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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大物博, 관광문화 춘추전국의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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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316회 작성일 10-10-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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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은 여유 있게, 술잔은 가득하게”
중국은 ‘지대물박(地大物博, 땅 넓고 물자가 풍부한)’의 나라다. 그래서 ‘인다지대차거대(人多地大差距大)’다. 즉 사람은 많고 땅은 넓다. 그만큼 차이가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처음엔 알 듯하다가도 배울수록 오리무중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일찍이 공자의 손자인 자사는 《중용》에서 중국에는 ‘남(쪽 사람)과 북 (쪽 사람)이 갈려 있다’며, 북은 강인하고 남은 온유하다고 했다. 근대 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도 《신민의》(新民議)에서 ‘중국의 지대물박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국민성이 복잡하다’고 했다.
‘지대물박’한 지리적 환경은 일상생활의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역적 차이가 크다. 예컨대 음식은 ‘난톈, 베이옌, 둥라, 시쏸(南甛北鹽東辣西酸)’이다. 남쪽(광둥성)은 달고 북쪽(베이징·산둥성)은 짜고 동쪽(쓰촨성)은 맵고 서쪽(저장·장쑤성)은 쓰다. 계륵, 인구회자, 토사구팽, 망매지갈, 양두구육 등 음식에 얽힌 고사성어도 많을 뿐만 아니라, ‘날 것은 비행기를 빼고 네 다리로 된 것은 책상을 빼고 다 먹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별의별 게 다 있다. 오죽하면 프랑스 집에 일본인 아내, 중국 요리사랑 사는 게 최고의 호사라는 말이 있겠는가.
한국은 숟가락과 젓가락 겸용, 일본은 젓가락 전용, 중국은 ‘주 젓가락, 보조 숟가락’ 문화다. 중국 젓가락은 한국 것보다 길고 뭉툭하다. 숟가락은 짧고 작다. 밥을 먹을 때도 한 손에 그릇을 들어 입에 가져다 대고 다른 손으로 젓가락을 잡고 쓸어 넣는다. 쌀이 차지지 않아서다. 밥을 먹을 때 중국인들은 자신의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다른 사람의 접시에 놔준다. 호감과 정의 표현이므로 놀랄 필요가 없다.
광둥의 하이셴(海鮮) 요리는 접대용으로 인기고, 쓰촨의 훠궈(火鍋, 샤브샤브)는 서민의 외식 메뉴다. 중국의 훠궈와 한국의 찌개는 똑같이 한솥밥 문화다. 하지만 한국인이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어 끓여 먹는 반면, 중국인은 자기 취향에 따라 재료를 넣어 먹는다. 그래서 중국인의 개인 성향이 더 강하다.
하지만 중국인의 사교 수단인 담배와 술과 차는 더불어 즐긴다. ‘담배와 술은 네 것 내 것이 없다(煙酒不分家)’라는 말은 그래서 생겼다. 모르는 중국인이 담배를 권하면, 호감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차를 따를 때에는 가득 채우지 말고 7부나 8부 정도만 따라야 한다. 찻잔을 가득 채우면 말이나 소에게 먹이는 것과 같으므로 실례다. 반면에 술은 첨잔을 하고 항상 가득 차야 한다. ‘찻잔은 여유 있게, 술잔은 가득하게(淺茶滿酒)’다. 수시로 간베이(乾杯)를 하는 데 잔을 한꺼번에 비우는 것을 의미한다. 거절할 때는 ‘쑤이이!(隨意, 재량껏 마시자)’ 하면 된다.

