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이 살아 있는 그리스 크레타 레팀노의 기념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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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90회 작성일 10-10-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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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명의 발상지 그리스에는 찬란한 고대문명의 흔적이 많지만,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재래시장도 꽤 있다. 바다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미노아문명이 탄생한 크레타 섬에도 유명한 크노소스 왕의 궁전을 비롯한 유적지가 많지만, 크레타 섬 중서부에 위치한 레팀노의 기념품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재래시장의 깔끔한 매력, 관광객 이끌다
관광지 어디에나 있는 기념품 가게들이지만 레팀노의 시장은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참 두드러지는 곳이다. 크레타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니, 그 안에서도 작은 마을이라 할 수 있는 레팀노라면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이런 시골에 이렇게 잘 꾸민 시장이 있는 데 놀라게 된다. 이 작은 곳을 찾는 사람들은 분명 재래시장의 매력에 이끌려 오는 것이리라 짐작하니, 재래시장이 충분히 관광상품으로서 가치를 지닌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크레타에서 레팀노를 찾아가는 길은 꽤 멀다. 자칫 작은 섬으로 생각하기 쉬운 크레타는 상당히 큰 섬이라서 서쪽에서부터 크게 카니아(Khania), 레팀노(Rethymno), 이라클리온(Iraklion), 라시티(Lassithi)의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정중앙에 있는 이라클리온 항구에서 약간 서쪽에 있는 레팀노 항구로 가는 데만 버스로 두 시간여가 걸려서 그저 가벼운 여정으로 생각했던 이방인의 무지가 새삼스레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레팀노는 일찍이 기원전 16세기 미노아문명 말기에 개발된 도시로 한때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다가 1646년에 오스만제국에 점령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크레타 고유의 문화재뿐 아니라 베네치아 시기의 유적과 오스만제국 지배의 흔적이 같이 섞여 있다. 항구에서 멀리 보이는 큰 성채가 베네치안 요새로 당시 레팀노의 지배자였던 베네치아인이 16세기부터 이어진 오스만제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지었다. 그리고 네란체 모스크는 원래 1657년까지 산타마리아 교회였던 곳을 터키인이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새로 만든 곳이다.

시장 초입에는 과일가게, 옷가게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조금 혼잡스러운 느낌마저 주는데, 레팀노 시장의 참모습을 보려면 안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 가다 보면 어느덧 작은 광장인 베네치아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시장의 중심부로, 이곳에서 작은 골목들이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광장의 건물들 중에는 베네치아 양식과 오스만 양식이 섞인 건물도 있어 흥미를 돋운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남자고 여자고 대부분 여유 있고 친절하다. 그래서 괜히 눈치 보면서 사게 되는 일이 없어서 마음 놓고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이런 것을 보면 재래시장은 단지 그곳의 물건이나 가격, 풍경만으로 경쟁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래시장은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끼리 정을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시장인 것이다.
중심부로, 이곳에서 작은 골목들이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광장의 건물들 중에는 베네치아 양식과 오스만 양식이 섞인 건물도 있어 흥미를 돋운다. 또 레스토랑이 많이 있어 허기진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광장 한쪽에는 오래된 분수가 있는데 동네 아이들이 물을 길어 가는 모습이 정겹다. 잠시 분수 옆에서 쉰 뒤 본격적으로 시장 구경에 나선다. 레팀노 시장에서는 크레타나 그리스 여행 기념품을 주로 파는데, 그 품목이 정말 다양하다.
우선 먹을거리로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크레타 와인이나 ‘우조(ouzo)’ 같은 그리스 고유의 술을 비롯해 꿀에 잰 견과류 따위가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목공예 제품이 많아서 가면, 그릇, 조각, 심지어 새총까지 있다. 또 유리공예 제품들도 특유의 아름다운 색채를 뽐낸다. 한편 가죽 제품도 다양해서 모자, 벨트, 재킷, 신발 등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물론 귀금속 제품들도 빠지지 않고 한 자리를 차지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자기다. 각종 도자기는 그리스나 크레타 특유의 형태와 색채를 보여주어서 상당히 멋진
기념품이 되는데, 그리스의 다른 지역보다도 값이 싼 편이라 꽤 인기가 있다.
부담 없이 윈도쇼핑을…
시장은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히 누추하지도 않아서 관광객이 찾는 데 부담이 없다. 이곳의 상인들은 가게 옆에서 주사위놀이인 ‘타블리’를 즐기기도 하는데 손님을 끌려고 지나치게 호객 행위를 하는 일도 없이 그들만의 여유를 갖는 것이 보기에 좋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남자고 여자고 대부분 여유 있고 친절하다. 그래서 괜히 눈치 보면서 사게 되는 일이 없어서 마음 놓고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이런 것을 보면 재래시장은 단지 그곳의 물건이나 가격, 풍경만으로 경쟁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래시장은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끼리 정을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시장인 것이다. 더구나 현지 사정에 어두운 외지인으로서는 이런 점에 더욱 끌릴 수밖에 없다. 이제 레팀노 시장의 골목에서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에게도 단지 건물이나 짓고 물건만 갖다놓는 시장이 아닌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많이 생기기를.
Tip
레팀노로 가려면 우선 그리스 아테네에서 크레타로 가는 비행기나 배를 탄다. 크레타 이라클리온 공항이나 항구에서 레팀노 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레팀노는 시장이 있는 중심부가 관광의 중심이 되는데 시간이 된다면 이 기회에 그리스 고대문명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박물관 기행에 나서보는 것도 좋다. 그리스인들은 대체로 유머를 좋아해서 때로는 약간 짓궂게 농담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같이 농담으로 응수하거나 웃어넘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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