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를 위해 희생된 하라주쿠의 스트리트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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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978회 작성일 10-10-0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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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原宿)는 1964년 동경올림픽을 계기로 젊은이들의 매력을 끄는 장소가 되었다.
특히 78년부터는 다케노코(竹の子)족이라고 불리우는 틴에이저들의 메카가 되어 그 명성을 높여갔다.
다케노코족이란 원색적인 복장에 요란한 치장을 한, 서양의 펑크족과 비슷한 젊은이들을 말한다.
그들은 일요일마다 요요기(代代木)경기장과 메이지진구(明治神官)사이의 대로에서‘스트리트 퍼포먼스 (street pedormance)’를 벌였다.
이로 인해 하라주쿠는 동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되었다.
젊은이의 열기가 넘치는 하라주쿠거리
하라주쿠는 도심 교통 편의를 위해 스트리트 퍼포먼스가 제한 되었다.
이들의 퍼포먼스를 관광하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해괴한 복장을 한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백주대로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발광을 해대니 무리도 아니다.
그것도 일본이 가장 존경하는 메이지천황 부처를 모신 메이지진구 앞에서 행하여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다양성과 그들의 마츠리(察り)정신을 알고 나면 충격 받을 일도 아니다.
타케노코족은 서양을 동경하는 일본십대들의 모습이다.
서양의 어디가 좋다는 식의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갓코우 이이(格好良い:폼난다)가 이유이다.
어느 문화던지 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일본인의 다양성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이 나름데로 모여 일본인의 전통적 축제 마츠리를 벌이는 것이 ‘하라주쿠의 스트리트 퍼포먼스’이다.
단지 미코시(御興:축제 때 매고 다니는 가마)와 타이코(太:북)대신 키타와 드럼을 들었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일본 마츠리는 격렬하되 흥분하지 않는 조직 속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스트리 트퍼포먼스’에 참가하는 다케노코족들에게서도 강한 개성을 만날 수는 있지만 난잡함은 볼 수 없다.
겉은 서구화되더라도 속은 바뀌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그러나 이제 요란스러운 다케노코족의 마츠리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일본 경시청이 교통혼잡과 소음을 이유로 다케노코족이 모이던 거리의 보행자 천국을 없앴기 때문이다.
비록 남의 나라 일이긴 하지만 편의를 위해 문화를 희생시키는 어리석음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느낀다.
‘스트리트 퍼포먼스’가 없어졌다고 해서 하라주쿠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라주쿠역 앞에서 시작되는 다케시다도오리(竹下通り)로 들어서면 바글바글 들끓는 일본 젊은이들의 생동감을 맛볼 수 있다.
4백미터밖에 안 되는 짧은 골목에 값 싼 신변잡화를 사기 위해 수많은 아이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다케시다도오리를 빠져나와 메이지도오리(明治通り)와 오모테산도(表三道)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일신된다.
특히 오모테산도는 고급 브티크와 기풍있어 보이는 화랑, 카페들이 점재해 있는 서정적 거리이다.
타케시다도오리의 흥분을 잠재우는 어른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하라주쿠가 더욱 세련되 보인다.
하라주쿠는 이처럼 용광로처럼 모든 것을 용해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경의 다른 번화가와 달리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자유스럽지만 무질서하거나 퇴폐적이지 않다.
오히려 젊은이들의 지역인 만큼 풋풋함과 소박함이 있다.
일본과 유럽문화의 정제된 분위기가 하라주쿠를 더 일본적인 것으로 만든다.
하라주쿠의 매력은 그런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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