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 신비 티베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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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저 댓글 0건 조회 1,456회 작성일 12-02-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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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심장 라싸 그리고 포탈라궁
우리는 흔히 티베트를 세계의 지붕이라고 부른다.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전체 그림지도 중에 짙갈색으로 가장 진하게 칠해진 부분이 히말라야 산맥 위쪽에서부터 쿤룬산맥 아래쪽으로 분포되어 있다. 그것은 지구상에서 표고가 가장 높다는 뜻이고 그 시작이 티베트인 것이다. 티베트의 수도 라싸의 표고는 3,650m. 한라산 백록담 높이의 대략 두배이다. 척박하고 황량한 땅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은 살고 있었고 우리는 자연에 순응하며, 때론 싸우며 살아남은 그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했다. 라싸, 시가체, 장체 등의 도시를 탐방하며 5000m대의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네팔 카트만두로 들어갔다.
우리는 흔히 티베트를 세계의 지붕이라고 부른다.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전체 그림지도 중에 짙갈색으로 가장 진하게 칠해진 부분이 히말라야 산맥 위쪽에서부터 쿤룬산맥 아래쪽으로 분포되어 있다. 그것은 지구상에서 표고가 가장 높다는 뜻이고 그 시작이 티베트인 것이다. 티베트의 수도 라싸의 표고는 3,650m. 한라산 백록담 높이의 대략 두배이다. 척박하고 황량한 땅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은 살고 있었고 우리는 자연에 순응하며, 때론 싸우며 살아남은 그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했다. 라싸, 시가체, 장체 등의 도시를 탐방하며 5000m대의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네팔 카트만두로 들어갔다.
중국 상해와 성도를 거쳐 이틀만에 도착한 라싸는 그야말로 새파란 하늘로 덮여있다. 셀루리안 블루와 스카이 블루를 큰 붓으로 찍어 휘갈겨 놓은 것 같은 눈부신 푸른 하늘은 산소가 부족해 찾아오는 고산증세의 두려움을 일순간에 날려 보낸다. 공항에서 라싸로 들어가기 전에 알루창포강 건너에 있는 사미에 사원을 먼저 탐방하기로 했다. 중형버스로 선착장에 도착한 일행은 모터 달린 널찍한 나무배에 옮겨 타고 강을 건넌다. 우리들은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었고 같은 배에 동승한 부시시한 티베트 청년의 모습에서 20년 전 나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시선을 돌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티베트 사원을 처음 관람하면서 받은 인상은 참배할 때 버터기름을 태우는 냄새가 특이했고, 마당 한가운데 우리 절의 당간지주처럼 높은 지주목에 기원의 념(念)을 담은 오색 깃발이 휘날리던 것이다. 민간신앙의 한 부분을 사원에서 수용하여 나타난 모습일 것이다. 티베트 여행전체를 관통해서 남은 2가지의 기억은 티베트인의 삶을 압축해서 상징하는 특징으로 내 나름대로 결정짓는다.
