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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엔 재미와 스토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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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69회 작성일 10-10-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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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인연도 많고 아주 가까운…
프로방스는 우리에게도 매우 친근한 지역이다.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프로방스에 소재하는 도시들의 예술단 공연이나 미술관 소장 작품의 전시가 자주 한국에서 활발하게 개최되고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만 해도 전람회 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던 ‘색채의 마술사-샤갈’(Chagall-Magician of color)전이 서울시립미술관(2004. 7. 15~10. 15)과 부산시립미술관(2004. 11. 13~2005. 1. 16)에서 있었다. 여러 소장가 및 몇몇 미술관의 협조를 받아 이루어진 기획전이었지만 그 중심은 니스에 있는 국립샤갈성서미술관 소장 작품이었다.
지금은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전이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2005. 12. 3~2006.
3. 5). 이 역시 국립퐁피두미술관, 파리시립미술관, 네덜란드 트리튼미술관 등 미술관과 화랑, 개인 소장 작품 등으로 꾸며진 기획전이다. 그러나 그 주축은 프로방스의 휴양도시 생트로페에 있는 아농시아드미술관(L'Arrnonciad Muse De Saint-Tropez), 니스 마티스 미술관, 마르세이유·프로방스 알프코트 다쥐로 공공문화기관, 재단 등 프로방스 지역의 소장 작품이다.
공연 분야에서도 2005년 10월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컨템포러리 발레단(Les Ballets De Montecarlo)의 <신데렐라> 공연이 성남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10. 27~10. 29)으로 무대에 올려졌고, 대전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마르세유 출신의 세계적인 모던 발레의 거장 모리스 베자르(Maurice Bejart, 78세)가 이끄는 베자르 로잔 무용단이 <볼레로>(1961년), <불새>(1970년) 등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그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최근 안무한 작품까지 베자르 안무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공연이 이루어져 무용계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0월(2005. 10. 5~10. 9)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국립오페라단의 <나부코>(<노예들의 합창>으로 잘 알려진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연출을 위해 니스 국립극장 예술감독 다니엘 부누앙이 내한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에게 해의 진주>, <올리브 목걸이>, <나자리노> 등 파퓰러 오케스트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마르세유 출신 작곡가 겸 지휘자 폴 모리아(Paul Mauriat)가 이끄는 폴 모리아오케스트라의 공연이 2005년도 12월 서울과 부산에서 있었다. 또 2005년 4월에는 우리나라 재즈 가수 나윤선이 프랑스 유학 중 아름다운 해변도시인 앙티브(Antibes)의 남쪽 해안 쥐앙 레팽 리조트에서 열린 앙티브 국제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금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재즈페스티벌은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재즈경연대회이다.
1966년에는 고(故) 남관 화백이 몽탕현대미술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되는 등 이렇게 프로방스는 우리와 인연이 많은 지역이다.
최근에는 아비뇽 연극축제, 몽페리에 댄스 페스티벌 등의 예술축제에도 한국의 연극단체나 무용단의 참가도 빈번하고 이를 참관하는 예술가 및 공연기획자, 평론가 등 관계자도 많아졌으며, 엑상 프로방스 대학 등에서 학위를 받은 학자도 꽤 많이 생겨나 프로방스 학회지를 발행하는 등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특히 아를(Arles)에 있는 악트 쉬드 출판사(Act·Sud Editions)는 프랑스의 1978년도 위베르 니센(Hubert Nyssen)이 설립한 유력한 출판사로 프랑스에서 거의 유일하게 우리 문학작품 여러 권을 불어로 번역·출판하여 프랑스에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프로방스의 여러 도시는 우리와도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프로방스의 매력 프로방스 축제의 매력
프로방스의 매력은 매혹적인 햇빛, 그리고 지중해의 푸른 바다, 아름다운 해변, 라벤더, 자스민, 꽃박하, 유채꽃을 비롯한 다양한 허브 향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로방스 도자기 ‘파이안스(흔히 무스티에라고도 부른다)’, 아름다운 레스토랑 등 이 고장의 독특한 삶의 표현인 프로방스 스타일은 이국적이면서 우리에게도 부담 없이 어울린다. 그래서 19세기부터 영국,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의 귀족과 부호, 예술인들이 휴양을 겸해 이곳을 즐겨 찾았고 아예 아름다운 고급 저택을 마련하였다. 최근에는 아랍의 부호들의 고급 별장과 요트가 코트 다쥐르의 아름다운 해안을 차지하고 있다.
필자가 프로방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몇 차례 이곳을 여행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폴 세잔느, 마티스, 피카소 등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3대 화가가 프로방스에서 작품활동을 한 것과 샤갈, 피카소, 마티스 미술관을 관람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더 직접적인 이유는 1995년 이후 몇 차례 칸영화제의 참관과 피터 메일이 쓴 <프로방스에서의 1년>, <호텔 파스티스>와 영국의 배우이자 평론가인 레디 호티스쿠가 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프로방스에서 영원히>를 읽고 난 후부터다.

