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 이색도시 문화탐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이색도시 문화탐방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진저 댓글 0건 조회 1,835회 작성일 12-02-22 21:04

본문

08-01.jpg

08-02.jpg 전시를 뛰어넘는 초대형 문명전

소그디아나를 건너 스키타이부터 에티오피아까지, 산드에서 사르디스까지 이것이 내가 다스리는 왕국이다(This is Empire, I Rule).”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벽에 적힌 문구에서 페르시아의 전성기를 구가한 아케메네스 왕조 다리우스 왕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듯하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전’이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은 위엄으로 가득하다. 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생한 메소포타미아와 최초의 제국을 이룩한 아케메네스 왕조의 전성기로 떠나는 여행은 수천 마일 건너에 있는 이란 땅으로 시간과 장소를 거슬러 오른다.
페르시아는 기원전 6세기에서 기원후 7세기까지 오랜 기간 이란 고원으로부터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에서 세력을 떨쳤던 이란과 그 문화를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원래 이란 남서부의 ‘파르스’라는 땅이름에서 비롯된 페르시아의 문명과 문화는 세계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번 기획 특별전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에서는 아케메네스 왕조에서 사산조에 이르는 페르시아 제국의 역사 유물과 아울러 그 이전 선사 유적에서 출토된 고고 유물 등이 전시된다. 이 유물들은 이란국립박물관, 페르세폴리스박물관 등 이란의 대표적인 다섯 개 국립 박물관의 소장품이다. 전시품은 문명의 초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채색토기에서 사산왕조의 금속공예품에 이르는 204점의 이란문화재와 경주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된 유리잔, 황금보검 등 실크로드를 통해 페르시아지역과 교류된 18점의 우리 문화재로 구성되었다.
전시는 기획전시실 두개를 모두 이용하는데 1실에서는 ‘페르시아의 황금’이라는 주제로 대형 금제용기들이 선보이며 또한 각종 보석과 금, 은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들도 보여준다. 그 외에 페르시아와 메소포타미아에서 신분과 증명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인장들과 아케메네스왕조에서부터 사산왕조까지 만들어진 금화와 은화가 같이 전시된다. 2실은 이란과 페르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도록 조성되었다. 곡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토기부터 아리안 민족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상형 토기에 이어 루리스탄 청동기로 대표되는 금속유물과 메소포타미아지역의 국가와 긴장과 교류를 통해 성장한 엘람과 메디아왕국을 살펴본다. 이후 전시실의 중심부에 페르시아 세계제국을 세운 아케메네스왕조의 유적과 유물을 배치하였고 그 뒤로 파르티아, 사산왕조 페르시아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신라시대 경주에서 출토된 다양한 페르시아와 서역계통 유물을 진열하여 실크로드를 통해 이루어진 동서 교류의 양상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페르시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페르세폴리스 유적을 관람객에게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하여 한국과학기술원과 같이 특수영상을 제작, 상영하는데 여기에서는 과거 페르시아제국의 최전성기의 페르세폴리스의 모습과 현재 남겨진 유적을 HD화질의 초대형 스크린으로 만나게 될 것이며 이외에도 전시장내에 특별하게 설치된 영상들을 통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세계적인 대제국의 찬란함을 보여주는 황금 유물부터 선사시대의 토기와 청동기 유물 등을 통해 이란문화와 문명의 웅장함과 유구함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과 다양한 주제로 접근한다. 이란 문화와 문명이 이렇게 전개 되었구나에서 끝나지 않고 그 신비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제 좀 더 예술적인 시각으로 거대한 문명의 시간을 시대별로 탐험하려 한다. 그리스나 로마 문화보다 더 화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에서 조금은 덜 부각된 문명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마음의 귀를 열고 그 울림에 귀 기울여 들어보자. 나아가 대륙의 동쪽 어느 한 자락인 신라 시대에 예술적인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그들의 교류에 대미를 두고 관전한다면 이 전시는 역사의 순간을 기억하는 영광스런 기억이 될 듯 하다.

