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의 상징 '마로니에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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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901회 작성일 10-10-0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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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인 대학로는 전시장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집중되어있어 크고작은 각종 문화행사가 연중무휴 개최되어 이른바 문화의 거리로 지칭된다.
이 문화의 거리에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공간들이 자리하지만 무엇보다 대학로의 상징은 아마도 마로니에 공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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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환경과 적절히 조화된 환경조형물 | 주변환경을 적극적으로 재창조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환경조형물 |
●공원을 돋보이게 하는 환경조형물
마로니에 공원은 문예회관과 미술회관 등 많은 문화시설들에 의해 둘러싸여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단순한 휴식의 공간만이 아닌 문화향수의 여건을 제공 하기에 넉넉한 공간이기도 하다.
사철 언제나 계절에 걸맞는 공원의 풍경이 그 정취를 느끼게 하지만, 특히 은행잎으로 뒤덮인 가을날의 황금색 마로니에 광장은 가히 일품이다.
그곳을 찾는 숱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삶과 문화의 일체성과 다양성을 체감케 한다.
이렇게 깨어있는 마로니에 공원을 말없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공원에 설치된 환경조형물들이다.
석조와 브론즈, 구상과 추상조형물들이 주변 환경과 적절히 어울려 공원의 예술적 기품을 더하여 준다.
우리 나라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미술장식이 의무규정으로 되어있는 환경조형물 설치와 관련한 제도를 가지고 있다.
문화예술진흥법에 의하면 당해 건축물의 건축시 건축 비용의 1%에 해당하는 회화·조각·공예 등의 예술작품을 설치하도록 하고있다.
제도의 시행상 취지와는 다르게 운용되어 시각 환경공해를 유발하는 등 여러 가지 역기능을 드러내기도 하였지만 이는 조형예술의 진흥과 주거공간 및 생활환경에 대한 예술의 적용이란 의미에서 매우 바람직한 제도로 여러 가지 제도적인 개선책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해 가고 있는 중이다.
환경조형물과 관련된 제도와 운영의 실제적 측면에서, 마로니에 조각공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공간중의 하나이다.
마로니에 조각공원은 1970년대 후반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 의하여 전체적으로 2,000평의 부지 위에 30점에 달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마로니에 조각공원은 보편적 개념이 되어버린 야외조각공원의 효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에서 구입한 작품들을 이용하여 국민들에게 문화향수의 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공공적 목적으로 조성한 공공조각(Public Sculpture)이란 점에서도 이 분야의 효시가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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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적 척도를 기초로 소통과 친화력을 강화시키는 환경조형물 | |
조성 초기와 비교할 때, 몇 차례의 개수공사가 있기는 했지만, 이곳의 조형물들은 신축건물 건립시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이른바 '문패조각'으로서의 환경조형물과는 여러 가지 점에서 그 성격을 달리한다.
'문패조각'은 소위 건축물의 장식을 위한 미술품일수는 있지만, 그것이 공공소유의 환경조형물로서의 의미를 가지기엔 여러 가지 제약조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환경조형물 제도의 입법취지가 궁극적으로 공중의 자산으로서의 환경조형물의 창조를 통한 사회문화적 가치창출과 국민문화향수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만큼 이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마로니에 조각공원의 환경조형 상의 특성과 의미를 살펴보자.
우선 가장 큰 특성으로 조각공원을 공공적 성격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도시환경조형물은 건축주나 특정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공공의 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시환경조형물은 건축주 개인이 건축비의 일정 비율을 투자하여 조성하기 때문에 건축주 자신의 취향이나 작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특정인의 취향에 의존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공공 자산으로서 자리매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구의 경우, 설치될 작품을 공모 한다거나, 설치에 지역주민 등 다양한 향수자들의 취향과 의견을 반영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 있다.
이것은 바로 환경조형물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로니에 조각공원은 조성목표와 조성과정에서 바로 이러한 공공적 인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마로니에 조각공원은 전체적인 공원 조경플랜과 연계선상에서 통합성을 가진다.
환경조형물이란 본질적으로 단순히 주변환경을 장식하는 미술장식의 의미를 넘어 설치된 조형물이 주변환경을 적극적으로 재창조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특성을 갖는다.
이런 점에서 마로니에 조각 공원의 작품들은 휴식과 조우, 사색과 생동, 질서와 혼융 등의 함의를 가진 공원의 상징적 의미를 현대적 감각을 통해 재창조해 내고 있다.
이와 아울러 규모면에서 관람객이나 감상자들을 압도함으로써 그들을 소외시키는 거대한 모뉴멘트 성격의 대형조형물 대신 인간적 척도를 기초로한 작품으로 관람자들과의 소통과 친화력을 강화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삶의 공간을 예술적 문맥으로 재구성하며 예술과 삶의 일체성을 기하고자하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목들과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자연과 인간의 소산, 그리고 이를 즐기는 인간이 함께 대화와 조화를 이루게 하고자 하는 동양적 공간관이 반영되어 있다.
물론 공원 조성 초기에는 부드러운 구릉 등과 함께 산책로를 조성하고 현재와 같이 철책으로 격리되지 않은 자연스런 상태의 잔디밭을 조성하여 작품과 감상공간이 격리되어 있지않아 자연친화적 특성이 강조되어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공간적 특성상 공원관리의 편의적 차원에서 조성초기의 지형이 크게 변경되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마로니에 조각공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공문화시설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그 당초의 조성배경이나 과정상에서 지녔던 문화적 의미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상업주의적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침잠되어가는 대학로의 풍속도처럼 퇴색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문화적으로 많은 상징적 의미를 가진 마로니에 조각공원의 문화환경을 편의주의적으로 왜곡시켜가거나 왜곡에 대한 인식의 부재는 문화정책이 감당 해야 할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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