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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관광 핵심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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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476회 작성일 10-10-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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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관광객…지역도 관광지로 부상 중
베트남은 사회주의 정부의 폐쇄적 정책, 전쟁, 미국의 경제 봉쇄 등으로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다가 개방되면서 관광지로서 매력이 부각하고 있다. 타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지역은 이미 1960년대부터 점차적으로 다양한 여행상품이 개발되어 세계 각국의 수많은 여행객을 유인해왔으나, 점차 여타의 열대 휴양지와 유사한 느긋하고 평온한 휴식, 전근대적 열정 등의 이미지로 획일화하고 있다. 반면에, 1980년대 말에 비로소 여행지로 떠오르기 시작한 베트남은 많은 이들이 여전히 진정한 그 무엇을 지닌 곳으로 상상하는 듯하다.
1986년 ‘도이머이’ 정책 도입 이후 베트남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관광산업을 해외자본 투자 유치와 고용 창출을 위한 핵심적인 산업으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1990년대 들어 호텔과 리조트 개발, 골프장 건설 등 여행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매년 전체 외국인 투자 중 두세 번째를 다툴 정도로 크다. 관광개발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해마다 증대하고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효과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고, 호치민·하노이?다낭하이퐁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각 지방 성의 주요 지역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고용 창출과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86년에는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이 7,000여 명에 불과했다. 그것도 대부분이 구소련동구중국 등 구 사회주의권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1988년 외국인투자법 시행, 1990년 ‘베트남 방문의 해’ 지정, 1993년 외국인 여행비자 발급 자유화 등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어서 1994년 미국의 경제봉쇄 해제, 1995년 서방 8개국 170여 개 외국 관광기업과 협약 체결, 1996년 실질적인 베트남-미국 관계 정상화 등에 따라 외국 관광객이 더욱 급속하게 증가했다. 1988년에 20만 명이던 외국 관광객이 1992년까지 배 이상 늘어 44만 명이 되었고, 이후에는 1994년에 95만 명, 1996년 160만 명 등으로 평균 2년마다 거의 배씩,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997년에서 1999년 사이에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베트남이 ASEAN, APEC 등 다자 협력체제에 가입한 이후 외국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00년에 214만 명, 2002년에 267만 명, 2006년에 358만 명으로 매년 20% 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해왔고, 2007년에는 4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국적별 방문객 수를 살펴보면, 1990년대 전반까지는 대만,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의 관광객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1996년 중국과 베트남 간 국경을 잇는 철도가 다시 개통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수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대만은 점차 3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에도 미국과 일본, 프랑스, 호주의 관광객이 중국, 대만, 한국 등 동남아 각국의 관광객과 함께 다수를 차지한다. 한국인 관광객은 1992년 수교 이후 조금씩 늘어나다가 2000년대 들어 급증하고 있다. 2006년에는 42만여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찾아 중국의 52만 명에 이어 둘째로 많았다. 같은 해 베트남을 찾은 국적별 외국 관광객 수는 미국이 38만6,000명, 일본 38만4,000명, 대만 27만5,000명, 호주 17만3,000명, 프랑스 13만2,000명 순이었다. 같은 해에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관광객은 캄보디아인이 15만5,000명, 타이인이 12만4,000명, 말레이시아인이 10만6,000명, 싱가포르인이 10만5,000명, 라오스인이 3만4,000명 등 모두 약 60만 명에 이르렀다. 2007년 8월까지의 통계에서도 한국인 33만여 명이 방문하여 37만 명이 찾은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을 여행했다. 같은 기간에 프랑스인 12만4,000명, 캐나다인 6만5,000명, 영국인 7만 명, 독일인 6만4,000명, 러시아인 3만 명 등이 이미 베트남을 찾았다.

새로운 서사와 담론으로 관광개발…체험 통해 역사 대면
베트남에서는 자연뿐만 아니라?기억?역사?전통?오락을 묶어서 패키지 여행상품을 만들어 판다. 사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관광개발은 그 지역의 독특한 역사나 과거의 문화를 발굴하는 것이다. 특히 ‘기억 만들기’가 중요하다. 기억 만들기의 영역이 점점 더 자본주의화할수록 지역의 역사적 사건의 기념과 관련한 실천양식이 더욱 초국가적이 되고, 이것이 초국가적이 되면 될수록 자본주의적 가치가 더욱 주입된다고 할 수 있다.
