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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 티롤의 관광개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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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928회 작성일 10-10-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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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지역의 관광개발은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농가를 개량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다. 이러한 것보다 지역주민이 관광객을 맞이할 마음이 준비되어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이러한 준비는 물리적 시설을 개발하는 것보다 많은 시간을 요구할 것이다.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가졌던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삶과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관광객 수 집계조차 불가능한 정도

66-1.jpg지난 2월 말 프랑스의 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Blanc)과 오스트리아의 티롤(Tirol) 지역을 다녀왔다. 샤모니 몽블랑은 인구 1만 명 정도의 소규모 도시로서 유럽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4807m) 산군의 등반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티롤 지역은 오스트리아의 한 주로서 인구는 약 67만 명으로, 전체 면적의 12%만이 주거가능지역이고 나머지 88%는 알프스의 산악지대인 전형적인 산악지형이다. 사회가 산업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사람, 자본, 문화가 대도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제기반이 붕괴되고 고령화되어가는 우리의 농·산촌 지역은 극심한 공동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활성화 수단으로 관광개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관광개발(sustainable tourism development)의 패러다임이 확산되면서 환경친화적이라는 녹색관광(green tourism), 생태관광(eco tourism)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과연 관광개발이 낙후된 농·산촌 지역의 사회 활성화 수단으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의 농·산촌 지역에는 어떠한 형태의 관광개발을 적용하여야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기대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지 거의 하루만에 샤모니 몽블랑에 도착했고 이후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티롤 지역의 중심도시인 인스브루크(Innsbruck)에 도착하였다. 티롤 지역은 유럽 중부인 동알프스에 위치한 ‘산의 나라’이다. 그림 같은 계곡들과 산비탈에 펼쳐진 푸른 초지, 그 가운데 드문드문 보이는 산장식 농가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봉이 만드는 경치가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하고 있다. 또한 스키·스노보드 등 다양한 동계 스포츠와 등산·골프·암벽등반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티롤의 주도로서 해발 575m에 위치한 인스브루크는 인상적인 자연경관과 더불어 문화적 다양성을 지닌 도시였다.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고풍스런 건물, 과거 제국의 왕궁에 전시되어 있는 유서 깊은 예술작품, 성당과 박물관 등에서 움직이는 800년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티롤 지역을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은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다만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숙박 관광객의 수를 집계해 보면 연간 약 4200만 박의 숙박관광객이 티롤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매일 약 11만 5000명의 숙박관광객이 방문한 결과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관광대국으로 알고 있는 스위스의 국가 전체 숙박관광객 수가 연간 약 4000만 박임을 고려하면 그 규모가 얼마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여기에 당일 관광객까지 고려하면 티롤 지역을 방문하는 전체 관광객 수는 상상하기조차 힘들 것이다.


휴가촌 형성으로 마니아층 확보

66-2.jpg티롤 지역의 관광 성수기는 여름과 겨울이다. 전체 방문객 중 약 40%가 여름철에 방문하고 있으며 나머지 약 60%가 겨울철에 방문한다. 체재 기간과 지출 비용을 고려해 보면 여름철 방문객보다 겨울철 방문객이 장기 체류하며 지출 비용도 높다. 숙박관광객의 약 60%가 인접 국가인 독일인이며 그 다음으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국 순으로 관광객이 많다. 이처럼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티롤 지역의 관광개발은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0여년 전 인스브루크 지역에는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요양을 위한 시설이 건설되었다. 몸의 상태가 호전된 병사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 시작하였다. 우수한 자연환경 덕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긴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인스브루크는 알프스 스키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특히 1964년과 1976년 두 차례의 동계 올림픽 경기를 개최하면서 동계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였으며, 2005년에는 제22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여름에도 해발 3000m가 넘는 산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연중 스키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티롤 지역에는 현재 약 119개의 스키장이 있다. 슬로프 길이는 무려 약 3500㎞, 리프트 수가 약 1200개에 이른다. 이처럼 스키 등 동계 스포츠를 중심으로 관광개발이 진행된 티롤 지역은 그 외에도 다양한 산악활동을 제공하게 된다. 알프스의 기암절봉 사이로 형성된 여러 계곡을 중심으로 휴가촌이 형성된 것이다. 티롤 지역은 중앙유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름이 짧고 평균기온이 높지 않아 여름철 휴가지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증가하자 산촌마을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농가를 개량하여 관광객들에게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게 된다. 농업 외에 농가소득이 발생하자 보다 많은 농가에서 관심을 갖게 되어 티롤 지역 알프스 계곡에 위치한 이글스·스튀바이탈·찔러탈·제펠트 등의 마을은 대부분이 숙박 및 식음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3대, 4대 사업이 대물림되면서 자체적인 노하우를 습득하게 되었다. 특히 단골손님을 확보하게 되어 관광객 유치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지역주민들 자체적으로 구성한 관광협회

이처럼 티롤 지역을 성공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티롤관광청과 티롤 주정부의 관광국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지역주민이었다. 티롤관광청은 신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장개척, 홍보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티롤 주정부 관광국은 중앙정부 예산의 집행, 신규 관광개발 검토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공 부문의 직접적인 예산지원 없이 티롤 지역의 관광사업체 운영은 전적으로 지역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관광협회를 통해 운영된다. 행정구역 또는 자연 마을을 단위로 구성되는 관광협회는 지역의 관광사업자가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 보통 관광객 1인당 0.2~0.5유로를 납부하는데, 이 비용의 일부는 티롤관광청의 사업비로 지원되고 일부는 관광협회의 운영비로 사용된다. 관광협회는 마을의 중심부에 사무실을 마련하여 운영되며 사무실에는 숙박·교통·리조트·산책로·각종 행사 및 이벤트 등 다양한 지역의 관광정보와 관련된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숙박예약 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지역주민들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자연경관을 파괴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건물의 외관, 간판 등을 주위 환경과 조화롭게 가꾸고 있으며, 대를 이어 전해오는 서비스 마인드로 관광객을 맞이하기 때문에 바가지요금과 같은 불공정 상행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지역주민 스스로 자신의 마을을 관광지로 가꾸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테마를 부여하는 사업보다 자연스럽게 지역의 테마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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