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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함이 아름다운 폴란드 크라쿠프 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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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872회 작성일 10-10-0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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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유럽의 폴란드 크라쿠프는 중세시대 약 600년간, 폴란드의 수도를 바르샤바로 옮기기 전까지 명실상부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현재도 물론 바르샤바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지만 많은 여행객은 크라쿠프를 폴란드 관광과 문화의 중심지로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도 거의 파괴되지 않아 더욱 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곳인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제 이 도시는 유럽인이 프랑스 파리보다도 더 많이 찾는 도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크라쿠프의 중심부에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중세시대 광장인 중앙광장이 있다. 현지에서는 리넥(Rynek)이라 불리는 광장의 한복판에 있는 중앙시장은 가히 폴란드의 문화수도라 할 수 있는 크라쿠프의 심장부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은 순박함 잃지 않은 풍경이 매력 요소
먼저 크라쿠프의 중앙광장으로 가본다. 그리 넓지 않은 골목을 지나서 나타나는 광장은 수많은 유럽의 광장 중에서도 우선 크기에서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가장 긴 한쪽 변이 약 200m 가까이 되는 광장에서도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가로로 길게 누운 중앙시장(수키엔니차)이다. 저렇게 멋진 건물이 시장이라니, 우리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잘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예전에는 직물회관으로 쓰였다는 이 건물은 가로가 약 100m 정도 되는 16세기의 르네상스식 건물로 우아함을 자랑하면서도 사람들을 친근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 밑에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소박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에 우선 정감이 간다. 가게들에서 주로 파는 것들은 예술품, 수공예품, 보석, 기념품들인데 여러 보석 중에서도 특히 호박(琥珀)으로 만든 제품들이 중앙시장의 대표 상품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시장 안에서는 영롱한 황금색 호박으로 만든 여러 장신구를 다루는 가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폴란드는 호박 제품이 꽤 유명해서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호박 제품을 사려고 들른다. 호박 제품 외에도 다른 훌륭한 물건들을 꽤 싼값에 팔아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무래도 중·동부 유럽은 물가가 다른 유럽 지역보다 꽤 싸기 때문에 가격적인 이점을 무시할 수는 없는 듯하다. 아직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가게 상인들도 조금은 순박하게 보이고 외국인에게 친절한 편이어서 마음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
한편 가게들이 늘어선 1층과 달리 2층은 미술관으로 주로 19세기 폴란드의 회화와 조각 작품들을 전시하는데, 시장에서의 쇼핑과 고유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해놓은 아이디어가 역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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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성당서 마주치는 폴란드 문화
시장 앞 광장에는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어 여행객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레스토랑 ‘Wierzynek’은 14세기에 폴란드 왕실의 결혼식이 열려서 많은 유럽의 군주들이 찾기도 한 유서 깊은 곳이다. 지금도 레스토랑에는 당시의 결혼식 장면을 그린 그림의 복사본이 있어 눈길을 끈다.
광장에는 많은 거리 예술가들이 음악,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쳐서 사람들의 흥을 돋운다. 중앙광장이 크라쿠프의 문화 중심지이다 보니 여러 축제와 기념일 행사 등도 여기서 많이 열려 시기를 잘 맞추면 폴란드의 민속춤인 마주르카를 비롯한 이색적인 구경을 할 수도 있다.
시장 바로 뒤에는 성모마리아성당이 있는데 각기 모양이 다른 두 개의 탑이 우선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 높이가 81m로 조금 더 높은 탑은 14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이 탑 꼭대기에서는 지금도 매 시간 정각에 나팔수가 나팔을 불어 시간을 알리는 ‘헤이나’라고 하는 의식이 거행된다. 재미있는 것은 도중에 나팔 소리가 갑자기 뚝 끊기는 것인데 그 이유는 12세기에 크라쿠프를 침략한 타타르족의 공격을 알리던 나팔수가 바로 그 자리에서 적의 화살을 맞고 숨진 것을 애도하는 의미라고 한다.
한편 성당의 외부는 15세기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의 조각가 바이트 슈토스(Veit Stoss)가 조각한 멋진 장식과 조각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특히 성당 정문의 높이 13m, 길이 11m에 달하는 거대한 ‘성모의 죽음’이 압권이다. 그리고 내부에도 중앙제단과 스테인드글라스 등 볼만한 것이 많다. 또 중앙시장 바로 옆에는 구 시청사 건물의 탑과 돔이 기운 상태로 서 있어서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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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광산 관광자원화…재래시장 연계
크라쿠프에서 약 13km 떨어진 곳에는 비엘리치카 소금광산(Wieliczka Salt Mines)이 있다. 12세기에 소금을 캐는 광산으로 개발된 이곳 역시 크라쿠프와 마찬가지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다. 광산은 깊이가 315m, 총 길이 150km가 넘는 엄청난 규모로 방문객이 자칫 길을 잃을 염려가 있어 가이드해주는 광부의 안내에 따라서만 출입이 가능하므로 크라쿠프 재래시장을 둘러본 뒤 광산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 이유는 조금은 생소한 광산에 직접 들어가볼 수 있는 것과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직접 소금을 가지고 조각한 성당과 많은 조각상들, 당시의 채광 모형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을 보면 물론 조각 작품들이 있어 그 가치가 빛나기는 하지만, 버려진 산업시설도 문화로 만들고 관광에 이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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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1992년과 2000년에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될 만큼 문화유산이 풍부한 크라쿠프에서는 로열캐슬이 있는 바벨 언덕,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성모와 족제비’가 있는 차르토리스키 박물관,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야기엘로대학교 등 볼 것이 많다. 또 물가가 싼 편이라 음식과 숙박, 쇼핑 등도 큰 부담이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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