도이머이 이후 베트남의 일상에 초국가적 요소와 자본주의적 요소의 개입이 확대되어가는 과정과 맞물려서 역사나 문화와 관련된 장소, 사물뿐만 아니라 상상과 이미지의 상품화까지 진행되어왔고, 이에 따라 공공 영역에서 과거를 특정하게 재구성하는 방식에 따른 새로운 서사와 담론이 생성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서사와 담론은 기존의 그것들과 갈등과 타협을 거쳐 재조합된다. 베트남에서도 관광개발이 지속되면서 베트남의 주요 도시와 자연경관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천년 고도’, ‘위대한 인류의 자연유산’, ‘마지막 왕조의 수도’, ‘프랑스 식민지의 향수’, ‘베트남 민족의 독립 항전의 현장’ 따위의 수사는 이미 하노이, 하롱베이, 후에, 사이공, 디엔비엔푸 등 특정 공간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수식어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모두 베트남 관광산업의 대표 선수들이다.
베트남 여행은 원주민과 낭만적으로 대면하는 것이자 식민지 판타지의 향수를 달래는 것이고, 나아가 전쟁을 기념하는 한 방식이다. 관광객은 베트남의 ‘본색 전통’과 ‘낭만적인 식민지 유산’뿐만 아니라 ‘고통이 제거된 기억으로서의 베트남전쟁’으로 재현되는 역사와 문화를 답사한다. 대개 체험을 통해 역사와 직접 대면함으로써 과거를 ‘실제의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외국 관광객에게 베트남은 매력적인 대상이다. 나아가 관광객은 단순히 수동적인 관찰자에 머물지 않고, 관광지에서 재현되는 전쟁의 이미지와 향수를 능동적으로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객관적 사실로서 베트남 역사나 문화에 관한 지식을 축적하기보다는, 맥락을 벗어나고 주관적인 잣대로 관광 대상을 이해한다.
특히 베트남전쟁은 베트남 관광의 핵심적인 아이콘이 되었다. 열성적으로 비극적인 역사를 발견하고자 하는 외국 관광객은 전쟁으로 황폐한 현장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베트남을 매우 독특하고 이국적인 곳으로 상상하고자 한다. ‘전쟁 관광객’이라 할 만한 이들은 근대의 대량 파괴와 폭력을 경험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에 이끌린다. 특히 고통스러웠던 과거와 화해할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로서는 이전의 전장을 여행하는 것이 실제 지금 일어나는 일인 양 요동치는 기억에 빠져드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한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매년 10만 명 이상이 꾸준히 베트남을 찾는 프랑스와 호주 등 주요 국가 관광객은 모두 1945년 이후 30년간 계속된 두 차례의 베트남전쟁에 직접 개입한 나라들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베트남전쟁은 단지 미국과 베트남 또는 분쟁에 직접 관련되었던 여러 나라 사람들의 사회·역사적 인식에서 의미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차원의 역사적 기억에서 독특한 지위를 갖는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최근 이라크 등 중동의 상황을 설명할 때 “우리는 더는 베트남을 원하지 않는다” 같은 표현이 많은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베트남전쟁은 이후의 역사에서 미국이 개입한 모든 전쟁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베트남전쟁은 오랫동안 미국 대중이 소비하는 하나의 상품이었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미군이 떠난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과거를 회상하고 분쟁을 재해석하는 회고록과 문집과 소설 따위의 출판물이 쏟아지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트 영화와 만화, 컴퓨터게임, 음악 등 대중문화 트렌드에서도 그런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대개 이러한 문화적 생산물들은 베트남 사람들의 가치나 일상생활, 베트남 문화나 역사에 대한 아무런 실제적인 검토나 사전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대부분이 전쟁에 관한 특정한 기억들과 이념적인 관점에 따라 생산되고 판매되는 것이며, 대개는 오리엔탈리즘적이고 반공산주의적인 상상이 흠뻑 배어들어 있다. 일부 예외가 있지만 민주주의, 자유, 개인주의, 도덕적 선함 등 미국적 이데올로기가 강조하는 내용들이 베트남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전제가 유효하다.
