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통한 도시 재생의 기적_뉴저지 공연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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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194회 작성일 10-10-0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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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맨해튼 소재 링컨센터와 겨룰 만큼 수준 높은 내용의 공연 프로그램으로 뉴어크뿐 아니라 인근의 뉴저지 주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죽어가던 도심을 활기차게 만들어내고 있다. 실업, 빈곤, 무주택, 마약, 에이즈 등 시급하고 절박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악에 대한 직접적 대책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문화를 통한 재개발 프로젝트라는 접근 방식이 오히려 더 드라마틱하게 뉴어크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장 하나가 지역 변화시킬 수 있어
도시계획은 궁극적으로 삶의 ‘공간(space)’이 계획 대상이다. 현대의 도시계획은 물리적인 계획(physical planning)과 사회경제적인 계 획(socioeconomic planning)을 포함한 공간계획이다. 재개발 혹은 도시재생(revitalization) 계획은 지역의 재활성화가 중요하다. 더 나아가 플로리다(RichardFlorida)가 주장한 창조계급(creative class)론과 창조경제의 개념은 기존의 탈산업사회론자의 지식경제(knowledge economy)나 지식·정보사회론자들의 지식·정보계급(knowledge·information class)의 대두와 맥락을 공유한다. 그에 의해 도시는 창조적인 생활양식과 새로운 여가문화를 배양하는 창조적 공동체 혹은 창조의 요람으로 인식되었다. 창조도시는 네트워크화되어 속성과 정체성이 흐름의 공간(space of flow)으로 상호 연결된다. 과거의 역사성과 현재의 이해관계, 미래의 변화 가능성 모두를 대상으로 상상력을 극대화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제도와 조직을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
19세기 섬유산업이 번창하던 맨해튼 남쪽 공장 지대 로프트였던 ‘소호’ 지역은 1960년대 철거 위기의 창고 건물들을 1970년대부터 미술가들이 작업실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미술의 상징이 되었다. 1963년부터 전력을 생산, 1981년 발전을 중단한 공업 사회의 상징이 된 런 던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는 10년 넘게 방치되다 미술관 신축 반대에 부딪친 테이트 재단에 의해 개조되었다. ‘멋진 성당(Cathedral of Cool)’이라는 애칭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2000년 초대형 미술관으로 개관돼, 영국의 새로운 상징이 되고 있다. 영국의 바비칸 센터 (The Barbican centre for Art and Conference)는 공연예술 중심을 기조로 금융센터와 예술센터를 결합한 복합예술센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예술학교, 교육, 회의,공연시설을 결합해, 주변 학교와의 연계 교육 프로젝트 진행, 런던 주변부 레저공간화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의 도쿄 오페라시티는 1972년 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25년 만인 1997년 준공 오페라 <다케루>를 초연하면서 개관한 오페라 발레 전용극장이다. 이 극장은 예술문화시설,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공연예술센터로 관람객들과 방문객들의 니즈를 포괄하는 새로운 문화시설이다.
이러한 예에서처럼 지자체 정부의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문화 마케팅 방법과 시스템은 환경친화적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도시, 공간의 재생 등 역사와 문화가 접목된 살아 있는 도시 등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도시의 특색을 살려 다양하게 재건하고 있다. 도시미학적 접근이나 역사적 맥락을 중심 주제로 사용하여 도시를 재생시킬 때 문화로 인해 한 지역의 경제적 가치와 환경, 지역의 이미지까지 변화될 수 있음이 점차 증명되고 있다.
공연예술센터 건립 … 죽어가던 뉴어크 도심에 활기
2002년 2월, 3년간 연구교수로 체류하기 위해 뉴저지 밀번에 도착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9·11 테러로 많은 이웃들이 희생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맨해튼과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겨우 15km 정도 떨어진 뉴저지 북동부 지역인 뉴어크(Newark Broad St.)는 맨해튼 팬스테이 션역까지 기차로 19분에서 24분 정도 걸린다. 뉴저지 에 섹카운티(Essex Count)의 뉴어크에는 맨해튼으로 가는 철도와 4개의 고속도로 노선과 국제공항(한국발 뉴어크공항행은 9·11 테러 이후 폐쇄됨)이 있는 인구 27만여 명이 거주하는 도시이다.
