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꺼지지 앟는 도시 뉴욕과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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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496회 작성일 10-10-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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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오페라의 보고 메트 오페라
줄여서 약칭 메트 오페라로 불리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는 그 본거지를 링컨센터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두고 있는 뉴욕 최대의 오페라단이자 미국 최대의 오페라단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한창 미국이 경제적으로나 인구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고 있을 무렵이던 1800년대 말 무렵, 이탈리아 오라를 주로 상연하던 14가 유니온 스퀘어 근처의 ‘아카데미 오브 뮤직’이 그 기원이다. 이 당시는 극장이 너무 작아서 관객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었다. 결국 운영진은 극장 규모를 더 키우면서 한창 번화가로 성장한 브로드웨이 극장가 부근인 39번가와 40번가 사이로 이사를 가며 명칭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로 바꾼다. 이 극장은 현재는 도심재개발사업으로 인해 현재 헐리고 없으며, 1966년 현재의 링컨센터 정면을 차지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로 옮겨 왔다. 1883/1884 시즌을 처음으로 공연한 이후 메트 오페라는 더욱 더 규모와 수준을 높여가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메트 오페라의 시즌은 매년 9월 말에 시작하여 이듬해 5월에야 막을 내리며 길고 지루한 겨울밤을 달래준다. 메트 오페라가 지향하는 것은 철저하게 ‘클래식’ 오페라다. 헨델·베르디·바그너·토스카 등 널리 인정받은 작곡가들의 작품만을 올린다. 이곳에서 현대 오페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당연히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국적의 가수들이 매 시즌마다 올라오며 메트에 소속된 전속 가수만도 수백 명에 이른다. 한국인 홍혜경은 메트 소속으로서 매우 사랑받는 가수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 프로덕션이 4~7편 정도 올라오며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미 오래 전에 제작된 프로덕션이 배우와 지휘자만 교체되어 다시 공연된다. 이를테면 이번 시즌에 상연된 <아이다>는 1982년에 처음 상연된 프로덕션이다.
‘서민’들을 위한 뉴욕 시티 오페라
링컨센터의 정면에 자리잡은 웅장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를 본거지로 삼은 메트 오페라하우스에 비해 자신들만의 전용 극장을 아직 지니지 못하고 뉴욕 시티 발레단과 함께 ‘뉴욕 스테이트 극장’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뉴욕 시티 오페라단이다. 뉴욕 시티 오페라단은 ‘서민들을 위한 오페라’를 지향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싼 것은 아니지만, 최고가가 315달러인 메트 오페라에 비해 95달러인 시티 오페라의 티켓 값은 확실히 서민적인 게 사실이다. 이 가격은 메트 오페라를 ‘정상적인’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싼 좌석의 티켓 값보다도 싸다. 오페라를 무척 좋아했던 뉴욕의 전설적인 시장인 라 과디아 시장이 서민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페라 극단이 필요하다며 제안하여 만들어진 만큼, 뉴욕 시티 오페라단은 아메리칸 오페라를 그 모토로 내세워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가운데 예술적 가치가 큰 작품들을 서슴없이 오페라 레퍼토리에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신작 현대 오페라를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관객의 입장에서 매우 큰 기쁨이다. 이번 시즌에는 살만 루시디의 동화 <하룬과 이야기의 바다>를 바탕으로 만든 오페라 <하룬과 이야기의 바다>를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시티 오페라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메트 오페라에 출연하는 가수들처럼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가수들은 아니다. 가수의 유명세는 좀 덜한 대신 다양한 작품의 선택과 현대적인 새로운 해석을 통해 시티 오페라는 그 존재의 이유를 찾는다. 때때로 시티 오페라의 레퍼토리는 메트 오페라의 레퍼토리와 겹치기도 하는데, 세계적인 프로덕션과 가수들로 무장한 메트 오페라에 대항하는 방법은 오직 신선한 재해석일 뿐인 것이다. 뉴욕 시티 오페라의 시즌 역시 메트와 마찬가지로 9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4월에 막을 내린다.
한여름에 울려 퍼지는 ‘공원의 메트’
오페라는 무대 장르 가운데 단연 가장 비싸다. 뉴욕 시티 오페라가 좀 싸다고는 하지만 그 가격은 웬만한 브로드웨이 티켓 가격과 맞먹는다. 그러므로 이제 막 오페라를 들어볼까 하는 초보 오페라 팬들이나 오페라가 과연 어떤지 궁금한 사람들로서는 웬만해서는 쉽게 덤비기 어려운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년에 몇 번은 이 최고의 오페라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것도 별빛이 반짝이는 공원의 야외무대에서 최고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최고의 오페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도 가장 유명한 것은 ‘공원의 메트(Met in the Park)’라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뉴욕 시 공원 순례 행사다. 맨해튼 센트럴 파크는 물론 브롱스·부르클린·퀸즈·스테이튼 아일랜드 등 뉴욕 시를 이루고 있는 다섯 개의 보로에 있는 공원을 차례차례 방문하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상연는데, 이는 전부 무료 행사다. 뉴요커들은 저녁 8시부터 공연되는 이 오페라를 점심시간부터 느긋하게 자리를 깔거나, 자신의 휴대용 의자를 가져와 기다린다. 준비해 온 음식과 와인 등을 마시며 마치 피크닉이라도 되는 양 하루를 즐긴다. 6월부터 시작되는 이 ‘공원의 메트’ 행사는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야외행사 가운데 하나로 단단히 자리잡았다. 뉴욕 시의 지원과 각종 펀드에 의해 운영되는 이 행사는 아무리 고급문화라 해도 서민들에게 공짜로 볼 기회는 반드시 제공한다는 뉴욕시의 예술정책과 상통한다. 이를테면 입장료가 22달러인 모던 아트 뮤지엄(MoMA)나 14달러인 구겐하임 뮤지엄 등도 일주일에 하루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을 할당해 놓아서 예술을 즐기는 데 있어서 계층 간의 불균형을 허락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혹여 6월에 센트럴 파크에서 올라가는 메트 오페라의 야외공연을 놓쳤다면 조금 원통하긴 하겠지만 두 번째 기회가 있다. 전통적으로 센트럴 파크의 서머 스테이지에서 무료공연을 해 온 그랜드 오페라단의 무료 공연이 8월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드 오페라단은 메트 오페라단이나 뉴욕 시티 오페라단처럼 화려한 오페라단은 아니지만 서민적인 가격과 다양한 레퍼토리 등이 장점이다. 때로 그랜드 오페라를 통해 혜성처럼 화려한 신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랜드 오페라단은 그들만의 하우스 극장은 없는 대신 카네기 홀, BAM(부르클린 아카데미 어브 뮤직)등 유명한 극장들을 돌며 공연을 가지며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한여름밤의 센트럴 파크에서의 공연이다. 메트의 오페라가 야외라는 약점 때문에 아무래도 무대 세트는 간소한 배경막과 소품들에 의지해 공연한다면 그랜드 오페라는 가능한 한 완벽한 세트를 야외에서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많은 뉴요커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그랜드 오페라단의 오페라를 보며 오페라에 입문하기도 하는 뉴욕에서 세 번째로 크다고 자부하는 오페라단이다. 이 외에도 뉴욕에는 영국의 작곡가·대본작가 커플인 길버트와 설리반의 작품만을 전문적으로 공연하는 길버트와 설리반 오페라단 등 크고 작은 오페라단이 길고 긴 겨울밤은 물론 가슴이 설레는 여름날의 밤까지 다양하고 수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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