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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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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504회 작성일 10-10-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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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하면 흔히 ‘축구’나 ‘마라도나’ 라는 이미지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땅고(Tango)나 뮤지컬 <에비타>가 생각나는 정도이다. 조금 더 안다면 아르헨티나가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으며, 흔히 민중주의로 이해되는 뻬로니즘(Peronism)의 근원지였다는 정도가 아닐까?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높은 문화예술 수준을 향유하고 있으며, 문화활동을 통하여 삶을 즐기는 태도가 일상에 깊이 배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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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근,현대사

아르헨티나는 23개의 주와 1개의 연방수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는 독자적인 행정권과 사법권을 보유하고 있다.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아르헨티나는 격변의 근, 현대사를 겪어 왔다. 1943년 국가주의적 의식을 가진 청년 장교 중심의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고, 뻬로니즘으로 잘 알려진 후안 도밍고 뻬론(Juan Domingo Peron) 대통령이 서민 대중과 노동자들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복지를 위한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근대적 안정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또 다른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에 의해 시작된 군부독재로 사회는 혼란에 빠졌으며, 1982년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 1990년대의 경제위기와 2001년 외채상환유예(Moratorium) 선언을 통한 국가 부도 사태 발생 등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부정적 국가이미지를 가져왔다.


남미 속의 유럽

그러나 이러한 근·현대사와 달리, 아르헨티나는 매우 발전된 도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의해 합병될 무렵인 1900년 초,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미 세계 두 번째로 지하철을 건설하였으며,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의 하나인 꼴론 극장(Teatro Colon)은 이미 그 훨씬 전부터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제공하였다. 뿐만 아니라 파리의 중심부를 모방한 거리와 건물들은 19세기 이전부터 남미의 문화 중심으로서 역할하기에 손색이 없는 환경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통하여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는 남미 전역에 걸쳐 문화적 중심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연방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이러한 발전의 핵심에 위치한다. 인구 310만여 명 정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르헨티나의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자원이 집중되어 있다. 유럽계 백인이 전체 인구의 95%(이탈리아계 및 스페인계가 85%)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답게 이 도시는 흡사 유럽의 한 도시를 접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거리 곳곳의 유럽풍 건축물이나 수많은 조각과 동상들, 보존가치가 있는 도시 건물들에 대한 행정적 규제, 도시계획 차원에서 건설·관리되고 있는 도심 내 수많은 공원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역사와 문화, 자연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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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깃든 문화활동

그러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만드는 것은 이와 같은 시설자원이라기보다는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훌륭한 문화·관광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를 특징짓는 것은 무엇보다 역사문화 및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정책적 노력과 국민들에 내재되어 있는 삶에 대한 즐김의 태도, 높은 문화예술 수준에 대한 문화적 자부심, 문화활동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의 제공 등에 있다.
우리나라의 명동거리를 연상시키는 꼬리엔떼스(Corrientes) 거리에는 많은 극장들이 밀집하여 상업적 형태의 다양한 연극들이 상영된다. 꼴론과 같은 세계적 극장에서는 수준 높은 공연예술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많은 미술관에서는 14~15세기부터 근대까지의 유명 미술작품들을 상시 전시한다.
문화향유는 비단 상류 계층의 생활에만 스며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사회적 양극화가 뚜렷하고 소수의 상류계층이 사회의 경제와 정치, 문화를 좌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일반 시민들은 개인이 원하면 얼마든지 수준 높은 문화예술의 향유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회관과 문화의집 기능을 더해 놓은 것과 같은 문화센터(Centro Cultural)가 지역 곳곳에 설립되어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 전시 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외국의 다양한 형태의 영화들도 이 공간을 통하여 즐길 수 있다. 또한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입장에 무료요금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원하면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색 있는 문화거리, 문화자원

50-3.jpg땅고. 흔히 탱고로 불리는 이 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구’ 지역 보카(Boca)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보카(Boca)는 스페인어로 ‘항구’라는 뜻으로 땅고는 선원들의 외로움과 피로를 달래주기 위한 무희들의 춤에서 출발했다. 이제는 정열의 춤으로 잘 알려져 있는 땅고가 원래 선술집의 춤으로 시작하였지만 현재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훌륭한 문화자원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땅고의 발상지인 보카와 인접한 싼 뗄모(San Telmo) 지역은 외국 관광객에게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역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사동이나 대학로를 연상시키는 이 지역은 골동품상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이 되면 차량을 통제하고 다양한 문화, 거리행사를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상품들을 사고 팔수 있도록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곳에서 일요일마다 코너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시에서 발급한 증명서를 소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정부에서는 계획적으로 이 지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한 이 나라에서도 축구만큼은 누구나 열광하는 중요한 사회적 통합의 구심체이다. 보카와 리베르 팀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는 축구를 통하여 수많은 관광·문화상품들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 하루 24시간 축구만을 방송하는 축구 라디오 방송사가 있을 정도이다. 지난 10월에는 리베르팀과 우리나라 현대 울산팀이 자매결연을 맺어 축구를 통한 체육 교류가 앞으로 자주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과의 문화교류 확대되길

역사적 자원과 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 이곳의 핵심 도시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르헨티나를 남미 속 유럽으로 부르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아르헨티나와의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한국문화원이 설립될 예정에 있으며, 이를 통하여 우리의 문화를 아르헨티나와 남미 대륙에 전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던 남미 대륙, 이 대륙이 아르헨티나와의 교류를 계기로 하루 빨리 가까운 대륙으로 다가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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