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대형 프로젝트 속 그들의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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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386회 작성일 10-10-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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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가 세계 금융·물류·관광의 허브로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발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도 두바이를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정하고 현지를 방문하는 등 두바이 따라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 등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도 들려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관하는 ‘관광아카데미-투자유치과정’의 국외 현장교육 대상지로 두바이를 선택한 이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막의 불모지가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가 되었고, 세계적인 관광기업의 투자가 줄을 잇는다. 과연 두바이의 성공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 두바이의 성공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이런 궁금증을 품고 관광아카데미 국외 현장교육이 시작되었다. 이 글에서는 두바이관광청, 나킬(Nakheel), 타티워르(Tatweer) 등 두바이 관광개발 사업 추진 기구 관계자와 면담하고 주요 프로젝트 현장을 견학하면서 마주한 두바이의 명(明)과 암(暗)을 소개하고자 한다.
21세기 성공신화 ‘Global Brand Dubai’
우리에게 두바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잘 알려졌다. 버즈두바이, 버즈알아랍 호텔, 인공섬 프로젝트, 스키두바이 등 무한한 상상력 프로젝트, 셰이크 모하마드(Sheikh Mohammed)라는 훌륭한 지도자의 리더십은 이미 여러 책자와 언론 등을 통해서 소개되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세계 최초, 최대, 최고의 프로젝트들이 두바이의 브랜드가 되었다. 전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관광 목적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분명 두바이는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950년대 5,000명 내외이던 인구가 약 180만 명이 되었다. 인구 증가 속도가 몹시 빨라 정확한 인구 집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두바이의 시내는 그야말로 거대한 공사장으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고층 건물들이 건설되고 있다. 2006년 두바이를 방문한 외래관광객도 730만 명 규모다. 이처럼 두바이가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철저하게 사업자지향적인 비즈니스 환경이다. 두바이는 세계적인 외국 기업이 사업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해놓았다. 세금이 거의 없으며 노동쟁의도 금지한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무제한 본국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외국계 기업에 두 시간 만에 등록증을 내어주는 행정 시스템도 갖추었다. 항공기 운항 편수를 무제한 허용하는 오픈 스카이(Open Sky) 정책으로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와 연결할 수 있다.
둘째, 두바이라는 브랜드 구축이다. 풍부한 상상력에 바탕을 둔 상징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두바이라는 브랜드가 강화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인공섬 프로젝트, 버즈두바이, 버즈알아랍 호텔, 두바이랜드 등이다. 인공섬 프로젝트는 약 70km에 불과했던 두바이 해안선을 연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계획 초기에는 부메랑 모양의 인공섬을 계획했는데, 해안선의 획기적인 연장을 기대했던 셰이크 모하메드는 야자수 모양으로 계획을 변경한다.
팜 주메이라(수용 인구 10만 명)와 더 월드(인공섬 300개)가 사업 완료 단계에 있는데, 두 사업으로 두바이의 해안선은 1,000km로 연장되었다. 이 인공섬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두바이는 향후에도 두바이 워터프런트(수용 인구 150만 명), 팜 데이라(수용 인구 80만 명) 등 대규모 인공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버즈두바이는 얼마 전 세계 최고(最高) 인공 구조물 기록을 세웠으며, 버즈알아랍 호텔은 세계 최고급 호텔의 대명사가 되었다. 싱가포르보다 넓은 면적에 들어설 두바이랜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다. 이처럼 두바이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상징적인 프로젝트의 추진이 두바이를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만들었다.
