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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의 본고장-벨기에 브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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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927회 작성일 10-10-0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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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예술과 문화의 고장
munwha_2911.jpg ◀빅터 오르타 박물관(Musee Horta)의 입구. 현관의 정면에서부터 강하게 느껴지는 화려한 인테리어의 충격적인 모습은 모든 생각을 잊게 할 정도의 기쁨과 놀라움 그 자체로 다가온다.

* 빅터 오르타 박물관 개관시간 : 화-목 13:00-16:00
* 빅터 오르타박물관 전화 : (02)3801781

일반적으로 소개되는 여행사들의 유럽관광에는 좀처럼 포함되어 있지 않은 도시가 벨기에의 브뤼셀(Brussells)이다. 미술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워낙 찬란하고 화려한 예술과 건축, 디자인의 도시가 많은 곳이 유럽인지라 조그마한 작은 예술의 마을까지 찾아다니기는 쉽지 않은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유럽의 독특한 예술과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장소로 브뤼셀을 언제나 추천하고 싶다.
보통 브뤼셀을 관광으로 방문하는 경우야 '오줌누는 아이 동상'을 비롯하여 몇 군데의 명소들을 들러 보는 정도겠지만 사실 브뤼셀에서 봐야 하는 것은 '아르누보(Art Nouveau)'라고 하는 건축·디자인양식의 번성이다.
일반인들에게 아르누보는 무슨 패션이나 구두선전 문구에 등장하는 용어, 또는 유리공예 정도로만 알려진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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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의 아르누보 건물 외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100여년전 찬란했던 예술, 디자인의 양식 아르누보를 그들의 소중한 문화로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미술이나 건축, 디자인에 관심을 기울여 본다면 사실 그 풍요로운 장식은 다른 여타의 예술사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여 보는 이의 깊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100여년 전 찬란했던 예술, 디자인의 양식 아르누보를 그들의 소중한 문화로 보존하고 있다.
20세기 초반 벨기에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퍼져 나갔던 디자인 운동 아르누보는 근대 디자인의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짤막한 시기의 매우 독특한 사조다.
우리에게 아르누보는 파리와 같은 유명

한 도시의 풍경으로 소개가 되어 왔다. <디바(Diva)>, <프렌치 키스(French Kiss)> 등의 영화에서 배경이 되었던 파리의 지하철 메트로(Metro) 입구와 같은 구조물이 당시 유명한 디자이너였던 엑토르 기마르(Hector Guimard)의 작품인 것이다.
파리에 현존하는 아르누보 작품들은 지하철을 타고 힘들게 찾아가야 되는 반면 브뤼셀의 아르누보는 굳이 힘들여 찾아가지 않아도 저절로 다가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시 말해서 일련으로 늘어선 로우 하우스(Low House)들 중에서―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한다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아르누보양식의 건축물인 것이다.
이 시점에서 교과서에 쓰여진 '아르누보는 벨기에에서 시작되었으나 화려하게 꽃피운 곳은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의 도시들이다'라는 내용의 무책임한 해석과 현장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 아르누보의 역사
아르누보는 전 유럽에 전파되었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벨기에에서 시작되어 벨기에에서 꽃피웠던 것이다.
기계의 오용으로 만들어진 추악한 상품들로 인한 미적 가치의 결여와 예술적 타락의 시기, 변화와 불확실성, 새로운 스타일 창조의 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되던 19세기, 무역 증대에 힘입은 베네룩스 3국의 국위향상과 더불어 대두된 벨기에는 새로운 디자인 사조를 출현시켰다.

munwha_2910.jpg ◀빅터 오르타 박물관 계단실. 자연형 곡선에서 유추된 난간과 부러질 것 같은 철재의 우아한 처리, 천장으로부터 도입되는 빛의 조화가 훌륭한 아름다운 공간이다.

