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9월의 '주제 없는' 여행 2008 광주비엔날레 > 이색도시 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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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9월의 '주제 없는' 여행 2008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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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303회 작성일 10-10-0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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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보고展>은 비엔날레 본관에서만 열리지 않는다. 가까이에 있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부터 대인시장, 의재미술관, 광주극장 등 다섯 곳에서 나뉘어 전시된다. 개막식 퍼포먼스로는 금남로 거리를 가득 메운 거리행진으로 광주 시민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대인시장 또한 시장 곳곳의 빈 상점에 작가들이 임시로 입주해 작업을 펼쳤다. 본 전시와 함께 광주 전역을 누비는 것은 문화예술과 지역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광주’이기에 이는 더 특별했다. 시민군이 금남로를 행진하듯 광주 시민과 광주비엔날레 작가들이 함께 거리를 점유, 문화예술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본 전시관에 전시된 특별한 작가들의 작품을 꼽아보자. 정치적 미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한스 하케(Hans Haacke), 신도시가 되는 파주의 진흙을 가져와 미술관 벽에 사정없이 뿌리며 진흙 시를 짓는 조은지, 뉴타운이나 도시 개발의 현장에서 맨몸으로 한국의 근대화와 관련된 영상작업을 선보인 고승욱, 폭탄 원료로 쓰이는 금속 탄탈을 채석하는 현장과 그 폭탄이 건물을 파괴하는 과정을 쫓으며 영상으로 기록한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대형 밸브와 연결된 파란색 호스를 전시공간을 가로질러 전시장 밖 소화전에 연결한 만들라 루터(Mandla Reuter), 실험예술학교인 카테드라 아르트 드 곤덕타(Catedra Arte de Conducta)를 통해 예술 프로젝트 작업들을 선보인 아르트 드 콘덕타(Arte de Conducta) 등의 작업을 보는 것은 광주라는 아주 지역적인 곳에서 지구적 실천과 지구적 삶의 묘책을 고민하게 만드는 풍요로움을 제공한다.

9월의 뜨거움은 두 달간 지속된다. 더워서 뜨거운 것이 아니니, 꼭 세계의 뜨거움을 느끼길 바란다. <연례보고展> 공간의 산책, 아니 산책의 범주를 넘어 긴 여행이었다. 지역에서 세계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긴 여행에 피곤하지만 설렘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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