24.jpg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도 피터 메일의 <프로방스에서의 1년>을 읽은 독자가 많아지면서 프로방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피터 메일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여행사들은 피터 메일의 집과 주변 지역을 묶어 테마 관광상품으로 개발, 프로방스 붐을 일으켰으며 우리나라도 프로방스 테마 관광을 구상하는 여행사가 등장하고 있다. 2005년 4월 피터 메일의 집이 있는 곳을 찾았을 때 이곳을 잘 아는 한국인 안내인은 일본 관광객들 때문에 피터 메일이 도저히 살 수 없어 다른 곳으로 피신(?)해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다.
또 한 가지 필자가 프로방스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활기차고 재미있는 축제가 많기 때문이다.
망통의 레몬축제(2월), 니스의 카니발축제(2월말), 칸 국제영화제(5월), 칸 치즈축제(5월), 비오 포도주축제(9월), 그라스 자스민축제(8월), 그라스 세계장미박람회(5월), 딘(Digne) 라벤더축제(8월), 카이란(Cairann) 포도주축제(7월), 세귀레(Sequret) 포도축제, 마르세이유의 마늘과 도자기축제, 이에르(Hyeres) 마늘축제(8월), 님(Nimes) 포도주축제, 드라기녕(Draguignan) 올리브축제(7월), 아비뇽 연극페스티벌(8월), 마르티크(Martique) 예술인축제, 오랑주 오페라와 음악축제(Choregies d'Orange, 6~8월), 엑상 프로방스 세계음악축제(7월), 생트 마리 드 라 메르(Saintes Maries de la Mer)의 집시들의 축제(5월), 앙티브 쥐앙 레 팽 국제재즈페스티벌(4월), 아를의 쌍똥축제(12월) 등 많은 축제가 프로방스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들 축제의 내용을 보면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이 지역의 들판을 가득 채운 허브와 장미꽃을 주제로 한 축제이다. 자스민·장미·라벤더·유채꽃축제가 그것이다. 둘째, 농산물을 주제로 한 축제이다. 이 지역의 특산물인 레몬·포도·오렌지·마늘 축제가 그것이다. 셋째, 지역의 특산품인 포도주·치즈·향수·올리브·공예품(쌍똥, 도자기)을 주제로 한 축제이다. 넷째, 음악·무용·연극·영화 등 예술을 주제로 한 국제적인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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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축제가 없는 도시는 죽은 도시

우리나라에도 한 해 전국적으로 1000여개의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축제다운 축제는 5%도 안 된다. 이에 비해 유럽의 축제는 축제 그 자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신명나는 굿판이 벌어진다. 신학자 Harvex G. Cox이 말한 바와 같이 축제는 먹고 마시고 떠들어 대고 온 몸을 흔들고, 벗어던지는 행위를 통해 일상의 틀을 일탈하는 것이다. 흥분과 도취, 자유의 과잉 등 평소 생활과는 확실히 다른 과장과 대극성을 가지며 이를 통해 충만된 에너지?초월??에너지를 획득하는, 그래서 일상적인 삶을 새로 충전시키고 삶을 즐기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위와 아래가, 안과 밖이 뒤집히는 그로테스크한 아이러니를 통해 역동적인 소통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축제의 이러한 본질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 진정한 축제가 있는가 되묻고 싶다. 이런 진정한 축제가 없는 도시는 죽은 도시나 마찬가지다.
우리의 축제는 세시 풍속 등 지역의 전통민속 축제(강릉단오제 등), 역사적 사건?인물??소재로 한 축제(권율대첩제, 난계예술제 등),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주제로 한 축제(전주대사습놀이 등),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축제(대관령눈축제 등), 지역의 특산품을 연계한 문화관광축제(금산인삼제, 대구 약령시장 등), 그 지역의 특정 예술을 주제로 한 문화 예술 페스티벌(평창 효석문화제 등) 등 유럽의 어느 지역보다 다양한 축제들이 있지만 대부분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등 축제로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망통, 니스의 축제와 우리의 축제와 비교해 볼 때 우리의 축제는 2002년 월드컵축구 응원 축제 이외는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축제가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미와 감동, 신명나는 놀이의 축제, 문화적?역사??지역적으로 차별화된 축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축제, 관광산업,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축제로서 문화적으로 세련되게 다듬어진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망통 레몬축제나 니스의 카니발축제, 칸 국제영화제를 참관하면서 느낀 축제에 대한 우리 축제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다.
프로방스의 축제에 대하여는 도시 별로 추후에 상세히 언급할 것이다.
우리가 아무 볼 것 없는 로렐라이 언덕이나 하이델베르크성을 끊임없이 찾는 것은 하인리히 하이네의 아름다운 시 <그대는 한 송이 꽃과 같이>를 기억하고 <로렐라이(언덕)>라는 명시가 거기 있고 소설과 영화로, 음악으로 우리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황태자의 첫사랑>에 대한 감동 때문이듯이 프로방스에는 알퐁스 도데의 <별>처럼 순수하고 소박한, 그리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다. 그곳엔 큰 도시는 큰 도시대로, 작은 마을은 작은 마을대로 발길이 닿는 곳마다 우리를 유혹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21세기형 문화 콘텐츠인 재미(Fun)와 스토리(Storytelling)가 프로방스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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