역사주의, 절충주의를 극복하자는 모토로 시작되어 철과 유리등 신소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자연에 기반을 둔 통일감 있는 조화, 순수예술을 실용예술화함으로써 추구했던 현대 디자인 발달의 전환점…….
도시의 분위기가 익숙해질 저녁 무렵 어느 호텔에 여장을 풀더라도 그 곳은 규모와 어울리게 소박한 로비와 아담한 정원을 가지고 있다. 커피 라운지의 내부 장식에서부터 가구, 꽃병에 이르기까지 아르누보의 장식으로 만들어진 풍경은 역시 아르누보의 도시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것이다.
브뤼셀에서 가장 유명한 아르누보의 장소는 빅터 오르타 박물관(Musee Horta)이다. 이 건물은 벨기에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디자이너인 빅터 오르타(Victor Horta)가 살던 집을 그대로 보존하여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장소다.
석재구조 위에 노출된 철골이 장식적으로 응용된 건물의 외관은 비교적 단정한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집의 내부로 한 발짝만 발을 들여놓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관의 정면에서부터 강하게 느껴지는 화려한 인테리어의 충격적인 모습은 모든 생각을 잊게 할 정도의 기쁨과 놀라움 그 자체로 다가온다.
책의 사진을 통해서만 보던 그 유명한 계단실의 입구가 연속되는 곡선의 흐름에 의해서 완전한 3차원으로 인식되는 장면에 더하여 부가된 아르누보의 화려한 장식들…….

munwha_2906.jpg munwha_2905.jpg ◀◀파리의 오르세 박물관(Musee d'Orsay)에 전시된 아르누보의 가구. 자연을 소재로 가장 간단한 것에 대해서도 그 정확한 의미와 독창적인 형태를 찾기 위한 예술적 감수성은 아르누보의 자랑이다.
◀메송 씨암벨라니(Maison Ciamberlani) 전경. 직선이 주가되는 형태에 이례적이고 다양한 요소와 부분적인 곡선을 응용한 정면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오르타의 동상이 놓여 있는 부분에서 시작되는 계단의 난간은 촉수형의 덩굴선과 꽃, 잎사귀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하는 아르누보의 대표성 그 자체다.

공간감있게 연속되는 계단실의 틈새로 새어나오는 주요 디자인의 구성은 개방적인 공간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는 듯하다. 특히 조명, 가구등 장식 요소의 아름다운 조화를 표현해 주는 다이닝 룸을 비롯하여, 하나의 구체적인 세부장식까지도 섬세한 손길을 아끼지 않은 각 공간의 구성은 전체적인 역동성과 조화로운 아르누보 양식의 통일된 패션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부분은 계단실인데 천창에서 쏟아지는 빛의 부드러운 확산과 양쪽에 설치된 거울로 인한 무한한 창의 연속, 부러질 것 같은 가냘픈 철재의 우아한 곡선처리가 풍요로운 공간감을 제공해 주고 있다.
기념품 상점으로 변경된 과거의 스튜디오 건물에는 오르타의 스케치와 아르누보의 화려한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밖에도 벨기에에는 아르누보의 역사를 통해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 의외로 많다. 직선이 주가 되는 형태에 이례적이고 다양한 요소와 부분적인 곡선을 응용한 파사드가 아름다운 메송 씨암벨라니(Maison Ciamberlani), 좁은 대지 조건에 폭 넓은 채광과 계단으로 철재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메종 세인트 카(Maison Saint-Cyr),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장식이 아름다운 브루포트 사진 스튜디오(Brufaut's Studio) 등…….
하나의 작은 아름다운 도시에서 만나게 되는 디자인의 풍요로움과 기쁨이 이 도시에서는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느낌을 실감할 수 있다.
자연을 소재로 가장 간단한 것에 대해서도 그 정확한 의미와 독창적인 형태를 찾기 위한 예술적 감수성은 아르누보의 자랑이다. 건축, 인테리어, 가구, 패션, 유리, 인쇄, 보석, 장식품을 망라한 전 분야의 디자인을 하나의 패션으로 통일시켰던 역사상 유일한 디자인 사조 아르누보 ! 비록 예술을 대중화시키지 못한 한계와 자체 내의 무절제한 장식의 방종으로 짧은 시대의 하나에 유행처럼 사라져 갔지만, 이미 한 세기가 지나가는 무렵인 현재에도 바래지 않은 모습으로 찬란하게 그 가치를 나타내며 감동을 전해주는 건 이 도시를 찾는 또 하나의 틀림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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