뉴어크가 형성된 배경을 살펴보면,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연방보조금에 의해 새로운 주변도시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중심도시로부터 위성도시로 대대적인 엑소더스가 일어났다. 1950년대 낮은 인구밀도의 활기차고 쾌적한 베드타운 도시 뉴어크는 연방정부의 잘못된 도시정책에 의해 흑인이 대규모 유입되고, 교육받지 못한 그들은 실업, 마약, 빈곤 등 온갖 누적된 문제로 결국 뉴어크를 붕괴시켰다. 1967년 7월 12일부터 6일간 발생했던 폭동으로 23명 사망, 725명 중경상, 1,500명이 체포되었다. 폭동 이후 백인과 흑인 중산층이 떠나면서 인구는 1900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슬럼가로 전락한 도심 지역은 우범지역이 되었다. 심지어 뉴어크 도심에 직장을 가진 엘리트 계층 통근자들은 뉴어크 팬스테이션역에서 내려 오피스빌딩 군으로 직접 연결된 스카이웨이 통로를 이용하면 외부도로로 나올 필요가 없었다.
뉴어크 도심에 4만8,000명을 수용하는 대학이 있지만 아무도 뉴어크를 대학도시라고 여기지 않는다. 문화 예술적으로 가장 낙후되어 있었으며 오히려 최대의 포르투갈 이민자 거주지로서 흑인을 비롯, 다양한 인종 배경 아래 온갖 사회악으로 얼룩져 있다는 악평으로 유명한 지 역이었다. 이때 시간이 흘러 흑인 이주자의 자식들이 의무교육을 받게 되고, 흑인이 다수를 이루며 정치력을 갖추자 1987년 뉴저지 주지사인 킨(Thomas H. Kean)은 컨설팅 회사에 공연예술기관 필요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 연구보고서는 주(state) 규모의 시설과 장소, 크기, 형태 등을 결정할 참이었다
마침내 1986년 카리스마적 지도력을 갖춘 흑인 시장 제임스(Sharpe James)를 배출하게 된다. 그는 태스크포스(Mayor’s Performing Art Center Task Force)를 결성해 부지를 뉴어크 시내로 결정하며, 집권 3년 후미 하원 예산심의회로부터 120만 달러를 뉴저지 공연예술센터(NJPAC: New Jersey Performing Art Center)건립 예산으로 승인받는다. 펜스테이션역에서 5분 거리인 시내 중심가의 호텔 부지(One Center St.)를 매입, 1 억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한 1993년에 공연예술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연방정부, 주정부, 시정부를 비롯한 여러 민간단체와 주민단체 등의 협조로 10년의 계획과 1억8,700만 달러를 들여 마침내 1997년 10월 18일 개관하였다. 공연예술센터의 운영은 대략 55%를 티켓 판매와 자 산운영 수입, 45% 정도를 재단, 기업, 개인의 후원금으로 마련하고 있는데, 올해는 뉴저지 주민인 존슨 여사(BettyWold Johnson)가 1,100만 달러의 증여(gift)를 해서 최고의 개인 기부를 기록하였다.
기업 이름을 건 가족단위 교육프로그램 진행
연간 운영 예산을 기준으로 뉴저지 공연예술센터는 미국 내 6위 규모를 자랑하는데, 40%의 예산을 사용하는 공연 기획과 교육 프로그램은 예산의 13%를 사용한다. 이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센터는 초기에 350만 달러를 2004년에 추가로 1,000만 달러를 기부한 세계적 인 보험회사 푸르덴셜의 이름을 딴 2,754석의 프루덴셜홀(Prudential Hall)과 514석의 소극장인 빅토리아극장(Victoria Theater), 식사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체이스룸(CHase Room)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관 이후 누적관객 500만 명(어린이 관객 90만명)으로, 이 중 26%는 뉴저지 거주민들로 흑인, 히스패닉,아시안, 포르투갈 이주자 등으로 판명되었다.