이제 라싸로 향한다.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는 포탈라궁과 조캉사원이 있다. 그곳으로 가는 길변에도 오색의 깃발은 휘날리고 있다. 누구의 염원을 빌어주기 위해 저렇게 하염없이 나부끼고 있으며, 티베트인에게 그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아마 고대로부터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땅은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 주지 못했고, 항상 불안한 생활은 현실보다는 미래의 삶에 자신을 기댔으리라. 하늘, 구름, 불, 물, 땅을 상징하는 5색의 깃발은 지금도 5000m가 넘는, 눈으로 뒤덮인 히말라야 초모랑마 그곳에서도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포탈라궁은 티베트 최고의 예술품
포탈라궁은 티베트의 자존심이다. 9세기 중반 이후 토번왕국이 멸망하면서 티베트 민족 흥망의 부침은 계속된다. 17세기 중엽 달라이라마 5세(1617~1682)는 정치와 종교 모두를 장악하면서 비로소 티베트 전역을 통일한다. 이때 세워진 궁이 포탈라궁이다. 포탈라궁은 라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세워졌다. 멀리서 보아도 그 위용은 대단하다. 고원지대인 이곳의 기온은 7월 중순이라도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한낮이 되어 구름 한점없이 파란 하늘에서 거칠 것 없이 내리쬐는 햇볕은 무척 따갑다. 나는 스웨터를 벗어 허리에 묶고 광장에서부터 포탈라궁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한 노인이 포탈라궁을 향해 온몸으로 절을 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수많은 자전거와 자동차가 지나가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오체투지에만 전념하고 있다. 일행들도 벌써 그런 광경에 익숙해져 무심히 지나친다. 포탈랄궁은 달라이라마 왕이 살았던 정치적 궁이지만 동시에 종교적 법왕이기에 사원이기도 하다. 흰색의 건물과 붉은색의 건물이 조화롭게 건축되어진 티베트 최고의 예술품이요, 박물관이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방을 가진 13층의 건물은 높낮이를 달리하며 금빛지붕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사원이 중국문화대혁명 시기에 파괴되었지만 포탈라궁은 현재에도 그 건재함을 과시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무궁무진한 불교미술의 세계에 빠져든다. 탕카라고 불리는 축(軸)형태의 불화, 만다라그림, 금동불상, 중세이후 티베트인의 생활상이 그려진 벽화와 각종 문양이 빈 벽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장식을 해 놓았다. 17세기 처음 세워질 당시부터 최고의 궁정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지고 만들어진 불화와 불상 앞에서 나는 자신들의 힘겨운 삶을 신에게 기탁한 티베트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포탈라궁은 티베트의 자존심이다. 9세기 중반 이후 토번왕국이 멸망하면서 티베트 민족 흥망의 부침은 계속된다. 17세기 중엽 달라이라마 5세(1617~1682)는 정치와 종교 모두를 장악하면서 비로소 티베트 전역을 통일한다. 이때 세워진 궁이 포탈라궁이다. 포탈라궁은 라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세워졌다. 멀리서 보아도 그 위용은 대단하다. 고원지대인 이곳의 기온은 7월 중순이라도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한낮이 되어 구름 한점없이 파란 하늘에서 거칠 것 없이 내리쬐는 햇볕은 무척 따갑다. 나는 스웨터를 벗어 허리에 묶고 광장에서부터 포탈라궁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한 노인이 포탈라궁을 향해 온몸으로 절을 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수많은 자전거와 자동차가 지나가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오체투지에만 전념하고 있다. 일행들도 벌써 그런 광경에 익숙해져 무심히 지나친다. 포탈랄궁은 달라이라마 왕이 살았던 정치적 궁이지만 동시에 종교적 법왕이기에 사원이기도 하다. 흰색의 건물과 붉은색의 건물이 조화롭게 건축되어진 티베트 최고의 예술품이요, 박물관이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방을 가진 13층의 건물은 높낮이를 달리하며 금빛지붕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사원이 중국문화대혁명 시기에 파괴되었지만 포탈라궁은 현재에도 그 건재함을 과시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무궁무진한 불교미술의 세계에 빠져든다. 탕카라고 불리는 축(軸)형태의 불화, 만다라그림, 금동불상, 중세이후 티베트인의 생활상이 그려진 벽화와 각종 문양이 빈 벽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장식을 해 놓았다. 17세기 처음 세워질 당시부터 최고의 궁정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지고 만들어진 불화와 불상 앞에서 나는 자신들의 힘겨운 삶을 신에게 기탁한 티베트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티베트 불교의 총본산인 조캉사원은 포탈라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거대 사찰이며, 정신적 안식처이며, 지식의 보고이다. 7세기~8세기 경 토번 왕국 때 지어진 사찰로서 당나라에서 가져왔다는 석가모니불이 본존불로 안치되어 있다. 사원 입구에서부터 오체투지로 온몸을 땅에 대고 절을 함으로써 신심을 나타내는 사람, 관광객, 짙붉은 가사를 두르고 경을 쓰는 승려, 경을 읽는 승려, 끊임없이 마니차를 돌려대며 진언인 ‘옴마니반메옴’을 읊조리는 사람 등이 함께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사원의 2층 회랑에 서서 내려 보니 사원전체가 조망된다. 원과 사각형을 기본으로 다양한 여래와 보살들을 배치한 세계도를 만다라라 하는데 사원전체의 구조가 거기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탱화와 벽화, 불장식등에 칠해진 금색과 원색의 어우러짐은 한바탕의 축제가 연상될 만큼 시각적으로 강했다. 그중 유독 사원입구에 걸어 놓은 탕카 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불교의 인과응보 교리와 윤회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육도육회도는 중생이 선악의 업에 따라 윤회를 거듭하는 하늘,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 등의 여섯 가지 세계를 표현해 놓은 불화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인간이 욕망에 휩싸여 죄짓고 고통받는 장면의 섬뜩함에 등골이 오싹하다.

