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는 따뜻했다! : 기후, 문화, 주민들이 이끌어가는 관광 열정 > 이색도시 문화탐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이색도시 문화탐방


 

오키나와는 따뜻했다! : 기후, 문화, 주민들이 이끌어가는 관광 열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75회 작성일 10-10-10 18:25

본문

i-43.jpg

이국적이지만 이국적이지 않은…
규슈(九州) 남단으로부터 약 685㎞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오키나와. 우리는 중국 대륙을 따라 연이어 있는 남서 제도의 최남단, 북위 24도에서 27도에 걸쳐 점점이 이어져 있는 이들 섬을 오키나와(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오키나와 현)라고 부른다. 타이완의 동해에서는 10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오키나와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아주 가깝다. 오키나와를 구성하고 있는 섬은 모두 57개. 그 중 40개가 유인도다. 더운 듯 따뜻한 날씨,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옥빛 바다, 청정 백사장을 안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에 훈훈한 인심이 느껴지는 푸근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상낙원, 오키나와에 발을 내딛자마자 받은 느낌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실제로 오키나와는 풍족하고 깨끗한 자연, 남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연중 따뜻한 기후, 그리고 화려하고 파란만장한 역사 가운데 형성된 다채로운 문화 등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부속 섬이기는 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일본과 많이 다른 이국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어, 이를 때로는 전통과 어우러지게, 때로는 전통을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왔다.
오키나와의 이국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점령지였다는 데서 시작된다. 오키나와는 1945년 4월 1일 미군이 처음 이곳에 상륙하여 그해 6월 점령할 때까지 미국과 일본의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이후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던 섬을 미군과 원주민들이 재건하였고, 1953년에 섬 북부만 일본에 반환되었다가 1972년 지역민과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오키나와 섬 전체가 일본에 반환된다. 그러나 미국은 일본과의 협정에 따라 항공교통의 요충지인 이 섬의 남부에 가데나[嘉手納] 항공기지 등 대규모 군사시설을 갖추고 현재까지도 주둔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오키나와의 의식주 및 생활양식 전반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에서 햄버거와 코카콜라가 가장 먼저 들어온 곳이 오키나와다. 이러한 단적인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키나와의 문화는 동양적인 요소와 서양적인 요소가 합쳐져서 그들만의 독특하고 일본답지 않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스테이크와 바비큐를 즐기고, 올드팝 라이브 카페가 원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서양식 건축양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 그렇지만 일본 고유의 신사가 있고 기모노를 입은 여인이 거리를 활보하며 그들만의 소바를 즐기는 곳이 바로 오키나와다. 본토 일본인들과 달리 키가 작고 피부가 검고 눈이 큰 오키나와 원주민의 생김새는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다양한 문화가 절묘하게 섞여 공존하는 섬, 오키나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지도 모른다.

