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생활속의 미술관, 오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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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448회 작성일 10-10-0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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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은 오오사카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어린이 위락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다.
미술관의 위치나 주변 환경 등이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과는 여러모로 많은 점에서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오오사카국립 국제미술관이 대중교통과 연계되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반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도보를 통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
건립된 지 그리 오래지 않으며, 컬렉션보다는 현대미술과 관련된 기획전을 위주로 하는 오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은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비교적 소규모이고 또 무슨 대단한 전시를 자주 여는 것도 아니어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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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한 컬렉션이나 전문성이 강한 전시로 개성을 살리는 오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 | 박람회장 내 일본 정원과 미술관, 민예관을 함께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하였다 |
오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 전시회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 1990년 9월에 있었던 '미니멀 아트 전’이다.
도날드 져드, 솔 르윗, 로버트 맹골드를 비롯한 서구의 대표적 미니멀 작가들과 이우환, 타다아키 쿠와야마, 스수무 고시미쭈 등 과 같은 1970년대 일본 모노하(物E)계열 작가들의 작품전인‘미니멀 아트전’은 서구 작가들과 일본 작가간의 대조와 공통점의 탐색을 주제로 한 상당히 획기적인 전시회였다.
비교적 외진 곳의 소규모 미술관에서 이러한 비중있는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이 필자에겐 약간 의외로 받아들여 졌다.
필자가 오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미술관의 어떤 감명적 건축이나 풍광, 대단한 전시회 같은 것이 아니었다.
소규모 미술관이 지니는 컨셉의 조촐함과 내적인 충실성,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지리적 위치와 어린이 위락시설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그 미술관에 특유한 분위기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소란스러운 어린이 공원 뒷편의 외딴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엉뚱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미술관만의 분위기와 효용성을 더해준다는 사실이다.
오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 건물은 모던한 감각의 철골구조가 주조를 이루면서, 외벽이 유리로 되어있어 자연채광이 뛰어나며, 접근하는 이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준다.
미술관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전체의 규모는 어지간한 극장보다도 작다.
관객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박물관직원들이 태도는 완벽하리 만큼 친절했으며, 아르바이트 학생, 아주머니들에게도, 우리 나라에서처럼 손톱을 갈거나 워크맨을 끼고 다리를 흔드는 모습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물론 작품에 손대지 말라고 고함지르지도 않는,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매우성실하게 관객들을 안내하고 작품을 관리한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현대미술관들은 항상 지리적 조건이 수반하는 문화적 영향을 미술관 건립의 첫번째 조건으로 고려한다.
즉 하나의 대규모 미술관은 작품을 소장하거나 주최하는 전시에 의해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이 미술관이라는 하나의‘문화적 총체’로서, 현장적으로 보이지 않게 종합적으로 행위하는 존재로서 그 중요성과 존재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어느 나라든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치는 마치 하나의 퍼포먼스나 마당극과도 같은‘교감의 원칙’에 바탕을 둔다.
그 한 예가 바로 파리에 있는 풍피두 문화센터이다.
풍피두 문화센터가 자리함으로써 그 일대의 전반적 분위기를 물갈이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의 교통편리성과 인구, 상권의 밀도를 중심적 문화거리의 부대여건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고 있다.
현재 풍피두센터와 그 주변은 뒤 따라 들어온 일류화랑, 고급상가, 문화센터들로 북적대며, 파리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동네로 변신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편리한 위치(한국으로 치면 종로 쯤에 해당하는 중심적 위치)로 인해 문화계 종사자들이나 학생들은 풍피두센터에 짬을 내서 수시로 드나들 수가 있다.
오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은 그럼 어떤 케이스인가?
오오사카 미술관의 경우는 가장 광범위한 대중을 지향하는 대규모 미술관과는 기본 컨셉트부터가 다르며, 이러한 범위 내에서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미술관이다.
미술관의 성격에 따라 상당히 특수한 컬렉션이나 전문성이 강한 전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오사카 미술관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꼭 볼 사람만 여유있는 분위기 속에서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은 규모와 위치에 어울리는 전시성격들로 성공적인 운영의 사례를 보여준다.
그것은 과천이나 풍피두미술관과는 발상부터가 다르므로 그에 상응하는 부담을 가질 펼요가 없다.
그 곳에 자주 올 일도 없고 또 전시를 보러오게 되면 한 나절 동안 공원을 산책하며,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을 떠나면서 드는 생각은“이 불편한 곳을 나중에 또 와야 하나?”라는 푸념이 아니라,“귀한 전시도 오랜만에 보고 소풍도 했다”라는 것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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