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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을 다시 보다_소련 붕괴 후 러시아 관광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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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333회 작성일 10-10-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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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될 수밖에 없는 미지의 땅 러시아
언제나 적대적일 것만 같았고, 또 언제나 두려움으로만 바라보았던 소련이 1990년대 초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자, 미지와 두려움의 땅은 한국 관광객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떠올랐다. TV를 통해서만 보던 크렘린과 붉은광장, 그리고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움과 광활한 러시아의 자연은 또 다른 매력으로 한국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많은 여행사들이 러시아 여행상품들을 내놓고 있고, 동유럽이나 북유럽과 연계한 관광상품도 신문광고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 2007년 관광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한 한국인 수는 4만8,825명으로 외국인 여행자 순위로 보면 11위에 해당한다. 이는 4만5,083명을 기록한 일본보다 많은 수다. 이젠 성수기인 여름 모스크바 거리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아르바트 거리나 레닌 언덕 같은 한국 단체관광객이 꼭 찾는 관광명소에 있는 노점상들은 다들 “안 비싸요”, “한 개 10달러” 등 몇 마디씩 익힌 한국어로 호객행위를 하곤 한다.
러시아는 경계를 모르고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한 스케일의 역사적 건축물들, 그리고 서구에서 느낄 수 없는 러시아 특유의 거칠면서도 소박한 정서가 정교문화와 더불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크렘린은 대통령 집무실을 포함한 제한구역만 제외하고는 거의 연중 관광객에게 공개하며, 페테르부르크는 여름이면 외국인 관광객으로 도시가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여름 파란 하늘 아래 노란 민들레가 펼쳐진 끝없는 러시아 평원을 차로 달려본 사람들은 매혹될 수밖에 없는 러시아만의 매력이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다른 한편으로 세계 관광시장에서 현저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실시하는 관광경쟁력 부분에서 올해 러시아는 총 130개 국가 중에서 64위를 차지했다. 낙후한 교통 인프라와 엉성한 사유권 보호, 경찰에 대한 신뢰 부재 등이 이렇게 낮은 순위에 머무는 주요한 원인이다. 입국하는 외국인 수도 1995년에서 2000년까지는 배 정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2000년에서 2007년까지는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수는 2007년에220만 명으로, 이는 10년 전인 1997년 250만 명보다 오히려 적은 수치다. 게다가 자국민이 관광 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하는 횟수는 10년 동안 배 정도 늘어, 2007년에는 무려 940만 번을 기록하는 등 지난 8년간 입출국의 불균형이 심각해졌다. 수지불균형은 이미 말할 것도 없다. 예전에 이미 매년 1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국민의 외국관광은 급격히 증가하고 입국 외국 관광객 수는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 러시아 관광산업의 실태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 분야에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래서 2008년 4월 3일 러시아 연방정부 회의에서 ‘2015년까지 러시아 관광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의가 끝난 뒤 연방관광청장인 블라지미르 스트르잘콥스키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관광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남쪽지역의 해변 관할권을 지방자치체로 이관하는 방안과 소규모 호텔 소유주들을 위해 세금을 줄여주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n0805_0403.jpg 관광 시장경제체제로 개편, 중요성 인식
여기서 러시아의 지난 관광정책을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신생 소비에트공화국은 1921년, 즉 내전과 외국군의 간섭을 겨우 이겨낸 직후에 ‘노동자와 국가공무원이 더욱 편안한 조건에서 휴가 기간에 힘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휴양소들을 건설하는 안을 채택했다. 이렇게 휴양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1990년대 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온 국가정책의 근간이 되었다. 1913년에 36세이던 평균수명은 1990년 초에 이르자 배 정도 늘어났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인민에게 대중적 휴양의 기회를 준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렇게 소련의 관광정책은 인민의 건강 보호라는 국가정책과 상응해서 발전해왔기 때문에 분명하게 사회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1929년 외국인 여행을 전담할 목적으로 만들었던 ‘인투리스트’(Inturist, 외국인 관광자라는 뜻)도 1950년대 말부터 국제적 긴장관계가 어느 정도 완화하고 국가 간 문화·경제적 교류가 확대함에 따라 국제적 관계를 넓히게 되었다. 1964년에는 정부 내에 외국인 관광 전담 부서도 설립했다. 인투리스트는 소련 내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했고, 외국과의 관광객 교환도 엄청난 수로 증대되었다. 소련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70년에 200만 명에서 1975년 3억 7천만 명으로 늘었다.