끝없는 길, 그 길에 서다.
라싸에서의 사미에 사원, 포탈라궁, 조캉사원의 문화적, 종교적 체험은 한마디로 버터기름 타는 냄새와 함께 빽빽히 세밀하게 머리로 그려진 구상채색화였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여행하게 될 장체, 시가체, 팅그리로 이어지는 히말라야와의 만남은 대형화면에 큰 붓으로, 가슴으로 그리는 수묵풍경 같은 그림이다. 라싸에서부터 히말라야로 넘어가는 길은 표고 4000m이상 5000m까지의 고원지대로 산세도 험하지만 산소부족으로 오는 고산증세까지 감내해야 하는 어려운 여행길이 될 것이다.
라싸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일행은 도무지 말이 없었다. 점점 다가오는 히말라야에 대한 기대감과 엄습해오는 고산증세의 불안감은 말이 많던 일행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먼지 풀풀 나는 적막한 들판과 벌거숭이 암갈색 산만이 끝없이 어떤 리듬을 타고 이어졌다 끊어졌다 한다. 장체 가는 길이 그랬다. 그러다가 작은 한 점이 보인다. 길 잃은 한 마리의 야크일 수도 있고, 라싸의 포탈라궁을 향해가는 사람일 수도 있다. 퍼석퍼석한 머릿결, 남루하지만 단단히 차려입은 옷, 양손엔 각목을 대고, 단단한 타이어 고무를 덧댄 신발로 무장한 오체투지 하는 사람. 그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으며 이 고행의 끝은 어디인가. 무엇을 먹으며 어디에서 잠을 청하는가. 저 순례자는 비바람 한 점 피할 곳 없는 이 돌산을 온몸으로 싸 안으며 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얼마쯤 갔을까. 이름 모를 건너 산에는 드문드문 집들이 보인다. 흰 색칠을 한 벽에는 겨울철 연료로 쓸 야크 똥을 잘 모양내 부쳐놓았다. 평면 지붕에는 여지없이 오색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놓은 밭고랑 안에서는 어떤 곡식들이 자라고 있을까. 오색의 천으로 한껏 멋을 낸 야크 두 마리를 젊은 목동이 돌보고 있다. 저 친구는 하루 종일 야크 두 마리와 대화할 것이다. 야크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동물로서 평생 밭을 갈며 일하고 죽어서는 피와 살로 단백질이 부족한 티베트인들에게 일용할 식량이 되고 뼈는 목걸이와 팔찌 등의 공예품으로, 가죽은 옷, 신발, 텐트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야크 두 마리는 저 친구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훌륭한 재산인 것이다.
라싸에서의 사미에 사원, 포탈라궁, 조캉사원의 문화적, 종교적 체험은 한마디로 버터기름 타는 냄새와 함께 빽빽히 세밀하게 머리로 그려진 구상채색화였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여행하게 될 장체, 시가체, 팅그리로 이어지는 히말라야와의 만남은 대형화면에 큰 붓으로, 가슴으로 그리는 수묵풍경 같은 그림이다. 라싸에서부터 히말라야로 넘어가는 길은 표고 4000m이상 5000m까지의 고원지대로 산세도 험하지만 산소부족으로 오는 고산증세까지 감내해야 하는 어려운 여행길이 될 것이다.
