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자산 창조사업 :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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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24회 작성일 10-10-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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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활성화 통한 지역파급효과 극대화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는 후세에 남길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을 창조하는 사업이다. 아트폴리스사업을 통해 구마모토 현은 현이 지금까지 가꾸고 보호해온 다채로운 지역문화와 전통에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우수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결합시키고 거기에 주민들과의 협력을 더해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은 초현대적이고 창조적인 건물을 속속 실현시켜 왔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는 커미셔너 제도를 통해 창조적이고 재능 있는 우수한 건축가나 디자이너를 추천하거나 국제경기를 개최하여 세계적인 건축가의 안목을 반영하고 입주자와 사업주가 만족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구마모토 현은 창조적인 건축물을 직접 이용하게 되는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독자적인 문화생활을 창조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즉 지역주민과 힘을 합쳐 창조적인 건축물을 기반으로 지역 명소를 만들어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과거 일본 근대기에 중공업지역이었던 구마모토 현은 오염되고 피폐한 땅이었다. 이미 과거의 아픈 기억들은 거의 사라졌지만 발전 가능한 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고른 발전이 절실했기 때문에 현 곳곳에 아트폴리스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창조적인 건물을 세우고, 그 건물을 중심으로 지역 파급효과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의 최종목표는 곳곳에 산재한 창조적인 건축물을 하나의 점(点)으로 보고 그것을 지역 활성화라는 선(線)으로 이어 현 전역을 아우르도록 면(面)적인 확산을 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커미셔너 제도 도입으로 의견 절충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시스템은 크게 3가지 사업으로 구성된다.
그 첫 번째가 프로젝트 사업이다. 구마모토의 프로젝트 사업은 민간 혹은 공공단체가 사업주가 되어 건축에 대한 제안을 구마모토아트폴리스사무국에 제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시점부터 구마모토 아트폴리스의 커미셔너들은 건축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 조사, 계획, 예산 규모 등을 결정할 때 많은 조언을 해준다. 또한 사업주가 아트폴리스 참가를 신청하면 커미셔너 위원회는 설계자를 추천하거나 설계경기대회를 제안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 설계자 선정 작업을 통해 설계자가 결정되면 설계와 시공, 감리작업과 준공 및 수리, 보수 등을 포함한 관리 운영까지 매 단계 커미셔너와 부커미셔너 그리고 어드바이저 위원회는 홍보, 견학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언을 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에서 이와 같은 커미셔너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는 민간뿐 아니라 시.정.촌과 같은 공공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주축이 되어, 오피스 건물에서 주택부터 다리, 공원, 공간조성물, 환경정비를 위한 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안을 하고, 그것을 수락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성패는 전적으로 건축설계자와 사업주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얼마나 절충되어 모두 만족하는가에서 판가름 난다. 서로의 의견이 조율되는 접점을 찾기 위해서는 양측의 긴밀한 대화가 가장 중요하나, 초기 아트폴리스시기에만 해도 구마모토에서의 건축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설계자의 아이디어를 사업주가 받아들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바로 커미셔너의 임무이다. 이를 통해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70여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왔다. 커미셔너 제도는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사무국에서 다양한 학자와 건축전문가 등을 위촉하여 임명하며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의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사업은 현창사업이다. 1992년 구마모토 내의 역사적 건물이나 호평을 받는 대표적인 건물을 선정하면서 시작된 현창사업은 1995년 구마모토 내의 우수한 건축물을 표창하는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추진상’이란 이름으로 발전되었다. 현창 추진위원회는 기획, 설계, 시공 및 시설의 운용 등에 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여 우수한 시설을 선정하고, 구마모토 현의 지사가 표창한다. 현은 표창을 통해 현 내의 건축물, 다리, 공원, 기념비 등의 건조물 및 이들로 구성된 일군의 시설을 현창해서 도시 환경 및 건축문화 등의 향상을 꾀하고자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사업은 기획 및 홍보 그리고 인재육성사업이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에서는 다양한 심포지엄, 강연회, 견학회 등을 개최하여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현재는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발신사업으로 점차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인재육성사업이 점차 주요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전 커미셔너인 다카하시 데이이치 씨는 “긴밀한 대화”에 주안점을 두어 사업의 성공을 통한 확산에 주력했던 반면, 현재의 커미셔너인 이토 도요씨는 구마모토 아트폴리스가 혁신적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건축물을 직접 보며 자라난 구마모토의 건축인재가 같이 성장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에도 말기 전통이 숨쉬는 목조극장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프로젝트를 통해 지어진 창조적인 건물들은 대부분 자타공인 그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이미 각지의 아트폴리스프로젝트 건물들이 상업 광고 배경으로 속속 소개되고 또 이 성공사례들을 보기 위해 방문한 해외방문객이 지금까지 공식집계만 1911명(2005년 6월 현재)이라는 사실에서도 아트폴리스가 지역에 활력원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듣는 순간 “정말입니까!”