08-03.jpg
이란의 선사 문화와 문명을 향한 길

최초의 문명은 농경과 함께 비롯되었다. 이란 고원의 시알크 유적 등에서 본격적인 농경과 토기 제작의 전통이 시작되었다. 이란 초기 토기 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밝은 황색 바탕에 갈색 테라코타로 그려진 채색토기들이다. 특히 수사에서는 다양한 기형과 무늬를 가진 토기들이 대량으로 제작되었다. 기원전 4000~3000년경에 만들어진 이 토기들에는 주로 양식화된 동물무늬와 반복적인 기하학 무늬가 베풀어졌다. 혹소 모양 주자는 동물형 토기 중 가장 많이 발견된 것으로 몸 전체에 붉은색 염료를 칠하고 귀에 금제 귀걸이를 달아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에 따라 종교 의식에 사용되는 토기들은 점차 금속기, 유리기, 석제 그릇으로 바뀌어 갔다.
토기에 이어서는 화려함이 돋보이는 의례용기와 장신구가 눈에 뛴다. 이란 지역에서 금제 장신구의 출현은 아리아인의 남하와 관계가 깊다. 이들은 주로 이란 북부 알부르즈 산맥과 카스피 해 연안에 작은 왕국을 세웠는데 이 지역 지배자의 무덤에서 많은 금속 유물이 발견된다. 특히 마를리크 유적에서 출토되는 황금 잔들은 풍부한 상징적인 표현과 정교한 가공으로 이름이 높다. 루리스탄 지역에서도 많은 금제, 은제 유물들이 발견되는데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당시 영향과 교류를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특히 숫양 머리 장식 뿔잔 등 동물 머리를 표현한 종교 의식용 용기들은 후대 정형화된 황금 뿔잔의 초기형태를 보여준다. 목걸이 팔찌와 같은 장신구들도 기원전 3000년기 부터 발견되는데 초기에는 마노, 석영, 청금석 등 광물성 보석을 여러 개 연결한 형태였다가 기원전 1000년기 들어 황금 쌍 사자 장식 팔찌 등 금재 장신구가 많이 발견되었다.
이란의 청동기는 기원전 3000년기 부터 이며, 하나의 민족이나 특정시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원전 2000년기 부터 아케메네스 왕조 이전까지 다양한 나라와 종족에 의하여 만들어진 금속기 문화를 총칭하는 루리스탄 청동기라 일컫는다. 이 시기의 유물들은 도굴이 많이 되어 정보가 많이 사라진 상태이지만 대부분 무덤의 부장품이나 그릇, 검들이 대부분이다. 손잡이와 일체로 주조된 청동 장검 창, 화살촉, 화살통 등 루리스탄 지역의 군사력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08-04.jpg
페르시아 제국의 탄생,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

기원전 550년에서 520년 사이, 페르시아는 문명세계를 통일하고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였다. 전설적인 시조가 된 아케메네스 왕부터 페르시아는 정복한 나라와 종족에게 종교, 지배 계층을 인정하는 등 관용적인 정책을 펴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이 때 페르시아는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 바빌론, 수사, 페르세폴리스, 엑바타나 등 네 곳의 수도를 두었는데 주로 이곳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예술적인 유물들이 많이 발굴되었다.
특히 파르스 지역의 위엄적인 페르세폴리스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주로 이곳에서는 연회가 열렸는데 왕이 신하와 속국의 사신을 접견하는 중요한 곳이었다. 왕의 즉위식과 매년 초 페르시아에 복속된 나라들이 공물을 바치는 의식을 거행했는데 1만여 명이 동시에 연회를 할 수 있는 규모였다고 한다. 그 장면은 아파다나 기단의 다양한 부조와 조각으로 남아 오늘날 페르시아 예술의 결정체로 평가된다. 병을 조공하는 소그드인 부조나 아키나케스를 조공하는 메디아 인 부조, 아후라 마즈다 부조 등에서 광활한 페르시아 왕국의 통치력과 국력을 보여주면서 또한 당시 페르시아와 주변국들의 활발한 교류를 짐작케 한다.
페르시아의 전설적인 국부는 넓은 영토에서 거두는 세금과 공물에 의한 것이었다. 이 재물은 네 곳의 수도에 집중되었고 거대한 보물창고가 지어졌다. 훗날 알렉산드로가 페르세폴리스를 약탈했을 때 2만 마리가 넘는 가축으로 보물을 실어 날랐다고 기록할 만큼 엄청난 양이었다. 이란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중에서 당시의 영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 하마단 보물이라 불리는 황금유물이다. 날개 달린 사자 장식 뿔 잔의 정교한 사자 머리를 정교하게 표현한 점에서 아케메네스 왕조의 화려한 예술을 엿볼 수 있다.