미국이 ‘베트남전쟁’이라고 하는 것을 베트남 사람들은 ‘미국전쟁’이라고 불러왔다. 베트남에서도 시장경제가 다시 시작되면서 미국전쟁의 이미지와 관련한 제품들이 점차 대중 소비를 위해 상품화하고 있으나, 미국보다 훨씬 덜 자본주의적이다. 프랑스와 미국에 항거하는 전쟁에 관해 국가가 제작한 영화나 연극, 혁명의 ‘붉은 음악’을 담은 CD나 가라오케 비디오, 최근에 트렌드가 되고 있는 베트남인들의 전쟁 회고록, 전쟁 당시의 포스터나 호찌민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회화 등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 미국에서 ‘베트콩 죽이기’ 비디오게임과 같이 전쟁의 문화적 생산과 마케팅이 집요하게 냉전의 수사를 재생산하는 반면에, 베트남에서는 영웅적인 저항과 희생의 혁명적 가치를 소통하기 위한 전형적인 상징들로 채워지고 있다.

1703.jpg 전략적인 장소 마케팅 통한 역사·기억체험의 관광 상품화
그러나 베트남 관광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시장경제와 세계화에 직면하여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과 과거의 상품화 방식이 꾸준히 변해왔음을 알 수 있다. 1990년대 초반 특히 남부 베트남에 있는 국영 관광기관은 미국 등 외부가 지속적으로 개념화해온 베트남전쟁의 담론적인 구성과 관련한 시장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공식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대미 항전’ 또는 ‘미국전쟁’을 공식적인 명칭으로 사용하지만, 그러한 명칭과 관련한 문화적 생산과 상품화는 일반적으로 국내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베트남전쟁’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과 여타의 국제 관광객들에게 팔기 위한 것이다. 미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가 정상화함에 따라, 미국 시민들, 특히 참전용사들이 대규모로 베트남에 돌아와 베트남전쟁의 정경을 선택적으로 ‘재아메리카화(re-americanize)’하고 있다. 베트남이 경제개혁을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위치를 정립해가면서 언제의 과거를 드러내고 어떻게 전쟁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가 새롭게 대두하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전쟁에 사로잡힌 데 반해서, 베트남에서는 ‘과거를 닫고 미래를 향한다’(Khep lai qua khu, huong ve tuong lai)는 속담이 국가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속담은 이데올로기적인 기만이나 가장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지난 15년간 베트남 사람을 일상적으로 만나온 필자는 베트남 사람들의 진솔한 실천의 지침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속담을 베트남 사람들 개개인이 알건 모르건 그것이 일상적으로 실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베트남 사람들이 너무 일찍 과거를 묻어버리고 지나치게 실속을 차린다고 느껴진다. 돈벌이를 위해 아픈 기억과 영혼을 판다는 생각마저 든다면 내가 지나친 것일까?
좌우간 베트남에서 전쟁의 관광 상품화는 과거를 닫고 미래를 향하는 방법이자 상징이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과 벌인 전쟁에서 의미가 깊은 사건들과 장소들을 모아 관광 패키지를 꾸렸다. 가령, 케산(Khe Sanh) 해군기지, 미라이(My Lai) 학살지, 차이나비치(China Beach), 구찌(Cu Chi) 땅굴, 비무장지대(DMZ) 등과 렉스호텔(Rex Hotel), 아포칼립스나우(Apocalypse Now) 나이트클럽, 옛 미국 대사관 등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패키지의 핵심 메뉴가 되었다. 이러한 장소들에 친근한 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어식 명칭을 쓰고, 당시 미군들의 유행어를 되살려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참전용사들을 다시 모아 총을 쏘게 하고, 땅굴에 들어가게 하고, 포로감옥에 수감되게 하는 등 기억 속의 ‘베트남전쟁’을 체험 속의 전쟁으로 바꾸어주고 있다. 이러한 재현 프로그램은 베트남이 외국 관광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역사적 사실을 판매하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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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베트남 관광을 상상하는 방식 그대로 전쟁이 모두 패키지화하지는 않았지만, 전쟁은 분명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 대상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것은 분명하다. 일반인, 특히 미국 대중의 베트남에 대한 상식은 베트남전쟁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베트남전쟁 관광은 전략적인 장소 마케팅을 통한 역사와 기억과 체험의 상품화 과정이다. 베트남의 현재의 문화적 지형에서 전적지, 박물관, 휴양지, 기념비, ‘참전용사 프로그램’ 등의 관광상품 생산 과정이 그러한 역사적 재구성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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