셋째, 효율적인 홍보전략의 추진이다. 두바이가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불과 2, 3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버즈알아랍 호텔은 1999년 문을 열었으며, 팜 주메이라 프로젝트는 2001년 착수했다. 불과 10년 사이에 전 세계인에게 두바이라는 브랜드를 심어준 것이다. 이는 두바이 홍보전략의 성공이다. 두바이는 영화배우, 운동선수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유명 영화배우와 운동선수들이 팜 주메이라나 더 월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버즈알아랍 호텔 헬기장에서 타이거 우즈가 티샷을 날리는 장면이나 로저 페더러와 안드레 애거시가 테니스 경기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여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러나 실제로 골프나 테니스 이벤트는 없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엄청난 상금을 내걸고 세계적인 골프대회와 테니스대회 등을 매년 열면서 유명인들이 지속적으로 두바이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언론에 지속적으로 두바이를 노출한다. 또 버즈알아랍 호텔을 지구상에 존재하는 7성 호텔이라 홍보하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이제 버즈알아랍 호텔은 예약하지 않으면 거액의 숙박비를 내고도 이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주변국 경쟁 사업 착수, 사회 양극화 심화
두바이의 급격한 성장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몇몇 염려스러운 점이 발견된다. 우선 두바이의 주력 사업 영역인 부동산과 관광은 외부수요 의존율이 매우 높다. 두바이의 인구가 약 180만 명이라 하지만 대부분이 외국에서 온 건설 노동자들이며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춘 국민은 50만 명도 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두바이의 대형 건설회사인 다막(Damac)이 추진하려던 건설사업을 취소하는 일이 있었다.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한계에 가까워지는 신호는 아닌지 살펴볼 지점이다. 관광산업도 끊임없이 외래관광객을 유치해야 유지·발전할 수 있다. 만약 부동산 수요와 외래관광객이 감소하면 두바이는 성장 속도만큼 빠르게 쇠퇴할 가능성도 있다.
중동 지역의 국가 간 경쟁 심화도 두바이의 미래에 부담이 된다. 두바이가 급부상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존 중동의 중심 국가와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260억 달러를 투자해 홍해의 한 섬을 경제도시로 조성하는 ‘킹 압둘라 이코노믹 시티’ 사업을 발표했다. 또 버즈두바이의 배에 이르는 1,600m 높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을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쿠웨이트는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하구 수비야 만에 약 80조 원 규모의 ‘시티 오브 실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계획에는 1,000m가 넘는 250층짜리 무바라크 타워가 포함되어 있다. 바레인은 ‘알와즈’라는 인공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카타르는 ‘펄 카타르’라는 인공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두바이가 속한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도 강력한 경쟁자다. 아부다비는 중동의 관광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약 250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마리나 몰 등 대규모 쇼핑시설을 리모델링하면서 스키두바이와 같은 실내 스키장 ‘스노 월드’ 사업을 추진한다. 200여 개의 자연 섬을 보유한 장점을 활용해 대규모 리조트 사업도 추진한다. 해안선에서 약 500m 떨어진 사디야트(Saadiyat) 섬을 관광 휴양지로 개발하는 사디야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약 30조 원을 투자하여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두 개의 골프 코스, 7성급 호텔을 포함한 29개의 호텔(7,000여 객실), 1,000여 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 3개, 8,000여 세대의 빌라와 리조트, 박물관 건설계획을 포함한다. 특히 아부다비는 사디야트 프로젝트에 루브르박물관, 구겐하임미술관, 국립박물관, 현대미술관 등을 유치하여 문화도시 콘셉트를 강화함으로써 두바이와 차별화하려 애쓴다. 또 세계 최초로 탄소, 쓰레기, 자동차가 없는 청정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 사업을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추진한다. 이러한 주변 국가와 지역의 대규모 프로젝트 속에서 두바이가 현재와 같은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들의 신화는 계속될 것인가
두바이가 스스로 기대했던 이상의 발전이 가져온 성장통도 작지 않다.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수도전기도로 등 인프라를 충분히 정비하지 못했다. 급격한 외국인의 유입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국가 운영에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두바이 거주 외국인은 대부분이 300달러 수준의 월급을 받는 건설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작업과 주거 환경은 매우 열악한데도 노동쟁의 등이 금지되어 있어 아직 조직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건설 노동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면 두바이는 자국 거주 외국인을 위한 정책에도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
두바이의 급격한 성장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과거 10년 동안 이룬 사업성과를 넘어서기 위해서 두바이는 앞으로 더 빠르게, 더 크게, 더 높이, 더 성과지향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이 당장은 성공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체계적계획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 두바이의 사업목표 달성 연도가 2015년인 반면, 아부다비의 목표 달성 연도는 2030년이다. 장기적인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더욱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을 아부다비가 아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두바이의 성공신화가 계속될지 두바이의 움직임을 더욱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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