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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멋과 첨단, 그 어울림은 아름답다_기업혁신도시 소피아 앙티 폴리스, 중세도시 생폴 드 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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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533회 작성일 10-10-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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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1의 실리콘밸리

니스를 떠나 아름다운 중세 도시이자 미술의 도시 생폴 드 방스로 가는 도중에 잠시 차를 세워 소피아 앙티 폴리스 입구에 내렸다.
말 그대로 소피아(Sophi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신이며, 앙티 폴리스는 반도시(反都市, 전원도시)라는 뜻이다. 즉 지혜와 과학과 문화의 전원도시라는 의미이다. 일본 츠쿠바 과학기술연구단지나 우리나라 대덕연구단지에 해당하는 세계적인 첨단과학산업 클러스터다. 소피아 앙티 폴리스의 전체 면적은 2300㏊(700만 평, 구미공단 규모, 여의도의 8배)이며, 그 중 연구개발 및 생산활동 공간인 하이테크 부지가 650㏊(전제의 28%)이다. 그 가운데 주거 및 여가공간이 150㏊(6%), 공원 및 녹지대(산림)이 1500㏊(66%)인데, 앞으로 1600㏊ (484만 평)을 확대 개발할 계획으로 있다.
연구시설이나 생산시설 등이 특수보안시설처럼 숲속에 둘러싸여 있어 전원도시라기보다는 산골마을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집 층수도 3~4층, 높이는 10~12m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우거진 나무와 숲에 가려 엄청난 기업도시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니스 교외의 전원마을에 온 듯하다. 그러나 이곳에는 정보통신(IT), 전기공학, 생명공학, 환경 및 재생 에너지, 의료과학, 정밀화학과 로봇산업 등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업 1300여 업체와 대학 및 국제학교(4개), 연구시설, 문화 및 스포츠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유럽 제1의 실리콘밸리이자 프랑스의 희망인 미래 산업도시이다. 스웨덴 시스터(Kista) 시의 시스터 사이언스 파크(Kista Science Park)를 중심으로 하는 타임 클러스터(Time Cluster-Telecom-IT-Media-Entertainment Cluster)나 핀란드의 클러스터이자 R&D 허브인 울루 테크노폴리스(Oulu Technopolis)를 능가하는 IT벨리로 68개국 1300여 기업, 3만여 명 가까운 고급 연구인력, 생산인력, 학생 등이 거주하고 있다.
대표적 연구기관으로는 유럽통신표준연구소, 프랑스과학연구센터, 국립고등정보과학대학 등이 있으며 IBM, 프랑스텔레콤, 에어프랑스 등대표적인 메이저 기업이 입주해 있는, 그야말로 지식과 문화와 과학이 어우러진 도시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과학자, 경영, 경제학자, 혁신도시 및 관광 산업단지 관계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매년 이곳을 찾은 이유는 소피아 앙티 폴리스의 성공사례를 배우고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지적 자본이 없는 관광도시 니스가 소피아 앙티 폴리스를 이렇게 성공적인 첨단지식도시, 과학기술도시, 미래 도시로 이끈 힘은 무엇일까?
거기에는 과학과 지혜, 문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신도시 건설을 제안하고 끈질긴 집념으로 이를 추진한 이 지역 출신의 해양대학장 피에르 라피테(Pierre Lafitte, 후에 상의원으로 활동), 프로방스 5개 지방자치단체의 헌신적인 투자 유치 및 협조, 프랑스 정부의 지원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니스·칸·앙티브의 문화적인 힘, 문화적인 배경,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한다.
또한 이렇게 우수한 인력과 세계적 기업이 모인 이유는 일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알프 마리팀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분위기, 문화·관광·휴양의 도시 니스 그리고 칸, 앙티브가 인근에 있어 언제든지 삶을 풍요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환경과 늘 세계의 모든 곳으로 연결된 니스 국제공항이 불과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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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도시 외곽에 자리한 미술관의 힘


소피아 앙티 폴리스를 지나 미술의 도시, 명사들의 마을 생폴 드 방스로 향한다. 차는 산골마을처럼 정겨운 숲길을 20여분 달리면 생폴 드 방스의 서북쪽 2㎞ 외곽에 있는 마그재단(La Fondation Maeght) 미술관에 닿을 수 있다. 이 미술관은 프로방스의 100여개의 미술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1964년 파리의 미술상인 에메와 마르그리트 마그(Ainle Marguerite Maeght)에 의해 설립된 이 미술관은 스페인의 건축가 호세루이스 세르트(Josep Lluis Sert)가 설계한 작품이다.
그러나 미술관에 들어서면 건축가 세르트 보다는 호안 미로(Joan Miro)가 설계한 것이 아닌가 할 만큼 미로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미술관이다. 마그재단 미술관 설계에는 세르트뿐만 아니라 호안 미로, 마르크 샤갈이 같이 참여하여 작업을 했다. 특히 정원의 설계와 조경은 미로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고 미로의 세라믹 벽면 작업, 분수, 조각 작품 등 많은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
전시실에는 샤갈, 보나르, 브라크, 자코메티, 칸딘스키, 페르난도 레제, 엘리워스 캘리, 장 팅겔리, 발레리노 아다미, 로베르트 마타, 브람 반 벨데의 작품 등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분홍빛 벽돌과 흰 벽의 조화가 뛰어난 이 미술관은 특히 커다란 소나무 숲이 있는 정원과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 아름다운 정원에는 후안 미로(Joan Miro)의 조각 및 세라믹 조형물은 물론 장 아르프, 알렉산더 칼더, 알베르트 쟈코메티, 니콜라스 쉐퍼, 헤수스 라파엘 소토, 폴 버리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마그재단 미술관은 여름 콘서트, 미술영화 상영, 각종 강좌 등으로도 유명한 미술관이다.
시골 산골도시 생폴 드 방스의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매년 많은 관광객이 이 미술관을 찾고 있으며 특히 소설가, 시인, 철학자, 예술사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또한 각종 회의나 세미나를 이곳에서 개최하고 있다고 미술관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2004년에는 대대적인 개관 400주년 기념행사와 기념 전시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58-2.jpg중세의 꿈이 깃든 성벽 산책로와 예술의 흔적