인투리스트는 활동범위로 보았을 때 세계 10대 여행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모든 외국인은 인투리스트의 초청과 프로그램에 따라서만 소련을 여행할 수 있었다. 모든 외국인은 항공과 철도 등 각종 교통권을 각 공항과 역에 위치한 인투리스트 창구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고, 인투리스트의 가이드가 안내하는 코스대로 여행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외국인 전담 여행사 인투리스트는 외국인이 내국인과 접촉하는 것을 막고, 자유로운 여행을 제한하는 역할도 했다.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에서는 기존 체계가 재배치되는 과정을 겪었다. 러시아의 관광정책도 시장경제 아래 총괄적인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관광 부분에서 국가정책은 우선 관광이 시장경제체제 아래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법률적인 근거를 우선적으로 마련해주었다.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에서 시장경제가 형성되어감에 따라, 국가는 관광 분야를 조정하려는 일련의 시도를 했다. 1992년 2월 7일 ‘소비자의 권리보호’에 관한 연방법률이 제정되어, 외국인 관광객도 서비스 소비자로 보호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이 법은 다른 여러 법과 함께 1990년대 전반기 관광 분야의 법률적 진공상태를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었다.
러시아 관광 부분의 정립에서 특히 중요한 시기는 다수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중반이었다고 한다. 대통령 명령과 연방정부 조례에 따라 러시아에서는 최초로 관광이 공식적으로 국가 이해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1994년 4월 25일 러시아연방 대통령 명령 813호에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러시아연방에서 관광의 발전을 위한 모든 지원을 우선시해야 할 국가 과제 중 하나로 인정한다.”
이후 이런 영향 아래 연방 프로그램 ‘러시아연방 관광의 발전’이 수립된다. 이 프로그램은 두 단계에 걸쳐 실행될 계획이었다. 첫째 단계(1995~1997년)에서는 관광 발전을 지원할 법률적 근거의 확립, 국가 조정 메커니즘 구축, 홍보와 정보 및 인력의 확충, 각 지역에 위치한 관광잠재력을 지닌 장소의 재개발과 건축 등이 과제였다. 프로그램의 첫 단계가 실현되면 국내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에 초석을 놓고 안정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둘째 단계(1998~2005년)에서는 관광 분야의 인력을 개발하는 현대적 시스템, 기존 시설물의 현대화, 관광 인프라 구조, 세계시장에 러시아 관광상품을 선전할 대단위 홍보회사의 발전방안 등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그램의 기초를 잡은 사람들은 둘째 단계가 완수되면 러시아의 관광산업이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지수가 보여주듯,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유감스럽게도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계획을 실현할 만한 재정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관광 부분을 국민경제의 중요한 한 분야로서 국가적인 계획에 포함해보려 했던 실패한 시도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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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을 인식한 징표 곳곳서 드러나
러시아 관광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1996년 연방법 ‘러시아연방의 관광활동 기반’이 제정된 것이다. 이 법은 법률적 측면에서 이전의 공백을 메워주었고, 처음으로 관광 분야에서 국가정책의 원칙과 목표들이 정해졌다. 그리고 관광이 경제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았다. 이제 모든 관광 관련 기관이 그렇게 기다렸던 진정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되었다. 하지만 이 법은 여러 가지 부족한 점들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관광을 러시아연방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 분야 발전의 메커니즘과 전략적인 방향 설정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관광 분야 학자들은 이 법이 관광 발전의 목표와 과제는 없고, 단지 선언적이고 형식적이라고 비판했고, 전문가들은 이 법의 여러 결점이 관광 발전을 오히려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관광과 연관된 어떤 법률도 채택되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관광 분야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2004년 7월 24일에는 푸틴 대통령 주재로 근간에는 처음으로 러시아의 휴양지들을 발전시키는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고, 2004년 11월에는 대통령 명령으로 러시아 연방정부 직속의 연방관광청이 설립되었다. 모두 관광에 대한 관심과 관광의 중요성 인식에 바탕을 둔 징표들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 러시아 관광 발전을 위한 새로운 연방 프로그램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국가 브랜드를 관리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관광업계의 문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러시아의 관광산업에서는 시장경제체제에 맞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아직 형성되지 못했고, 관광이나 교통 인프라 구조의 부족이나 행정적인 장벽들, 교육받은 숙련된 종사자의 부족, 낮은 수준의 서비스, 아직 완전하지 않은 법률적 지원 등은 러시아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유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광 분야에서 세계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이전까지 러시아에서는 정치권이나 경제계, 입법계 어디서도 관광을 중요한 경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다.