라싸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일행은 도무지 말이 없었다. 점점 다가오는 히말라야에 대한 기대감과 엄습해오는 고산증세의 불안감은 말이 많던 일행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먼지 풀풀 나는 적막한 들판과 벌거숭이 암갈색 산만이 끝없이 어떤 리듬을 타고 이어졌다 끊어졌다 한다. 장체 가는 길이 그랬다. 그러다가 작은 한 점이 보인다. 길 잃은 한 마리의 야크일 수도 있고, 라싸의 포탈라궁을 향해가는 사람일 수도 있다. 퍼석퍼석한 머릿결, 남루하지만 단단히 차려입은 옷, 양손엔 각목을 대고, 단단한 타이어 고무를 덧댄 신발로 무장한 오체투지 하는 사람. 그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으며 이 고행의 끝은 어디인가. 무엇을 먹으며 어디에서 잠을 청하는가. 저 순례자는 비바람 한 점 피할 곳 없는 이 돌산을 온몸으로 싸 안으며 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얼마쯤 갔을까. 이름 모를 건너 산에는 드문드문 집들이 보인다. 흰 색칠을 한 벽에는 겨울철 연료로 쓸 야크 똥을 잘 모양내 부쳐놓았다. 평면 지붕에는 여지없이 오색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놓은 밭고랑 안에서는 어떤 곡식들이 자라고 있을까. 오색의 천으로 한껏 멋을 낸 야크 두 마리를 젊은 목동이 돌보고 있다. 저 친구는 하루 종일 야크 두 마리와 대화할 것이다. 야크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동물로서 평생 밭을 갈며 일하고 죽어서는 피와 살로 단백질이 부족한 티베트인들에게 일용할 식량이 되고 뼈는 목걸이와 팔찌 등의 공예품으로, 가죽은 옷, 신발, 텐트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야크 두 마리는 저 친구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훌륭한 재산인 것이다.
4500m 고지에 위치한 푸른 하늘을 담고 있는 암드록초 호수를 지나간다. 장체 시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다. 방코르초르텐 사원도, 영국군으로부터 장체시를 구해낸 장체성도 더 이상 감동을 주지 못한다. 여행객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뿐 머릿속은 온통 히말라야뿐이다. 일행을 실은 차는 점점 더 고도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는 지쳐갔지만 히말라야가 멀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며칠을 달려 온 것일까. 길은 사라졌다 나타나곤 한다. 무너진 길, 갑작스런 폭우로 침수된 길을 거쳐 마침내 팅그리에 도착했다. 팅그리는 히말라야 산맥이 코앞에서 펼쳐지는 마을이다. 짙푸른 하늘아래 하얀 은색 빛의 히말라야는 서서히 움직인다. ‘옴’이라는 태초의 소리를 내며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내일 저 산맥을 넘을 것이다. 산장의 밤은 몹시 추웠고 야크똥 연료도 떨어진 지 오래지만 가슴만은 뜨거웠다.
새벽동이 트기 전에 우린 히말라야를 향해 출발했다. 과연 넘을 수 있을까. 산맥을 넘어 네팔과의 국경도시 장무까지 가야 한다. 조끼에 오리털 파카까지 끼워 입었지만 간밤의 냉기는 몸을 쉽게 따뜻하게 하지 않는다. 에베레스트 산은 서양 이름이고 티베트 이름은 초모랑마이다. 눈으로 덮인 산길은 그 모습이 없다. 티베트 운전자의 육감으로 지프는 달리고 있다. 표고 5050m 초모랑마 푯말 앞에서 일행들은 사진 한 장씩 찍는다. 무수한 8000m급 고봉을 등정한 산악인이 보면 웃을 일이지만, 우린 그 순간만은 최고가 된 기분이었다.
국경도시 장무는 해발 1500m이다. 정상을 넘어서니 한없이 꾸불꾸불 이어지며 급격하게 가파른 길들을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눈 덮인 초모랑마에서 고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부터는 점점 따뜻했다. 외투를 벗고 창밖에 펼쳐진 산들의 외벽이 주는 아름다움은 정상을 안전하게 넘어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직 낙하하는 폭포수들의 물소리가 시원스럽다. 장무에서는 비가 많이 내렸다. 젖은 두꺼운 옷을 벗고 짧은 반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나는 새로운 여행지 네팔로 넘어가기 위한 지리한 입국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지나온 길을 생각하며 스케치북에 몇 자 적는다. 현재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과 동화개방정책으로 티베트도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티베트인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독특한 불교문화와 척박하지만 천혜의 자연은 정보화, 세계화 등으로 대변되는 물질만능의 소용돌이 속에서 잃어가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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