생폴 드 방스는 많은 작가, 미술가, 철학자, 연예인들이 사랑했던 도시로 지금도 곳곳에 이들의 체취와 예술적 흔적이 남아 있다.
폴 시냐크, 조르쥬 보나르 등 몇몇 화가는 원형 그대로 보존된 생폴 드 방스의 전경을 그렸는가 하면 지금도 거리 곳곳에는 갤러리와 스튜디오, 레스토랑에 예술의 거장들이 남긴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1920년 때부터 예술가들은 이 중세의 멋진 도시를 찾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폴 시냐크, 콜레트, 장 콕토, 피카소, 모딜리아니 스콧 피츠제랄드와 그의 아내 젤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등 많은 예술인의 사교장이 되었다. 특히 콜롱브 도리(La Colombe d'Or, 금비둘기라는 뜻) 레스토랑과 호텔은 그 중심으로 영화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에는 마르크 샤갈, 페르난도 레제, 마티스, 피카소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여 일종의 작은 미술관이기도 하다. 그 외 그레타 가르보, 소피아로렌, 카트린 드뇌브 등 영화계 인사, 샤넬 등 패션계 거물들도 이곳을 즐겨 찾았다.
지금도 작은 마을에는 12세기에 지어진 생폴 교회(Eglisest Poul), 16세기에 만들어진 성곽, 속죄자의 성당과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그랑 거리, 대분수 등이 있으며 생폴역사박물관 등 옛 멋을 간직한 아름다운 거리와 건축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그랑 거리 골목의 아기자기한 선물가게, 공방, 스튜디오, 액세서리 가게, 패션 상가 등에는 다양한 관광상품이 많아 눈요기를 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필자는 여행을 하면서 쇼핑을 안 하는 성격이지만 이곳에서 모딜리아니 그림의 주인공을 공예품으로 만든 루니아 체코브스카, 잔느 에퓨테른느 등 몇 점의 기념품을 사서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었다.
사이프러스 숲이 펼쳐진 언덕과 멀리 내려다보이는 지중해, 도시 건물의 붉은 색조의 지붕의 절묘한 조화와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들려오는 좁은 골목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골목. 중세의 꿈이 깃든 성벽 산책로……. 1~2일이며 충분히 관광을 마칠 수 있는 작은 도시지만 며칠을 더 머물고 싶은 도시가 생폴 드 방스이다.

종교 중심지의 예배당 건축 둘러보기

생폴 드 방스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방스(Vence)라는 마을이 있다. 지금은 주말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중세 때는 주요 종교 중심지였던 곳이다. 도시 끝 쪽 언덕에는 마티스가 세운 예배당이 있다. 아주 작은 예배당이지만 마티스가 직접 설계하고 장직 벽화를, 그리고 여러 종류의 의식용 제복을 디자인한 의상 등이 보관되어 있고 벽면에 검정으로 그려진 <십자가의 여정>과 <성 도미니크의 그림> 등이 걸려 있다.
‘환하고 밝은 교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공간’이라는 로제로 예배당(Chapelledu Rosaire)은 마티스가 만년에 4년간(1947~1951년)을 체류하면서 정성을 다해 이 성당을 지었다. 파랑, 진녹색, 노랑으로 구성된 스테인드글라스와 그것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을 받은 하얀 타일 등 건축적, 미술적, 색채적 요소들이 멋지게 통합된 이 예배당은 지금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신앙심이 깊었던 마르크 샤갈도 마티스의 성당을 보고 몹시 부러워했다는 이곳 예방당의 밑그림과 의상 디자인의 스케치 등은 니스의 마티스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옛 군신의 신전 지역에 있는 방스 성당은 유명한 주교 앙투안 고도에 의해 복구되었으며 성당 내부에는 카롤링거 시대의 장식 벽돌이 있다. 또한 방스의 구시가의 성벽과 고대 로마 시대부터 광장이었던 페라 광장과 19세기 초에 세워진 항아리 모양의 분수 광장 등은 방스가 만만치 않은 역사 도시임을 말해준다.
문화가 풍부한 도시, 역사의 향기가 깊은 도시, 예술혼이 빛나는 도시의 여행은 그만큼 울림과 감동과 의미도 크다. 오늘 밤은 행복한 꿈을 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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