2008년 8월 8일 8시
중국 음식점에는 용과 봉황을 묘사한 그림에 홍등(紅燈)이 높이 내걸려 있다. 금과 옥이 넘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붉은색이다. 황색이 중국의 신인 황제(黃帝)처럼 고귀한 권위를 뜻한다면, 붉은색은 태양이므로 상서로움과 경사로움을 상징한다. 1만8,000년 전의 베이징원인들은 적철석 가루로 물들인 ‘붉은 돌 보석’을 좋아했는데, 원시종교에서 피는 붉으므로 생명 연장을, 붉은색 불은 야수를 쫓고 자신을 보호해주기에 나쁜 액을 막는 의미다. 여성이 아름답게 차려입으면 홍장(紅裝)이고, 얼굴이 고우면 홍안(紅顔)이다. 고대 문학작품에서 남녀 간의 애정은 홍두(紅豆), 중매쟁이는 홍낭(紅娘)이고, 과거 합격자는 홍방(紅榜)에 발표했다. 순이익은 홍이(紅利), 건강한 사람은 홍광만면(紅光滿面: 얼굴이 붉은빛)이라고 한다. 중국 공산당, 노동자, 농민, 도시 소자산 계급, 민족자산 이렇게 다섯 개의 별을 감싸는 오성홍기(五星紅旗)의 붉은색 바탕은 홍군(紅軍)의 ‘혁명’을 상징한다.
붉은색은 또 ‘명절 색’이다. 춘절(음력설)에 어린이에게 주는 야쑤이첸(壓歲錢, 세뱃돈)은 홍포(紅包)에 담는다. 집집마다 대문 양편에는 춘련(春聯), 대문짝에는 ‘복(福)’ 자나 연화(年畵, 신격화한 인물이 등장하는 부적)를 붙인다. 역시 붉은색이다. 폭죽도 붉다. <홍등> <붉은 수수밭> <패왕별희> 등의 영화도 배경이 붉다. 홍(紅)은 또 성공이다. 사업이 순조로운 것을 ‘카이먼훙(??紅)’, 전도유망한 직원은 ‘훙런(紅人)’, 유명한 가수는 ‘훙거싱(紅歌星)’, 운이 좋으면 ‘쩌우훙윈(走紅?)’이라고 표현한다. 요즘 인기 관광 코스인 후난성의 마오쩌둥 생가, 최초의 공산 소비에트가 건설되었던 징강산(井岡山)을 돌아보는 것은 ‘홍색 여행’이다.
결혼식은 당연히 붉은 바다다. 신방의 침대, 청첩장, 폭죽, 리본, 신부 얼굴을 가리는 두건과 구두, 신랑의 양말·넥타이·허리띠, 젓가락 등등 다 붉은색이다. 결혼식 축의금은 절대 하얀 봉투에 넣으면 안 된다.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의 전통의상인 치파오(旗袍)도 빨간색이 인기다. 결혼은 음력 5월, 7월, 9월의 홀수 날짜를 피하는데, 홀수는 귀신의 날이기에 그렇다. 이렇게 경사는 모두 짝수다.
특히 숫자 8이 인기다. 부자가 소원인 광둥 사람들의 영향이 크다. ‘돈을 벌다’가 광둥어로 ‘파차이(發財)’인데, 발음이 ‘바(八)’랑 비슷해 ‘8’이 부(富)를 가져다주는 숫자가 된 것이다. 이런 관념이 점점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 지금 모든 중국인은 8을 좋아한다. 전화번호, 차 번호에 8을 넣고 건물 층계 수도 8개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일도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다. 중국의 많은 도교 사원이 관우상을 모시고, 일반인의 집에는 관우 부적을 붙여놓는데, 관우는 여기서 《삼국지》의 영웅이 아니라 돈벌이와 재물의 신이다. 상점의 관우상에는 ‘톈톈파차이(天天發財, 날마다 돈 벌게 해주소서)’라고 적힌 문구와 더불어 관운장의 손에 인민폐가 들려 있다. 관우상을 살 때는 절대 ‘산다(買)’라고 하지 않고 ‘청해서 모셔온다(請)’고 말한다. 관우의 얼굴이 붉은 게 한몫한 문화다.
