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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나치 제국 도시에서 산업/관광 중심지로 변모하는 뉘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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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458회 작성일 10-10-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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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권상 수상한 첫 도시
독일의 교통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고속철 ICE를 타고 두 시간 반 남짓 남쪽으로 달리다 보면 눈에 익은 도시 푯말이 나온다. 이곳이 차창 밖에 펼쳐지는 풍경만으로도 잠시 내려 걷고 싶어지는 ‘보행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뉘른베르크(Nurnberg)다.
14세기에 세워진 아름다운 성곽이 잘 복원돼 있고, 여기에 현대 디자인이 살아 있는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 뉘른베르크는 바이에른 주에서 둘째로 큰 도시다. 뉘른베르크는 인구가 50만 명에 지나지 않지만 규모와 무관하게 세계인의 뇌리에 아주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인은 좋든 싫든 뉘른베르크라는 도시 이름을 수없이 들어야만 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은 뉘른베르크를 역사는 나치의 도시, 총통의 도시로 기록한다. 독재자 히틀러가 1933년부터 여섯 차례나 나치 제국의 전당대회를 열었고, 가장 좋아했던 곳이기도 하다. 나치는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로 채우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수많은 건축물 가운데 몇 개만 완성되고, 그 건설계획은 나치 제국의 멸망으로 중단됐다.



산업적인 면에서 두 가지를 빼놓고 뉘른베르크를 결코 설명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고 큰 규모의 완구와 발명품 박람회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세계완구박람회는 장난감 관련 업체라면 이곳에서 신제품을 전시해야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 피츠버그, 스위스 제네바 전시회와 함께 세계 3대 발명전으로 불리는 국제 아이디어·발명 전시회도 이곳에서 열린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뉘른베르크 시내는 전체의 90%가 파괴됐고, 수많은 시민이 전쟁의 포화 속에 이름 없이 사라졌다. 전쟁이 끝나자 전범을 단죄하는 재판이 이곳에서 시작됐다. 이때부터 나치 제국의 도시 뉘른베르크는 전범을 단죄하는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역사는 이를 일컬어 ‘뉘른베르크의 재판’이라 한다. 이 재판은 1945년 11월에 시작돼 403회나 계속됐고, 전직 공군총사령관 H. 괴링(H. Going), 외무부장관 J. V. 리벤트로프(J. V. Ribbentrop) 등 12명이 전쟁 모의, 평화 인도에 해를 끼친 죄 등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전쟁에 가담한 다른 전범들도 10~20년 금고형에 처해졌다.
법률에 관심이 없는 여행객도 다소 생소한 ‘뉘른베르크법’에 대해서 설명을 듣게 된다. 이는 역사상 가장 잔혹한 악법으로 평가받는 법률로, 1935년 9월 15일 열린 나치의 전당대회에서 나치스가 공포한 독일제국시민법과 혈통보호법을 말한다. 뉘른베르크법은 유대인의 시민 자격을 박탈하고, 유대인과 독일인의 결혼을 금지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하는 법적 토대가 됐다. 이처럼 악랄하고 반인륜적 범죄의 기반을 마련한 현장이 뉘른베르크다.
다른 한편으론 전쟁이 끝난 뒤 과거사를 청산한 곳이기도 하다. 이 뜻 깊은 공로는 ‘나치 잔재 청산의 상징’으로 평가받아 2001년 4월 유네스코에서 수여하는 인권상을 받았다. 도시가 유네스코 인권상을 받은 것은 뉘른베르크가 처음이다.

박물관과 완구의 천국
이곳 사람들은 히틀러나 나치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첨단 공업도시, 박물관의 도시, 완구의 도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여행객은 뉘른베르크에 들어서면 독일의 다른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넓은 공장지대를 보고 놀라게 된다. 마인 강의 지류 페그니츠 강을 연결하는 운하를 따라서 도시가 발달해서인지 크고 작은 공장 시설이 줄지어 있다. 이곳에서는 금속·전기·자동차·광학 기계·완구·문방구 등을 생산한다.



뉘른베르크 교통박물관은 ‘철도의 나라’ 독일의 참모습을 보기에 충분하다. 이는 뉘른베르크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철도가 건설된 곳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이 고장이 낳은 유명한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생가는 박물관이 되어 그를 기념한다. 이곳에 가면 그가 그린 ‘기도하는 손’을 만날 수 있다. 완구의 도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뉘른베르크에는 완구박물관도 들어섰다. 성 제발두스 교회 서쪽에 있는 이 박물관에는 세계 각국의 완구가 전시되어 있다.