08-05.jpg
제국의 부활, 사산 왕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 대왕이 기원전 330년 경에 아케메네스 왕조를 멸망시키고 거대한 또 하나의 제국을 완성시켰다. 이 지역에는 그리스의 헬레니즘과 오리엔트의 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이 퍼져 나갔다. 이에 반기를 들고 정통 이란을 고수하는 파르티아 세력이 왕국을 건설하였다. 사산 인들은 3세기 초에 파르티아를 멸망시키고 진정한 아케메네스 왕조의 부활을 외치며 서쪽으로는 로마, 동쪽으로는 중앙아시아의 유목민까지 거느리는 거대한 대제국이 되었다. 사산왕조는 예술과 학문을 장려하여 문화적 부흥기를 맞았다. 가장 손꼽히는 뛰어난 예술품은 석회암 절벽에 새겨진 부조, 금은 세공, 견직물, 유리그릇 등 공예품과 조각상들로 정교하고 예술적이다. 사산조의 예술은 제국을 넘어 유럽과 동아시아까지 크게 영향을 끼쳤는데 실크로드를 따라 가능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신라시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신라의 여러 왕묘에서 서역인의 토용이나 그릇, 뿔 잔 등 우리가 영향을 받았거나 교역을 한 자료를 찾아낼 수 있다. 사산 왕조의 금속 공예, 유리 공예에서는 특히 페르시아의 높은 미적 감각과 뛰어난 공예기술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그 중 금속 공예품은 부분적으로 금도금을 하거나 금 상감을 한 은 공예품으로 수렵이나 연회 등의 모습을 새긴 은제 접시와 주자, 병, 타원 모양 잔 등 다양한 그릇을 제작하였다. 사산 왕조 페르시아를 가장 잘 알린 공예품 중의 하나인 유리공예는 유리를 보석과 같은 커트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하는 등 보다 더 진보적인 테크닉을 볼 수 있게 한다.

08-06.jpg

간단하게 보는 페르시아의 역사
이란 고원은 황량한 평원과 끝없이 뻗어 있는 산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강줄기와 산맥 곳곳에는 다채로운 유적과 많은 역사적 사건이 숨어 있다. 자그로스 산맥과 알부르즈 산맥 사이의 고원, 카스피 해 연안, 메소포타미아 동부 주변 지역을 포괄하는 오늘의 이란 지역은 기원전 5000년기부터 농경이 발전하고 도시가 생겨나게 시작한 곳이다. 그 도시들 가운데 수사는 일찍부터 서아시아 지역의 요충지로서 번성을 이루었다. 주변 국가와의 교류와 갈등을 통해 발전한 이란 문명은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에 이르자 당시 세계의 대부분을 지배하면서 다리우스 왕 때 절정기를 맞이하였다. 이후 알렉산드로 대왕의 침입으로 혼란에 빠진 이란은 파르티아가 일어나면서 그 혼란을 수습하고 그리스와 문화적 융합을 통해 헬레니즘 문화를 발전시킨다. 3세기에는 파르스에서 세력을 모은 사산왕조가 일어나면서 이전 페르시아의 영광을 되찾는다. 사산왕조는 아케메네스 왕조의 유산을 계승하여 서쪽의 로마와 더불어 양대 세계제국을 구성하며 동서양을 연결하는 실크로드를 통해 다양한 교역을 이룬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도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적 요인들이 후대의 이슬람 문화와 더불어 오늘날 이란 문화의 뼈대를 이룬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