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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도시의 미래를 본다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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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810회 작성일 11-01-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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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계 최고 선진국임은 분명하나 그 이면에는 ‘정크푸드의 나라’, ‘소비의 나라’란 이미지도 갖고 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다르다. 도시 전체가 친환경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아갈 친환경의 해답, 이곳에서 찾았다.

꿈과 자유, 희망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에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1930년대 미국에서 「초당」이란 작품을 썼던 강용홀이란 작가를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금문교 얘기를 풀어간다. 강용홀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당시에 꽤 인기를 얻었던 모양이다. 동아일보는 당시 ‘1931년 런던과 뉴욕에서 「그래스 루프」가 출판되자 아연 독서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애독자는 전염병처럼 전 세계에 만연되어…’란 기사까지 썼단다. 이후 강용홀은 구겐하임 펠로십을 받아 유럽 여행까지 가게 되고 「압록강은 흐른다」를 쓴 작가 이미륵과 만나게 된다. 어쨌든 이 책에 나오는 금문교는 이민자들의 꿈이며 희망의 정표 같은 것이란다.

책에 나오는 김연수 친구에 대한 이야기의 한 대목이다. ‘나는 금문교가 정말 좋아. 언제 봐도 금문교를 보면 마음이 설레거든. 사람들이 오면 꼭 금문교를 보러 가는데, 한 번도 질린 적이 없어.’ 김연수 역시 금문교에 대해 이렇게 썼다. ‘UC버클리의 미식축구팀이 시합을 벌이는 토요일 오전이나 차를 렌트한 밤이면 UC버클리 캠퍼스 뒷산으로 올라가곤 했다. 날씨가 좋을 경우, 낮에는 멀리 만 건너편으로 두 개의 붉은 기둥과 아치 모양으로 늘어진 줄이 보이고, 밤에는 그 두 개의 붉은 기둥이 있음직한 자리에서 반짝이는 빨간 불빛들이 보인다. 그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어느 틈엔가 내 마음이 젖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결국 나 역시 금문교에 빠져버리고 말았는데….’

금문교의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가진 매력은 ‘자유’다. 만약 도표로 미국사람들을 표현한다면 샌프란시스코의 반대편에 텍사스를 집어넣으면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와 정반대다. 부시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텍사스 마초와 샌프란시스코는 다르다는 얘기다. 일단 하비 밀크 이야기 하나만 하고 넘어가자. 하비 밀크는 샌프란시스코의 게이 운동가다. 그는 선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돼 활동하다가 1978년 총에 맞아 죽는다. 게이도 사람인데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목소리는 당시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전통이 있는 곳이다 보니 여행 면에서도 앞서간다.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즐길 수 없는 친환경 투어가 많다.

친환경 투어 ①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 건너다
잘 알려졌다시피 미국은 분리수거조차 하지 않는다. 환경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는 곳이 미국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는 의외로 친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샌프란시스코는 친환경 투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금문교를 즐기는데도 친환경, 반환경이 있을까? 그렇다. 대표적인 에코 투어는 자전거 타고 금문교를 넘는 여행이다. 자전거만 빌릴 수도 있고, 가이드 투어도 할 수 있다. 자전거 앞주머니엔 지도가 부착돼 있고 프레임엔 물통 한 병이 꽂혀 있다. 언덕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 타기가 힘들다고? 조금 힘들기는 하다. 전용도로도 없다. 하지만 차량 통행이 드문 공원길을 주로 이용하고, 금문교 코스엔 언덕이 많지 않으니 큰 문제는 없다. 가는 길에 공중 화장실이 2개나 있다. 금문교를 바라보며 달리는 공원 구간은 아름답다. 피크닉을 나온 시민들로 붐빈다.

금문교를 오를 땐 조금 힘든 편이지만 금문교 위에선 인도로 자전거가 달린다. 조깅을 즐기는 러너도 있고, 걷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부터 소살리토의 카발로포인트 앞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갈 때는 주로 배편을 이용한다고 했다. 눈으로 보는 금문교와 페달로 달려본 샌프란시스코는 많이 다르다. 야경도 황홀하다. 왜 수많은 이민자들이 금문교를 보고 반했는지 야경을 보면 알 수 있다. 휘황한 불빛도 압권이다. 새벽에는 물안개가 밀려와 금문교는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보인다.

