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있어 더욱 즐거운 독일 뮌헨의 빅투알리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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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824회 작성일 10-10-0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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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맥주다. 독일인들은 맥주를 물처럼 마신다고 했던가. 아무튼 프랑스가 와인으로 유명하다면 독일은 단연 맥주를 꼽을 수 있다. 그래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뮌헨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에는 무려 700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사실도 독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 700만 명이지 웬만한 작은 나라의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짧은 기간에 한 도시에 모여드는 것이니 실로 엄청나다는 말 외에 더 할 말이 없다. 이런 맥주의 나라, 맥주의 도시여서인지 뮌헨의 재래시장에서도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먹을거리 역시 빠질 수 없다.
문화유산과 시장 풍경의 절묘한 조화뮌헨의 재래시장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중심가인 마리엔 플라츠(Marienplatz) 근처의 빅투알리엔 마르크(Viktualien markt)를 들 수 있다. 시장은 이곳에서 매우 가까운 성 피터 교회 바로 옆에 있다. 시장에 가까이 가자 오래되고 멋진 건물들이 주위에 둘러서 있다. 유럽에서 시장은 오래전 중세 시대부터 도시의 중심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주위에는 교회나 시청을 비롯한 주요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래서 옛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일수록 재래시장 주변의 풍경이 멋지기 마련이다. 뮌헨의 시장 역시 아름다운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잘 이루어서 한층 격조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화유산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많은 가게들과 좌판이 늘어선 시장으로 들어가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높은 나무 구조물이다. 언뜻 20m 정도는 되어 보이는 이 구조물은 우리 풍습으로 치면 ‘솟대’와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한국의 솟대가 매우 소박하고 간결한 형태라면, 뮌헨의 솟대는 무척 화려하다. 사람과 동물을 비롯한 여러 형상들이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어서 독일 전통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다. 마치 시장의 수호신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여러 시장들이 고유의 상징물을 만드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시장을 닮은 갈색의 수수한 빵과 가게
시장 안으로 더 들어가면 본격적인 시장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 시장에는 꽃을 파는 곳, 양초나 인형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다. 하지만 주종을 이루는 것은 단연 먹을거리. 우선 먹음직한 빵 가게는 독일의 검소한 국민성을 닮은 듯, 갈색의 수수한 모습을 한 빵들을 팔고 있다. 그런데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빵 가게들이 비위생적이거나 조잡하게 보이지 않고 일반 빵 가게만큼이나 고급스럽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빵을 사간다. 나도 작은 빵인 브레첸(Brezen) 하나를 사서 먹어 보았더니 소금이 붙어 있어서 조금 짜지만 꽤 맛이 좋았다. 그리고 다양한 잼이나 과일, 채소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독일의 먹을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소시지인데, 정말 맛있는 소시지와 햄들을 파는 곳도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 흰 소시지 봐이쓰부어스트(Weisswurst)는 꼭 한번 먹어볼 만하다.

사교의 장, 문화상품이 되는 전통시장
한편 시장의 가장자리는 주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을 보러 나왔다가 친구를 만난 것일까. 독일 아줌마들이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는가 하면, 여행객들이 시장 구경을 하며 망중한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시장 곳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동상과 분수들이 있어 활력을 더해주며, 훌륭한 사교의 장소가 되고 문화상품이 되는 현장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런 멋진 시장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으리라. 그들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여기까지 이르렀을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한국의 시장 역시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드디어 시장의 막바지에 이르자 나무가 울창한 그늘 아래 넓은 노천 카페가 보인다. 테이블이 약 100여 개는 되어 보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것은, 아니나 다를까 바로 맥주다. 맥주의 종류로는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 밀로 만든 봐이쓰(Weiss), 흑맥주인 둥켈(Dunkel), 일반 맥주인 헬레쓰(Helles), 소주와 비슷한 도수의 슈납스(Schnaps)가 있다. 주로 큰 유리잔에 맥주를 담아 마시고 있는 모습이 전형적인 독일 풍경이라면 너무 상투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독일만의 풍경인 것은 확실하다.
한국의 시장에서도 전통 술이나 음료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더욱 많아지고 훌륭한 한국의 풍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Tip
뮌헨 빅투알리엔시장으로 가려면 우선 전차나 지하철을 이용, 마리엔 플라츠(Marienplatz)로 가서 성 피터(Saint Peters) 교회 옆의 시장을 찾아간다. 시장에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먹을거리들을 구할 수 있다. 물론 맛있는 독일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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