최근 급격한 원유 값 상승과 함께 초호황을 누리는 러시아에서 관광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충분히 느껴지는 만큼 러시아 관광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기대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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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될 수밖에 없는 미지의 땅 러시아
언제나 적대적일 것만 같았고, 또 언제나 두려움으로만 바라보았던 소련이 1990년대 초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자, 미지와 두려움의 땅은 한국 관광객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떠올랐다. TV를 통해서만 보던 크렘린과 붉은광장, 그리고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움과 광활한 러시아의 자연은 또 다른 매력으로 한국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많은 여행사들이 러시아 여행상품들을 내놓고 있고, 동유럽이나 북유럽과 연계한 관광상품도 신문광고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 2007년 관광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한 한국인 수는 4만8,825명으로 외국인 여행자 순위로 보면 11위에 해당한다. 이는 4만5,083명을 기록한 일본보다 많은 수다. 이젠 성수기인 여름 모스크바 거리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아르바트 거리나 레닌 언덕 같은 한국 단체관광객이 꼭 찾는 관광명소에 있는 노점상들은 다들 “안 비싸요”, “한 개 10달러” 등 몇 마디씩 익힌 한국어로 호객행위를 하곤 한다.
러시아는 경계를 모르고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한 스케일의 역사적 건축물들, 그리고 서구에서 느낄 수 없는 러시아 특유의 거칠면서도 소박한 정서가 정교문화와 더불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크렘린은 대통령 집무실을 포함한 제한구역만 제외하고는 거의 연중 관광객에게 공개하며, 페테르부르크는 여름이면 외국인 관광객으로 도시가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여름 파란 하늘 아래 노란 민들레가 펼쳐진 끝없는 러시아 평원을 차로 달려본 사람들은 매혹될 수밖에 없는 러시아만의 매력이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다른 한편으로 세계 관광시장에서 현저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실시하는 관광경쟁력 부분에서 올해 러시아는 총 130개 국가 중에서 64위를 차지했다. 낙후한 교통 인프라와 엉성한 사유권 보호, 경찰에 대한 신뢰 부재 등이 이렇게 낮은 순위에 머무는 주요한 원인이다. 입국하는 외국인 수도 1995년에서 2000년까지는 배 정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2000년에서 2007년까지는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수는 2007년에220만 명으로, 이는 10년 전인 1997년 250만 명보다 오히려 적은 수치다. 게다가 자국민이 관광 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하는 횟수는 10년 동안 배 정도 늘어, 2007년에는 무려 940만 번을 기록하는 등 지난 8년간 입출국의 불균형이 심각해졌다. 수지불균형은 이미 말할 것도 없다. 예전에 이미 매년 1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국민의 외국관광은 급격히 증가하고 입국 외국 관광객 수는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 러시아 관광산업의 실태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 분야에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래서 2008년 4월 3일 러시아 연방정부 회의에서 ‘2015년까지 러시아 관광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의가 끝난 뒤 연방관광청장인 블라지미르 스트르잘콥스키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관광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남쪽지역의 해변 관할권을 지방자치체로 이관하는 방안과 소규모 호텔 소유주들을 위해 세금을 줄여주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n0805_0403.jpg 관광 시장경제체제로 개편, 중요성 인식
여기서 러시아의 지난 관광정책을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신생 소비에트공화국은 1921년, 즉 내전과 외국군의 간섭을 겨우 이겨낸 직후에 ‘노동자와 국가공무원이 더욱 편안한 조건에서 휴가 기간에 힘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휴양소들을 건설하는 안을 채택했다. 이렇게 휴양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1990년대 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온 국가정책의 근간이 되었다. 1913년에 36세이던 평균수명은 1990년 초에 이르자 배 정도 늘어났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인민에게 대중적 휴양의 기회를 준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렇게 소련의 관광정책은 인민의 건강 보호라는 국가정책과 상응해서 발전해왔기 때문에 분명하게 사회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1929년 외국인 여행을 전담할 목적으로 만들었던 ‘인투리스트’(Inturist, 외국인 관광자라는 뜻)도 1950년대 말부터 국제적 긴장관계가 어느 정도 완화하고 국가 간 문화·경제적 교류가 확대함에 따라 국제적 관계를 넓히게 되었다. 1964년에는 정부 내에 외국인 관광 전담 부서도 설립했다. 인투리스트는 소련 내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했고, 외국과의 관광객 교환도 엄청난 수로 증대되었다. 소련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70년에 200만 명에서 1975년 3억 7천만 명으로 늘었다.