친환경 투어 ② 오가닉푸드를 찾아가다
샌프란시스코에 갈 때는 UC버클리도 둘러보면 좋다. 명문대를 구경하자는 것은 아니다. UC버클리 앞에서 친환경 운동이 시작됐다. 정크푸드의 대명사인 미국에서 오가닉푸드가 처음 나온 곳은 38년 전 UC버클리 인근 ‘구어메 게토’다. 구어메는 미식가란 뜻이고, 게토는 원래 유대인 거주지역을 말한다. 구어메 게토란 20여 개의 친환경 식당이 몰려 있는 거리를 말하는데 공식 명칭은 아니고, 1970년대 신문에 소개된 뒤 지금은 보통명사처럼 쓰인단다. 구어메 게토는 1971년 앨리스 워터스가 체 파니스(Chez Panisse) 식당을 열면서 시작됐다. 그녀의 철학은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음식이 가장 건강한 음식이라는 것. 인근의 60여 개 농장과 연계해 재료를 조달받았다.

사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만도가 높은 나라다. 제레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에서 ‘중국인은 미국인보다 20%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지만 비만율은 20% 낮다’고 썼다. 왜 그럴까? 값싼 정크푸드 탓이다. 제인 구달은 「희망의 밥상」에서 ‘네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미국 인구 중 30%는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썼다. 미국인은 소득의 8%를 음식 구입에 쓰지만 이탈리아인은 28%를 쓴다. 정크푸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좋은 음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구어메 게토에는 스타벅스 이야기가 얽힌 커피숍 피트스(Peet’s)가 있다. 피트란 사람이 1966년 자그마한 커피숍을 열었는데 커피 맛 좋기로 유명했다. 그의 단골이 1984년 시애틀에서 스타벅스를 창업한 제임스 볼드윈. 볼드윈은 스타벅스 개업 당시 커피 로스팅을 피트에게 부탁했다. 현재 이 가게는 피트가 운영하진 않지만 공정무역을 통해 커피를 수입한다. 공정무역이란 소비자가 쓴 돈이 생산자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는 무역을 뜻한다. 예를 들면 수입업자가 헐값에 원두를 사들여 외국에 커피를 판다고 가정해보자.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겐 정당한 임금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정작 커피농장 노동자는 여전히 가난하고 어렵게 생활할 수밖에 없다. 공정무역이란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현지 주민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고 수입하는 것을 뜻한다. 공정무역으로 카카오를 수입, 초콜릿을 만드는 알레지오(Alegio)도 있다.

친환경 도시의 청사진, 샌프란시스코
버클리의 데이비드 브라우어 센터도 한 번 찾아보자. 데이비드 브라우어는 환경운동가다. 군복무를 알프스에서 했단다. 이때 알프스가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알게 됐고, 환경보호 규범을 만들었다. 1982년에는 지구섬협회를 창설했고, 노스캐스캐이즈 국립공원, 레드우드 국립공원,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과 케이프코드 국립해안, 파이어아일랜드 국립해안 등 미국의 여러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공적을 따 만든 데이비드 브라우어 센터는 재활용 자재를 이용해 만들었다. 현지 환경운동, 문화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버클리 시장 베이츠는 자동차를 없애고 걷기 시작했다고 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미국은 대중교통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박사 학위 인구가 많은 동네라는 이곳에서 시장은 만보기를 차고 걸어 다녔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이외에도 친환경 투어가 많다. 풍력과 태양열전지판, 연료를 함께 쓰는 보트를 타고 알 카포네가 수용됐다는 앨커트래즈를 돌아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야구장 AT&T센터도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 태양열 전지를 이용한다. 이 밖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파머 브라운, 인도 식당 도사 등 친환경 식당도 있다. 캘리포니아의 사이언스 아카데미는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으며 아쿠아리움과 연구기관이 있다. 태양열을 이용한 채광시설이 인상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친환경 차량 도입에 꽤 적극적이다. 모든 버스는 친환경이라고 했다. 전기 버스가 57%이고, 바이오디젤 같은 버스도 있단다.

파리와 같이 자전거로 도시를 돌아보는 계획을 세웠지만 교통이 막히면 배기가스가 더 나오고 환경에 더 좋지 않다고 주민들이 소송을 거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시청의 공보관 마크 웨스트런드는 “하이브리드 차는 공항에서 줄 설 때 앞줄에 서게 하는 혜택까지 준다”고 했다.
이제 여행도 친환경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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