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엔, 시테 섬 꽃시장에서 낭만을 시작하다 > 이색도시 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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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 시테 섬 꽃시장에서 낭만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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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450회 작성일 10-10-0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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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예술의 도시, 낭만의 도시, 연인의 도시 등 수많은 수식어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이 도시에는 여러 종류의 재래시장들 또한 많다. 그중에서 파리 한복판에 있는 시테 섬의 꽃시장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꽃을 사랑하는 파리지엔들은 집에서 꽃을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테 섬 꽃시장은 이들뿐 아니라 여행객들도 그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꼭 꽃을 사지 않더라도 화창한 날에 형형색색의 꽃들을 보면서 파리 꽃시장 특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도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그곳은 비밀의 정원이었다
파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테(Cite) 역에 내리면 바로 옆에 있는 꽃시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시장으로 고만고만한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역에서 바로 보이는 입구에는 꽃을 놓는 실내나 정원에 두면 어울릴 것 같은 여러 장식품들이 많이 걸려 있어 비밀의 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피노키오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소박한 인형들이 많이 있는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보곤 한다. 하긴 오늘의 어른은 어제의 어린이가 아니던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시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꽃 가게들은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편에 서 있다. 여러 종류의 꽃들을 여유 있고 예쁘게 진열해놓아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둘러보기에 그만이다. 꽃시장에는 꽃씨와 비료, 그 밖에 꽃을 키우는 데 쓰이는 여러 물건들이 다 있다. 물을 주는 물통이나 모종삽, 화분들도 모두 언뜻 보기에는 장식용 같아 보일 정도로 깜찍한 것들이 많아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대부분 앙증맞은 장식품들을 꽃 사이에 걸어놓았는데, 조금 특이한 것은 새를 키우는 새장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이다. 나무에 예쁘게 색칠을 한 새장들이 여기저기에 있어 비록 새는 그 안에 없지만 마치 아름다운 새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집에 꽃과 새를 같이 키우면 그 효과가 배가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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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시장을 특별하게 하는 이벤트와 연계 관광지
시장을 둘러보다가 뜻밖의 광경과 마주쳤다. 어느 꽃 가게 앞에서 잡지 화보나 광고를 촬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팀을 보게 된 것이다. 꽃 가게 앞에는 아름다운 옷을 입은 모델이 서 있고 큰 조명기구와 카메라 뒤에 사진가가 있는데, 잠시 촬영이 중단될 때면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화사한 꽃다발을 품에 안은 모델의 미모에 반한 건지, 아니면 색다른 풍경이 재미있는지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느라 모여들었다. 어쩌면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시장에서 이벤트라고 할 만한 이런 촬영을 하니, 어쩐지 꽤 특별한 꽃시장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시장을 홍보하는 데 효과 만점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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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 따라 꽃이 흐르고
꽃 시장 근처에는 볼만한 구경거리도 꽤 많은데 지하철역인 시테 역 바로 옆에는 라 콩시에르쥬리(La Conciergerie)와 최고재판소(Palais du Justice), 생 샤펠 성당(Saint-Chapelle)이 붙어 있다. 먼저 라 콩시에르쥬리는 언뜻 성같이 보이지만, 원래 왕궁 관리인이 머물던 곳으로 나중에 프랑스혁명 당시에는 감옥으로 쓰였다. 2,600여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수감되었는데, 유명한 루이 16세의 아내 마리 앙투아네트도 두 달 넘게 이곳에 수감되었다. 그 독방은 아직 남아 있다. 라 콩시에르쥬리는 특히 바로 옆에 붙은 센 강 쪽에서 바라보면 르네상스식의 우아한 탑들이 제대로 보여서 멋진 전경을 보여준다. 센 강에 많이 있는 유람선을 타면 강 연안의 이런 멋진 풍경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유람선 관광은 여행객들에게 무척 인기가 높다.
한편 지하철역 옆 광장에서는 최고재판소와 생 샤펠 성당의 전경이 바로 보인다. 최고재판소에는 고등법원을 비롯한 여러 재판소가 같이 있는데, 높은 계단 위에 위치한 건물이 인상적이다. 바로 옆 생 샤펠 성당은 높은 첨탑이 눈에 확 띄는 고딕 양식의 건물로 루이 9세가 건립한 예배당이다. 생 샤펠은 외관도 멋있지만 내부가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그중에서도 벽의 한 면 전체를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의 정교함과 아름다움 덕에 ‘파리의 보석’이라 불리기까지 한다.
이제 시테 섬을 흐르는 센 강을 따라 걷다 보면 강둑을 따라서 꽃 가게들이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 유유히 흐르는 강을 뒤로하고 서 있는 꽃 가게들은 대로변에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끌고, 또 강의 풍경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도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한다. 다른 여러 대도시의 도심을 흐르는 강 연안에도 이런 꽃 가게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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