인투리스트는 활동범위로 보았을 때 세계 10대 여행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모든 외국인은 인투리스트의 초청과 프로그램에 따라서만 소련을 여행할 수 있었다. 모든 외국인은 항공과 철도 등 각종 교통권을 각 공항과 역에 위치한 인투리스트 창구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고, 인투리스트의 가이드가 안내하는 코스대로 여행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외국인 전담 여행사 인투리스트는 외국인이 내국인과 접촉하는 것을 막고, 자유로운 여행을 제한하는 역할도 했다.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에서는 기존 체계가 재배치되는 과정을 겪었다. 러시아의 관광정책도 시장경제 아래 총괄적인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관광 부분에서 국가정책은 우선 관광이 시장경제체제 아래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법률적인 근거를 우선적으로 마련해주었다.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에서 시장경제가 형성되어감에 따라, 국가는 관광 분야를 조정하려는 일련의 시도를 했다. 1992년 2월 7일 ‘소비자의 권리보호’에 관한 연방법률이 제정되어, 외국인 관광객도 서비스 소비자로 보호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이 법은 다른 여러 법과 함께 1990년대 전반기 관광 분야의 법률적 진공상태를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었다.
러시아 관광 부분의 정립에서 특히 중요한 시기는 다수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중반이었다고 한다. 대통령 명령과 연방정부 조례에 따라 러시아에서는 최초로 관광이 공식적으로 국가 이해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1994년 4월 25일 러시아연방 대통령 명령 813호에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러시아연방에서 관광의 발전을 위한 모든 지원을 우선시해야 할 국가 과제 중 하나로 인정한다.”
이후 이런 영향 아래 연방 프로그램 ‘러시아연방 관광의 발전’이 수립된다. 이 프로그램은 두 단계에 걸쳐 실행될 계획이었다. 첫째 단계(1995~1997년)에서는 관광 발전을 지원할 법률적 근거의 확립, 국가 조정 메커니즘 구축, 홍보와 정보 및 인력의 확충, 각 지역에 위치한 관광잠재력을 지닌 장소의 재개발과 건축 등이 과제였다. 프로그램의 첫 단계가 실현되면 국내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에 초석을 놓고 안정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둘째 단계(1998~2005년)에서는 관광 분야의 인력을 개발하는 현대적 시스템, 기존 시설물의 현대화, 관광 인프라 구조, 세계시장에 러시아 관광상품을 선전할 대단위 홍보회사의 발전방안 등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그램의 기초를 잡은 사람들은 둘째 단계가 완수되면 러시아의 관광산업이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지수가 보여주듯,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유감스럽게도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계획을 실현할 만한 재정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관광 부분을 국민경제의 중요한 한 분야로서 국가적인 계획에 포함해보려 했던 실패한 시도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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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을 인식한 징표 곳곳서 드러나
러시아 관광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1996년 연방법 ‘러시아연방의 관광활동 기반’이 제정된 것이다. 이 법은 법률적 측면에서 이전의 공백을 메워주었고, 처음으로 관광 분야에서 국가정책의 원칙과 목표들이 정해졌다. 그리고 관광이 경제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았다. 이제 모든 관광 관련 기관이 그렇게 기다렸던 진정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되었다. 하지만 이 법은 여러 가지 부족한 점들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관광을 러시아연방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 분야 발전의 메커니즘과 전략적인 방향 설정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관광 분야 학자들은 이 법이 관광 발전의 목표와 과제는 없고, 단지 선언적이고 형식적이라고 비판했고, 전문가들은 이 법의 여러 결점이 관광 발전을 오히려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관광과 연관된 어떤 법률도 채택되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관광 분야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2004년 7월 24일에는 푸틴 대통령 주재로 근간에는 처음으로 러시아의 휴양지들을 발전시키는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고, 2004년 11월에는 대통령 명령으로 러시아 연방정부 직속의 연방관광청이 설립되었다. 모두 관광에 대한 관심과 관광의 중요성 인식에 바탕을 둔 징표들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 러시아 관광 발전을 위한 새로운 연방 프로그램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국가 브랜드를 관리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관광업계의 문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러시아의 관광산업에서는 시장경제체제에 맞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아직 형성되지 못했고, 관광이나 교통 인프라 구조의 부족이나 행정적인 장벽들, 교육받은 숙련된 종사자의 부족, 낮은 수준의 서비스, 아직 완전하지 않은 법률적 지원 등은 러시아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유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광 분야에서 세계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이전까지 러시아에서는 정치권이나 경제계, 입법계 어디서도 관광을 중요한 경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다.
최근 급격한 원유 값 상승과 함께 초호황을 누리는 러시아에서 관광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충분히 느껴지는 만큼 러시아 관광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기대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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