라고 반문할 정도의 굉장한 사례가 있다. 세이와 물산관 사례가 그것이다. 구마모토에서 2시간이 떨어진 세이와 마을에 1992년 세이와 물산관은 완공된 이후 무려 한 해에 총 주민수의 5배가 넘는 15만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는, 구마모토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세이와 마을은 농사와 세이와 분라쿠라고 하는 전통인형극이 전부인 작은 마을이다. 세이와 분라쿠라는 것은 인형과 샤미센(三味線)의 반주에 맞추어 특수한 억양과 가락을 붙여 엮어 나가는 이야기인 ‘조루리로 구성된 전통극이다. 이런 전통을 살려 세이와 마을을 ‘분라쿠 인형극의 마을’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수는 없을까 하는 주민들의 아이디어에서 세이와 물산관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분라쿠만으로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의견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그 외에 다른 독자적인 특징을 만들어야 한다는 쪽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사무국에 제안서를 제출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안서에서 세이와 주민들이 요구했던 것은 크게 3가지였다. 첫째는 울창한 산 속에 자리잡은 마을의 지역적 풍경과 조화를 이룬 건물일 것, 둘째는 본격적인 목조건물일 것, 셋째는 100년이 지난 뒤에도 문화재로 남을 수 있는 건물이어야 할 것이었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에서 세이와 물산관의 설계자로 추천한 사람은 이시이 카즈히로(石井和宏) 씨였다. 그는 이러한 설계요구에 전적으로 부응하는 ‘에도 말기의 전통이 숨쉬는 목조극장’을 만들기 위해 나라(奈良) 시대부터 시작된 공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법은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나무를 겹치게 쌓아도 서로 힘을 받아 무너지지 않도록 만드는 기술로 기둥을 주변부에만 세워도 천장이 지지될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전시장 건물의 천장은 나무로 정교하게 짜여진 정12각형이 되어 시각적 매력을 발산하고, 나무의 온기와 향이 은은히 전해지는 멋진 건물이 되었다. 건물은 전체부지면적 1만 200㎡, 건물면적 856㎡, 높이는 9m에 200석 규모의 객석 건물, 무대 건물, 전시장 건물 3채가 이어져 있다. 총 공사비 4만 3600만 엔, 공사기간은 1990년 12월부터 1992년 3월까지 1년 4개월가량 소요되었다.
인형극.도시락으로도
지역활성화 성공
멋진 건물에 덧붙여 세이와 마을을 매력적인 성공사례로 만들어준 독특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세이와 마을주민들은 처음 물산관 프로젝트 계획 때부터, 연극을 시연할 사람은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는 ‘은퇴한 60세 이상의 주민’이 담당하기로 했다고 한다. 당연히 60세가 되기 전에는 연기자로 입문할 수 있는 자격조차 없다. 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극장 측은 건물을 짓는 1년 반 동안 이 고령의 연기 초년생에게 분라쿠 인형을 조정하는 동작과 각 장면에서의 연기 등을 하나하나 가르치고, 극의 내용과 대사를 외우게 했다고 한다. 이 인형극에 등장하는 인형은 6살 어린아이 정도 되는 크기로 무게도 상당하고, 조정하는 법도 결코 배우기 쉽지 않다. 얼굴을 조정하는 사람은 인형의 표정을 연출하기 위해 눈, 입, 목이 연결된 키를 한손으로 정교하게 조정해야 하고 밑에서 인형을 떠받치는 두 사람은 무게를 받치면서 각각 왼쪽과 오른쪽 팔다리를 맡아 조정해야 한다. 복장은 검은 옷에 얼굴엔 검은 두건을 쓴 그림자복장을 한 연기자들이 3인1조로 한마음이 되어 하나의 인형을 맡아 연기를 펼친다. 고령의 연기자들은 점차 전문가나 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정교한 연기를 훌륭히 해내면서 점차 자부심도 얻고,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또 전통적으로 일본에서는 긴 시간 동안 연극을 보면서 도시락을 먹곤 하는데, 이 역시 멋지게 활용하고 있다. 우선 농가의 주부들이 주축이 되어 이 고장의 명물인 술을 넣은 밥과 전통산채절임, 튀김 등을 담은 도시락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락은 농사를 은퇴한 어르신들이 작은 나무상자에 30개가 들어가는 전통 그대로 재현한 도시락 지게를 지고 연극 관람하는 중에 팔곤 한다. 세이와 물산관을 통해 이룩한 지역활성화는 지역특산물 판매, 관광수입 등 지역경제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농사 은퇴 후 노년에 새로운 일을 배우고 문화적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과 보람은 물론 도시로 나간 이 지역 출신 젊은이들에게 애향심까지 더불어 가져다 주었다. 이런 아이디어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지역활성화의 좋은 사례일 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 따른 독창적인 대안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보여 지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세이와 물산관은 아트폴리스 현창사업의 ‘제1회 추진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 7월에는 ‘지방의 명물마을’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분라쿠 연극 이외에도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으며, 분라쿠 자료관에서는 분라쿠의 고증 및 다수의 전통 인형머리와 인형옷 등 수장품을 100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전시도 하고 있다. 그 외에 천체전망대와 자연학습시설을 주변에 갖추어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어린이 체험시설로서 발돋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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