이로서 공연예술센터는 맨해튼 소재 링컨센터와 겨룰 만큼 수준 높은 내용의 공연 프로그램으로 뉴어크뿐 아니라 인근의 뉴저지 주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죽어가던 뉴어크 도심을 활기차게 만드는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업, 빈곤, 무주택, 마약, 에이즈 등 시급하고 절박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악에 대한 직접적 대책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문화를 통한 재개발 프로젝트라는 접근 방식이 오히려 더 드라마틱하게 뉴어크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센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교육 프로그램(ArtsEducation)인데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3~18세 대상의 어린이 가족 학교 대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매 시즌마다 1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받고 있다. 교육센터는 100석 규모의 극장 과 2개의 댄스 스튜디오, 1개의 리사이트홀, 7개의 교실,9개의 연습실과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10대를 위한 재즈(Jazz for Teens), 청소년 오케스트라축제(Youth Orchestra Festival & Workshop),여름 청소년 워크숍(Summer Youth PerformanceWorkshop), 여름 뮤지컬 프로그램(Summer MusicalProgram), 카를로 장학금(Jeffrey Carollo ScholarshipFund), 지역신문인 스타레저 공연예술 장학금(The Star-Ledger Scholarship for the Performing Arts),예술 아카데미 프로그램(NJPAC Arts Academy)을 통한 지역 주민 대상의 댄스, 연극, 음악교육 등이 있다.
기업 이름을 건 프로그램(Fleet’s Young ArtistInstitute)과 가족 단위 프로그램(Verizon Passport toCulture School Time and Family Time Series)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족단위 워크숍의 참가비용은 1인당 8달러로 저렴한 가격이다. 또한 체이스은행과 지역단체가 함께 후원하는 무료 여름 음악 프로그램인 제이피모건 체이스 사운드(JP Morgan Chase Sounds of the City)는 매년 7~8월 10주 동안 매주 목요일 밤마다 3에이 커 규모의 광장(Theatre Square)에서 대략 2,000명에서 3,000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여 벌이는 음악 이벤트이다. 대략 29개의 밴드가 참여하여 재즈에서 일렉트로니카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지역축제가 되었고 2008년 10회째 행사가 진행되었다.
지역 학교와 커뮤니티와의 강력한 연대감을 활용해 점차 교육 영역을 확장시켜 흑인들, 아시아계 이주자들, 라틴계 등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예술과 공연 연계 프로그램 등을 정부 기관과 기업들, 개인들의 후원금을 기반으로 예술과 문화를 교육과 접목시켜 미래의 자산으로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지역문화 활성화 촉매 역할하는 문화공간
인간의 지식과 감성뿐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력이 국가 경제 성장의 거대한 축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현재 문화자본은 전 지구적이고, 지식 기반의 경제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네트워크, 자본, 정보, 아이디어, 혹은 이미지로 대표되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문화가 산업적 경제이익을 획득해서 국가 전체의 부에 공헌을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상이다. 새로운 시대의 조류에 의해 경제와 경영, 인문학과 예술 등이 상호 교류 하면서 문화는 점차 산업화의 양상을 띠게 되었다. 여러 다양한 논의들 속에서 문화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주체들의 함의가 예전의 전통적인 개념의 정부 국가와 시장 기업들 그리고 문화를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주체인 시민사회라는 경계가 점차 희석되고 있다. 창조성이 강조되면서 각 부문의 독자적인 기능과 역할보다는 서로 간의 협력과 경쟁을 강화하는 경향이 대두되고 있다.
문화시설은 사회적 환경과 관련되어 계획되어야하고 사회적 기능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우선되어야 한 다. 문화시설 혹은 문화공간은 거점공간의 크기나 규모에 의해서가 아니라 특성과 역할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지역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의 증대뿐 아니라 지역문 화 활성화에 촉매적 역할, 지역문화 발전, 정체성 정립 작업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척박한 공연문화 시스템을 살펴볼 때, 예술생산을 하는 예술 전문가와 예술을 소비하는 소비자들 사이의 효과적 연결과 소통이 시급한 과제이다.
뉴저지 공연예술센터의 교훈처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 기획, 공연 기획 전략, 교육 프로그램 강화, 질높은 프로그램 기획, 재정 확보에 대한 심도 깊은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적 접근과 참여 기회의 균등을 통해 문화예술의 공공 서비스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 하여야 할 것이다. 일본의 도쿄 오페라시티의 기본이념인 ‘BTAT(Before Theatre, After Theatre)’와 같이 공연 전후 시간대의 소비문화를 인근 시설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하여 도시 안에서 모든 재화가 소비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공연예술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현대 에는 보다 더 강한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국가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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