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흙의 잔치 '이천도자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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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375회 작성일 10-10-0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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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에 관련된 모든 것을 가마에 털어넣고 구어낸 것이‘이천도자기축제’다.
도자기에 관한 물산전 형태의 종합축제로 진행된 ’이천도자기축제’는 9월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이천문화원과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문체부, 경기도, 이천시 등이 후원하였다.
지역종합축제에 불과했던 ’설봉축제’가 도자기를 주제로한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전문 축제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판단과 관객들에게 아름다움을 감상할 만한 돈과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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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사람씩 모여 만든 도자기산업
도자기가 왜 하필 이천에서 그리 유명해졌는지가 나에게는 중요한 화두였다.
설봉산의 흙이 좋고, 기후가 순하고 바람이 없어 가마온도 유지에 적절하기 때문이라는 다소 색다른 주장을 하여 듣는 이를 솔깃하게 했다.
그러나 보다 가까운 이유는 아무래도 이곳에 도자기를 뿌리내린 해강 유근형, 지순탁과 같은 분들의 문하생들이 이곳에 한둘씩 정착하면서 도예촌을 이룬 때문으로 생각된다.
쓰이는 흙이야 전국에서 올라오고, 불 지피는 가마야 전기가마가 대종을 이루고 있어서 모든 이유들이 설득력을 갖지못한다.
몇몇 사람들의 노력으로 문화산업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게다가 일본이나 서울의 도자기 애호가들이 들리기 쉬워 소비처가 확실한 점이 도자기시장의 활성화를 가능케 한 것이다.
그것을 축제로 연결시킨 주체측의 판단은 주효했다고 평가된다.
그러저러한 연유로 이천도자기 축제가 각광을 받자, 주무부처가 나서서 대표적 관광축제의 하나로 집중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춘천인형극제, 장보고축제, 금산 인삼제, 광주 김치축제, 부산 자갈치축제, 진도 영등제, 수원 축성기념 능행사와 갈비축제 등 8개를 대표적인 지역향토축제로 육성키로 하고 관광공사와 함께 해외에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다.
●집까지 배달해주는’내가 만든 도자기’
개막식을 장식하는 다양한 퍼레이드가 흥을 돋우고 있었다.
요장별로 꼽아놓은 100여개의 깃발로 짓푸른 가을 하늘을 수 놓았다.
이천부녀농악단을 필두로 지신밟기, 굿패의 기원제, 길놀이로 참석자들은 축제분위기에 젖어 들었다.
본격적인 도자기 감상에 들어가기 전에 소리와 몸짓과 놀이로 이천들판을 흥겹게 치켜올렸다.
대형도자기모형을 제작하며 기념식을 시작했다.
곧장 식후행사로 사물놀이의 신나는 연주가 이어지고, 안신희 무용단이 펼치는 주제무용에 관객들이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행사장의 열기는 초가을 햇살만큼이나 따가웠다.
’내가만든 도자기’라는 이벤트 코너에는 어른, 아이, 외국인 할 것 없이 몰려들었다.
전문도공들과 함께 도자기를 만드는 제작체험 기회다.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은 먼저 물레 위에 진흙을 오려 모양을 내고, 모양이 다 되면 잘 마를때까지 한 곳에 놓아둔다.
잘 마른 도자기를 가마에 넣고 초벌구이를 한다.
다시 유약을 발라 또 구우면 도자기가 되어 나온다.
여기서는 도자기 모양을 만드는 과정까지만 한다.
만들어진 도자기에 글씨를 새겨넣었는데 유약을 바르고 구워서 집까지 탁송해 주어 무척 반가웠다.
요장마다 선보이는 작품들은 제각기 특색이 있다.
한 가마 구워서 맘에 맞는 것 한두개 밤에 못건지는 경우도 많단다.
유명도공이 되기 위해서는 버리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한단다.
다시말해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소박한 백자만을 전시한 곳. 생활도자기를 중심으로 제작한 곳.
대형도자기만을 제작한 곳. 그중에도 절대 할인할 수 없는 특제품을 소개하는 곳.
전통 청자만을 고집하는 곳. 우아한 청자의 멋과 소박한 백자의 멋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을 전시 한 곳.
어린이들이 혹하게 반할 장난감을 많이 제작하여 전시하는 곳.
참으로 다양한 도자기들이 요장마다 관람객을 유혹한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가마가 생겨나기전 원시적인 방법으로 도자기 굽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청강문화산업전문대 학생들이 벌리는 이 행사는 가마위를 돋구워 집을 짓는 대신 땅속을 파고 평지아래에서 불을 피우고 있었다.
도자기에 무늬도 새기지 않은채 굽고, 유약도 사용하지 않아서 그냥 그을린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는 다듬지 않은 투박한 원시성이 돋보였다.
어려운 행사를 제작한 젊은이들에게 새삼 칭찬을 해주지 않을 수 없다.
그대들의 어깨에 한국 도자기르네상스가 걸려있기에······.
이번 축제기간에는 전통가마 불지피기 및 꺼내는 장면이 시연되고 있다.
요장 별로 날짜를 정해 불을 지피고 3일뒤에 꺼내는 작업을 연속적으로 시연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소재임에 틀림없다.
한국도요를 펼두로 10개 요장이 이에 참가했다.
한국도자기의 비법이 그대로 보여지고, 장작가마에 불이 붙는 순간 장인의 혼과 땀이 결실을 맺게 된다.
단지 흙에 불과 했던 자기가 불과 만남으로서 한점의 예술로 환생하는 순간이다.
행사장 건너편 호텔에서는 한일도예심포지움이 열리고 있다.
정양모박물관장이 한국도자기의 역사를 강연하고, 한국인이 본 한국도자기의 미적 특징과 이천도자기의 나아갈 방향으로 이어졌다.
일본측에서는 유명한 14대 심수관이 나와 일본인이 본 한국도자기의 미적 특징에 대해 슬라이드를 상연했다.
이천을 중심으로 도자기미학을 정립하고 이를 학술적으로 정리하려는 이 같은 노력은 10년째 내려온 이천지역향토축제의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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