i-42.jpg
“세계 제일, 그리고 세계 최초가 이곳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껏 관광 선진 지역으로 각광받으면서 관광산업으로 지역사회를 지탱해가는 오키나와의 관광을 궁극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첫째, 따뜻한 기후 조건이다. 쿠로시오 난류가 열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오키나와에 습한 아열대 기후를 가져다주고 있다. 겨울철 온도는 15~18℃, 여름철은 27~29℃, 연평균 22~23℃로 계절 간 온도 격차가 적다. 겨울철 한두 달을 빼면 연중 따뜻한 기후를 보인다. 건강한 젊은이는 일년 열두 달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오키나와 현청이 있는 나와 시 인근에 위치한 ‘자마미’라는 섬이 있다. 인구 3,000명이 거주하는 이 조그마한 섬은 땅이 척박해 어업으로 겨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아열대성 기후와 아름다운 해양자연환경을 활용하여 스킨스쿠버 명소로 탈바꿈하면서 현재는 섬 주민 전체가 스킨스쿠버 관광객들로부터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생활형편도 훨씬 나아졌다. 이렇듯 따뜻한 기후는 오키나와 관광이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데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둘째,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양관광자원을 가졌다. 산호초군이 감싸고 있는 오키나와 해안은 일본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명소다. 이러한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은 따뜻한 기후와 상호작용하여 관광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오키나와는 스킨스쿠버의 천국이다. 산호군이 섬 전체를 감싸고 있고 난류를 따라 서식하는 물고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천국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이러한 아름다운 해양자원을 끼고 부세나리조트, 잔파로얄호텔, 산마리나호텔 등 리조트와 일본의 대규모 국제행사가 집중적으로 개최되는 ‘반코쿠신료칸’이라고 불리는 리조트 컨벤션은 세계 최고의 컨벤션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이제는 해중 생태계를 바닷속이 아니라 육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적인 수족관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추라우미 수족관에 있는 초대형 수조는 넓이 22.5m, 높이 8.2m, 두께 60cm의 초대형 아크릴 통유리로 제작되었고, 아크릴 패널의 크기와 수족관의 전시면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예정에 있다. 추라우미 수족관의 “세계 제일, 그리고 세계 최초가 이곳에 있습니다”라는 모토처럼 그들의 관광 개발은 일반적인 수족관을 규모만으로 국제적 명소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셋째, 오키나와 지역주민들의 수준 높은 관광의식이다. 예전에 오키나와 원주민들은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 반신반의했었다. 관광산업은 특정 관광회사나 호텔업, 식·음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산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미국 9·11 테러사건 이후 미군기지가 있는 오키나와에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역경제가 궁핍해지고, 그 영향이 관광산업과 전혀 관계가 없을 것이라던 일반 자영업, 건설업 등에까지 확대되면서 원주민들 스스로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방정부에서는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관광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것을 의무화함으로써 미래 세대의 관광의식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자발적으로 오키나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모임을 조직하면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정책 대안을 지방정부에 제안하고, 생활 속에서 관광을 살리고, 지속적으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i-44.jpg

오키나와에서 제주를 보다
오키나와는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많이 비견된다. 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 같지 않은 섬이고, 일찍부터 관광산업이 지역 중추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역 자립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 정부의 정책지원이 왕성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섬 지방으로서 자족적 사회경제 구조와 독특한 지역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 또한 유사하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면 오키나와는 제주도에 비하면 관광 선진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 수만 따져보면 연간 약 500만 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관광 인프라는 제주도보다 약 10년 정도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오키나와가 관광 선진지역이라 일컬어지는 가장 큰 요인은 원주민들의 관광에 대한 의식 수준 때문이다. 오키나와에는 일본 특유의 배려의 문화와 더불어 서양의 개방 문화가 혼재되어 있어 관광객에게 우호적이고 상냥하다. 늘 친절하고 항상 배려하며 관광객들에게 오키나와의 주민임을 자랑스럽게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이에 비한다면 제주도민들은 조금 폐쇄적이다. 이것은 문화적 배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인데, 외부 세력에 대한 저항의 문화가 제주도민의 마음 한구석에 깊이 자리하고 있고, 따라서 관광객을 포함한 외지인들에게 배타적인 게 제주도다. 쉽게 마음을 열 수가 없는 것이다. 필자의 고향인 제주도가 관광 1번지로서의 명예를 지켜가기 위해 필요하다 생각하는 요인들을 오키나와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이미 오키나와에서는 관광 성장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를 생각하는 마음에 그들이 부러울 따름이고, 나아가 제주 관광의 청사진을 오키나와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핑크빛 발효두부 뒤의 강한 맛, 친절함 속에 숨은 강한 자긍심
그러나 최근 오키나와도 일본의 다른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관광객 수 정체 현상에 봉착해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신이 내려준 천혜의 자연환경과 따뜻한 기후에 안주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가 세계 제일, 세계 최초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수리 성 원주민 안내원의 독특하면서도 열정이 담긴 친근함, 전통음식점에서 오키나와 전통음악을 들려주는 아마추어 가수의 자긍심. 이 모든 것들을 잠에 취해 있다가도 한번 맛보면 졸음이 확 달아난다는, 감미로운 핑크빛 뒤에 숨은 발효두부 ‘도후요’의 강한 맛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기후 못지않은 따뜻하고 열성적인 주민들의 모습들이 앞서 말한 세 가지 오키나와 관광성장 동력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동시에 오키나와 관광을 지탱해가는 힘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 오키나와는 현재 처해 있는 관광 분야의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욱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갈 것이다. 전통을 지켜나가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관광을 먼저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기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