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새로운 거인 카자흐스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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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41회 작성일 10-10-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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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의 중심 카자흐스탄공화국
카자흐스탄(The Republic of Kazakhstan)은 구소련 공화국 중 하나였다가 1991년 독립한 신생국이다. 국토 면적이 총 272만km2에 이르며, 이는 한반도의 약 12배로 세계에서 아홉째로 큰 나라다. 그러나 전체 인구가 약 1,500만 명 내외로 우리나라의 3분의 1에 불과해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카자흐스탄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사막과 스텝(steppe) 지대이며 사람이 사는 지역은 국토의 가장자리에 산재한다. 카자흐인(57%), 러시아인(27%)을 비롯해 기타 100여 개 다민족이 살고 있으며, 약 10만 명의 고려인이 여덟째로 큰 소수민족 집단을 이루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에 나오는 화학원소가 거의 망라되어 있을 만큼 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국제 원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카자흐스탄 경제는 매년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기준 1인당 GDP가 5,000달러 수준으로 구소련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 가운데 러시아에 이어 둘째로 높다. 지속적인 고유가, 원유 생산량과 수출 능력 확대, 강력한 국내 소비의 뒷받침, 지속적인 정치적 안정, 정부의 효과적·효율적 거시경제 운영, 시장경제를 목표로 한 경제개혁 추진 등이 카자흐스탄 경제 발전의 주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시할 점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산업혁신 전략’을 바탕으로 원유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IT, BT(생명공학기술) 등 신기술 분야를 포함한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특히 석유·가스, 건축자재, 식료품, 물류 서비스, 금속, 섬유, 관광의 7개 중점 전략산업을 선정해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이라는 국가가 지닌 또 하나의 중요성은 바로 전략적 위치다.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국경을 같이하며, 서쪽으로 면한 카스피 해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이란으로 가는 교통로가 열려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카자흐스탄은 역사적으로 아시아와 유럽, 즉 동과 서를 잇는 교량이자 실크로드의 거점 구실을 해왔다.
제2의 다보스를 꿈꾸는 알마티 시
카자흐스탄 제1의 도시인 알마티(Almaty)는 그 이름이 사과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지금도 알마티 인근의 구릉에서는 야생 사과나무가 수종의 주류를 이룬다. 알마티의 남쪽은 해발 고도 3,000m가 넘는 톈산산맥으로 둘러싸여 인근의 스텝 지역보다 강우량이 많고 톈산산맥의 눈이 녹아 형성된 계천이 있어 예부터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지난 1997년 12월 카자흐스탄 정부가 신 행정수도를 아스타나(Astana)로 이전하면서 현재 인구 120만 명의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의 금융과 경제 거점 도시 기능을 하고 있다. 또 수려한 산악 경관을 보유한 알마티 지역에서는 스키, 골프, 낚시, 등반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카자흐스탄 정부는 알마티를 제2의 다보스(스위스의 유명한 관광도시)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메데우(카자흐어로 지주, 기둥을 의미)는 톈산산맥 계곡에 위치한 국제적인 스케이트 링크로서 2011년 동계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릴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지난 1972년 해발 1,529m 고도에 건설되었으며 스피드스케이트,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트 등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인근의 러시아어로 산봉우리에 있는 샘을 의미하는 침블락리조트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최고 절경인 해발 2,200m 고도의 만년설과 동양의 알프스라 불리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알마티 시내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고,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천연 스키장으로 인정받고 있어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불모지에서 행정수도로 거듭난 아스타나 시
아스타나(Astana: 카자흐어로 수도를 의미)의 예전 이름이 흰 무덤이라는 뜻의 ‘벨라야 모길라’였을 정도로, 이곳은 황량한 스텝 지역 한가운데 위치해 기온이 영하 45℃에 이르는 불모지였다.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Nazarbayev) 대통령이 정치적 고려와 국토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려고 수도 이전을 주장한 당시 대부분의 정치, 경제계 지도자와 국민은 이러한 계획에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1997년 수도 이전이 결정되었으며 아스타나의 신 행정수도 건설이 본격화한 것은 카자흐스탄이 경제적으로 연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시작한 2000년경부터다. 2004년 전후 대통령궁을 비롯한 정부의 모든 기관이 이전을 마쳤으며, 현재의 아스타나는 인구 60만 명 규모의 현대식 도시로 탈바꿈했다. 많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건설된 신 행정수도 아스타나는 카자흐스탄 국가의 독립 의지와 개척정신을 잘 반영한다.
신 행정수도 아스타나 시에는 대통령궁, 국회의사당, 외교부, 국방부, 교통통신부 등 핵심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다. 그 중심축 한가운데에는 카자흐스탄의 오래된 전설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를 재현한 바이테렉(Baiterek) 전망타워가 세워져 있다. 나무줄기에 해당하는 전망 타워의 기둥은 금속 콘크리트와 유리로 지은 건축 조형물로서 높이 105m, 무게 1,000톤 규모에 이른다. 그 기둥이 지름 22m, 무게 300톤의 유리구를 지상 97m 높이에 떠받치고 있다. 지상 95m 높이의 바이테렉 전망대에서는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의 축원을 담은 기념물과 아스타나의 훌륭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행정수도 아스타나는 도시 랜드마크인 바이테렉 전망 타워뿐 아니라 대형 수족관을 갖춘 두만엔터테인먼트센터, 제1대 카자흐스탄 대통령 박물관 등 매력 있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안내 정보, 대중교통 시스템, 중저가 숙박시설 등 아스타나 도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기반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 관광정책의 경험과 노하우 전수 필요
카자흐스탄의 국가 최고 관광행정기구(NTA)는 관광체육부(The Ministry of Tourism and Sports)이며, 이는 종래 카자흐스탄 관광체육청(The Agency of Tourism and Sports)이 2006년 4월에 승격한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한국관광공사에 준하는 국책 관광기구(NTO) 조직이 없으며, 다만 이와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두 개의 민관 합작회사인 카자흐관광투자처(Kazakhtourinvest)와 관광체육산업 물자기술지원처(Material and Technical Provision of Tourism and Sports Industry)를 운영한다. 관광정책을 위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 역시 없어 몇몇 외국계 자문회사의 조사연구와 컨설팅 보고서에 대부분 의존한다

지난 2007년 세계경제포럼(WWF)이 발표한 국제관광 경쟁력 순위에서 카자흐스탄은 최하위권인 82위에 머물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 등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초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우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과 달리 매우 독특하고 불균형한 성장전략을 구사해온 한국의 관광정책 경험과 노하우는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카자흐스탄의 관광정책 추진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있다.지난 2006년 12월 카자흐스탄 관광체육부는 우리 정부에 카자흐스탄 관광산업 전반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공적 원조 사업을 공식 요청해왔다. 교육, 보건의료, 농촌개발, 정보통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원조 사업을 추진해온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관광·레저 서비스 부문의 선도적인 모델로서 ‘카자흐스탄 관광산업 진흥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했으며 이 사업의 추진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위탁했다. 올해 6월부터 약 1년간 수행될 예정인 카자흐스탄 관광산업 진흥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은 카자흐스탄 국가 관광정책 수립과 관광행정 개선에 기여하고, 중국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매우 유용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국내 초청 연수와 현지교육 프로그램은 카자흐스탄의 관광산업 전문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향후 카자흐스탄 정부가 이 사업에서 얻을 것을 바탕으로 관광개발을 위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관련기업의 해외투자 진출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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