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도예 역사를 한눈에, 「화이앙스 도예 미술관」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561회 작성일 10-10-09 01:51
본문
|
|
|
|
|
| |
|
필 자는 4년전 프랑스로 간 이후 ‘조각’, ‘설치’등의 영역에서 작업 해오고 있지만, 원래의 전공은 도예이기 때문에 여전히 도자기나 아름다운 그릇에 대한 욕심은 남다르다. 파리 시내를 바쁘게 걷다가도 찻잔이나 접시를 파는 부띠끄가 눈에 뜨이면 무조건 들어가 요모조모 살핀 다음 마음에 드는 것들의 가격을 기억해 두곤 한다. 물론 다시 찾아와 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평소 큰 도시들보다도 지방의 호젓하고 시적인 분위기를 동경해 온 필자는 1996년 9월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프랑스 지방여행을 모처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2명의 친구와 함께 정한 첫 기착지는 마르세이유. 도착한 다음날 첫째로 달려간 곳은 바로 이곳의 유명한 『화이앙스 도예박물관』 이었다. 화이앙스(fai nce)’라는 이름은 원래는 이탈리아 ‘화엔자(Faenza)’지방의 도기(陶器)를 지칭하는 말인데, 이제는 고온 속성으로 제작되어 생활용기로서 사용될 수 있는 그릇들을 모두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필자가 박물관에 찾아간 것은 토요일 3시경인데 그 시각은 운좋게도 박물관 직원에 의한 가이드가 시작되는 시각이었다. 〈화이앙스 도예박물관〉은 19세기에 지어진 ‘파스트레 성(Chateau Pastr )’내부를 개조하여 1995년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 |||||
|
박물관은 바다와 언덕 사이에 소나무로 둘러싸인 운치 좋은 넓은 정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물의 외부는 황금색 벽돌과 큰 창문들의 리드미컬한 곡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내부는 19세기 당시에 유행하던 비교적 절충주의적인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회화·장식미술·산업 미술 등 여러 가지 분야의 다양한 예술품들이 무난하게 어울리는 분위기로 보인다. 이곳에는 신석기 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마르셰이유 지방에서부터 프랑스 전역과 외국의 도자기들을 약 1500점 정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마르세이유는 특히 18세기경 각종 뛰어난 도자기들의 산지로 유명한 도시였으며,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초반에는 아비소(Avisseau), 지글러(Zigler), 다무스(Dammousse)등과 같이 '아루누보' 스타일로 유명한 장인들이 활동하였으며, 그러한 예술적 도자기의 전통은 계속 이어져 2차대전 후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드비닌(Soudbinine), 베르나(Besnard), 벤 리자(Ben Lisa), 바를랑(Varlan)과 같은 대가들이 마르세이유에서 계속 배출되어 왔다. | |||||
|
| |||||
|
박물관에 이들의 작품들이 골고루 빠짐없이 소장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박물관은 소규모이지만 그 소장품들의 보존과 전시상태는 정말 흠잡을데가 없었다. 손톱만한 미니어쳐 자기 액세서리까지도 나름대로의 분위기와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연구되어 디스플레이되어 있었고 특히 단 4명밖에 안되는 관람객들을 위해 온갖 질문들에 너무나 열심히 대답해주면서 관람객의 눈빛을 살피는 박물관 보존담당직원(conservateur)의 책임감과 서비스 정신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친구들과 함께 근처의 조그만 카페에 들렸는데 제공되는 에스프레소 잔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말았다. 좋은 음식은 좋은 그릇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듯이 거꾸로 좋은 그릇이야말로 좋은 음식을 완성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큰 도자기 부띠끄에 들려 그 에스프레소 잔과 똑같은 것을 한 세트 사오는 것을 잊지 않았다 |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