산업적인 면에서 두 가지를 빼놓고 뉘른베르크를 결코 설명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고 큰 규모의 완구와 발명품 박람회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세계완구박람회는 장난감 관련 업체라면 이곳에서 신제품을 전시해야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 피츠버그, 스위스 제네바 전시회와 함께 세계 3대 발명전으로 불리는 국제 아이디어·발명 전시회도 이곳에서 열린다.
뉘른베르크에는 볼 만한 박물관도 많다. 특히 게르만 국립박물관(Germanisches Nationalmuseum)은 독일 최대이자 최고의 박물관으로, 게르만족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1852년에 문을 연 이곳은 100개가 넘는 전시실에 120만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1852년 지은 건물을 1993년 증축한 이곳 덕분에 뉘른베르크는 박물관의 고장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 이 박물관에는 각종 유물뿐만 아니라 알브레히트 뒤러, 한스 발둥, 루카스 크라나흐 등의 예술작품이 전시돼 흡사 미술관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박물관에는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악기관이 따로 마련돼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피아노를 보유하고 있다. 워낙 방대한 규모인 까닭에 박물 관을 처음 찾은 사람들은 약도와 팸플릿을 지참해야 정해진 시간에 둘러볼 수 있다.
뉘른베르크 교통박물관(DB Museum)은 ‘철도의 나라’ 독일의 참모습을 보기에 충분하다. 이는 뉘른베르크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철도가 건설된 곳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이 고장이 낳은 유명한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의 생가는 박물관이 되어 그를 기념한다. 뒤러는 금세공사의 아들답게어린 시절부터 조각에 큰 관심을 보여 인체 구조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가면 그가 그린 ‘기도하는 손’을 만날 수 있다.
완구의 도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뉘른베르크에는 완구박물관도 들어섰다. 성 제발두스 교회(St. Sebalduskirche) 서쪽에 있는 이 박물관에는 세계 각국의 완구가 전시되어 있다. 독일의 크고 작은 도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를 장식하는 용품을 파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린다. 뉘른베르크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시장은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각종 크리스마스 관련 완구가 선보이는 이 시장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뉘른베르크엔 뉘른베르크 소시지가 없다(?)
뉘른베르크는 또 맛있는 소시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뉘른베르크의 소시지는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 나는 것보다 크기는 약간 작고 색깔이 연한 것이 특징이다. 비엔나에서 ‘비엔나커피’를 찾을 수 없듯 이곳에서는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맛볼 수가 없다. 그냥 뉘른베르크에서 만들어지는 단순한 소시지일 뿐이지만 가격이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다.
뉘른베르크의 관광은 중앙역에서 시작된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시내 지도를 받아들고 중앙역을 나서면 도시를 둘러싼 환상성벽(環狀城壁)과 역사적인 탑, 여러 차례 보수공사를 거친 성곽, 오래된 교회가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도심이 눈에 들어온다. 중앙역 광장에서 구시가를 향해 걷다 보면 둥근 돌탑 아래 초소인 쾨니히문(Konigstor)을 통과해야 한다. 성곽을 따라가노라면 중세 직인광장(Handwerkerhof)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카펫이나 자수 등 각종 직물 상품을 판매한다.
쾨니히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이 도시의 랜드마크로 우뚝 솟은 카이저부르크(Kaiserburg) 성이 나온다. 이중 구조로 된 성 탑 꼭대기에 올라 시내의 빨간 지붕들을 내려다보면 탄성이 터져 나온다. 성 안에 있던 곡식 창고와 마구간은 유스호스텔로 개조해 관광객에게 개방한다. 그리고 성 아래로 내려와 평일마다 시장이 열리는 중앙광장을 거쳐서 북쪽으로 가면 아름다운 샘(Schoner Brunnen)이 있다. 팔각형의 17m 높이의 탑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예언자, 중세 영웅 등 40명의 조각상이 장식하고 있다. 그 앞에서는 샘의 황금색 고리를 세 번 돌리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광장 남쪽에서는 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와 만난다. 이 교회의 정면에는 1509년에 만들어진 시계가 걸려 있다. 낮 12시가 되면 어김없이 인형들이 나와 춤을 춘다. 높이 68m의 교회 첨탑을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거대한 건물인 성 로렌츠 교회(St. Lorenzkirche)도 꼭 들러야 할 명소다.
교회 정면에는 ‘장미의 창’이 있고, 기독교인이라면 한번쯤 봐야 할 ‘수태고지(受胎告知)’의 나뭇조각이 대제단 앞 천장을 장식하고 있다.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성 제발두스 교회는 1225년에 짓기 시작해 150년이나 걸려서 완성됐다고 한다. 내부의 줄지어 늘어선 돌기둥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쟁과 폐허의 암울한 과거를 딛고 이처럼 산업과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뉘른베르크의 모습을 보면 결코 좌절하지 않는 독일 게르만족의 근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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