관광은 여행 가이드의 깃발을 졸졸 쫓아다니며 문화유산을 찾아다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엔 깃발을 따라가지 않고, 또 문화유산이 아닌 곳이 관광상품으로 주목받는다. 바로 베이징의 후퉁(胡同, 골목)이다. 예전에 베이징에는 7,000여 곳의 후퉁이 있었는데 개발 때문에 지금은 3,900여 곳만 남아 있다. 후퉁은 우물이라는 뜻의 몽골어다. 후퉁은 가옥 대부분이 목조건물이던 시절 화재에 대비해 가옥들 사이에 우물을 파고 길을 낸 데서 유래했다. 쯔진청(紫禁城) 쪽에 있는 호수를 세 개를 합쳐 첸하이(前海), 뒤쪽 호수 세 개를 허우하이(後海)라고 하는데, 그 두 호수를 연결하는 다리를 인딩차오(銀錠橋)라고 한다. 이 근방의 후퉁을 자전거나 인력거를 타고 여행하는, 후퉁 투어의 재미가 쏠쏠해 ‘후퉁 경제’라는 말도 생겼다. 하지만 ‘짝퉁과 짬뽕의 천국’도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관광사업의 실패작이라는 바로 ‘베이징 세계공원’이다. 46만7,000m²에 달하는 이곳은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피사의 사탑, 영국의 런던브리지, 오스트리아의 슈테판대성당, 러시아의 붉은광장, 이라크의 바빌론 문,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 누는 아이 동상 등 세계 유명 건축물의 ‘짝퉁’을 모아놓았다.

중국식 사회주의, 유교자본주의의 역량 선보여
중국문화를 알리고 그것을 관광에 접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 중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대표적인 곳은 저장성 우시(無錫)다. 앙드레 김의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최고 명소는 《삼국지연의》의 영웅이 되살아나는 ‘삼국성’이다. 1993년 CCTV의 84부작 드라마 <삼국연의> 촬영장으로 3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된, 총 35km2 면적에 오(吳) 왕궁·감로사·적벽의 수군 기지 등이 재현된 드라마 세트장이다. 1994년부터 공개됐다. 유비 삼 형제가 여포와 대결하는 기마 공연 ‘삼영전여포(三英戰呂布)’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저장성 헝뎬(?店)의 월드 스튜디오도 급부상하고 있다. 330ha에 걸쳐 13개의 세트장이 들어선 아시아 최대의 영화·TV 촬영소다. 쯔진청, 진(秦) 황궁, 송나라의 카이펑(開封) 거리 등이 있다. 세트 대여료는 비교적 싼 편이다. 하지만 영화 촬영을 위해 관광객을 못 들어오게 하려면 보상금을 지불해야한다. 중국인의 상술이 엿보인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처음부터 세트장을 실제 벽돌과 돌로 튼튼하게 짓고, 관광객과 함께하는 쌍방향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성공의 키워드였다.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은 ‘병마용갱(兵馬俑坑)’ 등 30여 곳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중국 정부는 세계문화유적지와 더불어 저장성 사오싱(紹興)의 저우언라이·루쉰 박물관, 후난성의 주룽지·후야오방·마오쩌둥·인민 영웅 레이펑 등의 기념관을 내세워 중국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최근엔 199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둥성 취푸(曲阜)의 쿵린(孔林)이 각광받고 있다.
2004년부터는 공자 탄생 2,555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유교부활운동과 전통문화 진흥정책을 펴고 있다. 위계질서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관변적인 의도도 엿보이지만, 문화대혁명 때 비공비림(非孔批林, 공자와 린뱌오를 반혁명 집단으로 배척)을 한답시고 깨뜨린 공자 무덤의 비석들을 복원하는 것은 중국의 대명사인 공자를 통해, 중국식 사회주의와 유교자본주의의 역량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크다. 이렇듯 중국은 지대물박의 나라이니만큼 관광문화 춘추전국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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