 갤러리와 와초비아 교육센터(Wachovia Education Resource Center)가 들어섰다. 미술관은 한편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O. Gehry)에게 메인 빌딩의 리모델링을 맡겼다. 프랭크 게리는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물론, LA 디즈니홀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설계한 주인공. 미술관은 프랭크 게리에게 예술과 관람객이 어떤 장애도 없이 미술관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역동적인 공간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미술관 동쪽 테라스 지하를 굴착해 현대미술 갤러리로 조성하는 공사가 포함된다. 특히 미술관은 수준 높은 컬렉션을 상설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실내공간을 리모델링한다. 시민들을 위한 ‘공적인 공간(public space)’은 지금보다 약 60% 늘어난 총 약 7,432m² 규모로 꾸밀 예정이다.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정보원은 미술관
그렇다면 이들 미술관은 왜 앞 다투어 증축 공사를 벌이는 것일까. 무엇보다 매년 넘치는 소장품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개인이나 재단의 기부가 이어져 소장품이 급증한 데다 미술관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한 것이다.
실제로 미술관 교육의 강국답게 미국 사람들은 미술관을 중심으로 문화를 향유한다. 미국미술관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s)가 발표한 ‘Museums Working in the Public Interest’ 자료에 따르면 박물관과 동?식물원 따위를 포함한 미술관이 가족이 함께 가볼 수 있는 여행지 3위로 꼽힌다. 미국인은 3분의 1이 지난 6개월 동안 미술관역사관동물원과학관 등을 찾았으며 하루 평균 230만 명(연평균 8억6,500만 명)이 미술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 10명 중 9명은 미술관이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중요한 자원(resources)이자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원(source)으로 여긴다.
이 같은 절대적인 신뢰에 힘입어 미국 미술관들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세워 평생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미술관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약 1만1,000개의 미술관이 있으며 10개 군(county) 가운데 아홉 곳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미술관이 있다. 이 중 56.6%가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입장료를 받는 미술관 가운데 58.7%는 특정 요일엔 입장료를 받지 않는 ‘프리 데이(free da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미술관은 철저한 관람객 조사를 토대로 연령과 계층에 따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복합 문화공간의 기능을 한다. 3~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미술과 함께 시작해요’(Start with the Art), 취학 전 아동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뉴욕미술관의 ‘포드 패밀리 프로그램’(Ford Family Program), 보스턴 미술관의 ‘신나는 예술 모험’(Artful Adventures),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엘더 호스텔’(Elder Hostel)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도 일선학교와 연계한 워크숍, 교사 교육, 교육 자료실 등을 통해 초·중·고 정규교육에서 미술관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커리큘럼화되어 있다.
21세기의 미술관은 이제 더이사아미술품을 전시하고 소장하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다. 교육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에듀테인먼트의 장(場)이자 막대한 관광수입으로 국가의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 문화 선진국들이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공공기관을 정책적으로 더욱 배려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문화가 국가경쟁력인 시대,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국내 미술 인프라에 관심과 지원을 보내야 한다. 그리하면 머지않아 국내 미술관들도 늘어나는 컬렉션과 관람객으로 확장공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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