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전통의 예술도시, 비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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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728회 작성일 10-10-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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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비엔나 분리파 운동의 흔적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의 도시를 이야기할 때 파리와 뉴욕, 그리고 비엔나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비엔나가 손꼽히는 것은 단지 음악의 향기가 흐르고 공원 곳곳에 예술가들의 동상이 서 있기 때문은 아니다. 비엔나의 근대예술은 20세기 초반에 전개되었던 건축·디자인운동인 ‘비엔나 분리파(Vienna Secession)’라는 운동이 중심이 되었다. 현재 비엔나의 곳곳에는 비엔나 분리파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건물은 비엔나 씨세션 빌딩(Sezessionhaus)으로 분리파의 선구자인 오토 와그너(Otto Wagner)의 제자였던 요셉 올브리흐(Joseph Olblich)의 기발한 착상을 마음껏 표현해 주는 작품이다. 이 건물은 비엔나 중심가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독특하고 새로운 양식의 빌딩으로 건립되어 분리파 디자이너들의 위치를 구축하는 기반이 되었다. 현재 인테리어는 완전히 현대적으로 개조되었고, 지하 1층은 카페 씨세션과 자료실, 전시실 및 수납공간으로 사용되며 1, 2층은 전시실, 사무실, 회의실로 이용되고 있다. 세워진 지 95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원래의 ‘돔’이 형태 그대로 보존되어 그 당시 획기적이고도 가장 참신한 건축양식의 도래를 얘기해 주고 있다. 지혜를 상징하는 올빼미가 건물의 측면에 조각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장식적인 처리와 번쩍거리는 식물적 장식이 덮혀 있는 금속돔과 간결하고 우아한 세 개의 매스로 된 건물형태가 돋보인다. 입구는 스케일이 커다란 두 개의 항아리 사이를 통해 석관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상부에는 메두사가 조각되어 있다. 분리파로 시작된 비엔나의 예술은 현대로 오면서 두명의 예술가를 탄생시킨다. 그중 한 사람은 건축과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유명한 한스 홀라인(Hans Hollein)이다. 비엔나의 중심가인 스테판플라츠(Stephansplatz) 광장 주변에 홀라인의 작품이 여러개 있다.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슐린 보석상(Schullin Jewellery Shop)으로, 침식된 광산의 토양층 속에서 보석이 채굴되는 듯한 은유를 소재로 한 정면이 유명하다. 이 상점의 정면은 다갈색의 화강석과 여러 가지 색상의 놋쇠로 구성되어 있는데, 양파모양으로 층이 갈라진 틈의 파이프는 공조시설로 환기역할을 하며, 출입문은 부분적인 시선의 유입과 차단을 장식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내부공간을 설비 덕트로 높낮이의 변화가 발생한 천장을 이용해 크기를 의식적으로 조정하였고, 좁은 공간은 시각적 확산을 위해 거울을 부착하였다. 조명의 세심한 배려 또한 시각적·촉각적으로 자극적인 공간 분위기의 연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상점의 인기로 슐린 보석상 2(Schullin Jewellery Shop 2)가 탄생하게 되었다. 기존의 오래된 건물 밑에 자그마한 상점을 독립적으로 만들어 기존 건물과의 대화를 유도하였다. 내부공간은 3개의 상징적 기둥 및 가구, 조명 등 사물과 사물이 놓여진 배경을 정교하게 조각하는 통제적 질서 속에서 경사진 축과 높낮이의 변화를 통한 다양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근처에 위치한 레티 양초상점(Retti Candle Shop)은 주변에 연속적으로 위치해 있는 다른 상점들과 달리 정면의 대부분을 가리고 주요부분의 입구만을 기하학적 형태에 따라 만들었다. 작은 유리를 통하여 양초를 전시함으로써 시선이 집중될 수 있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외부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내부로 유입되고 입구의 좁은 통로를 지나면 내부공간이 되며, 집중적으로 양초가 모여서 전시되는 공간과 여백의 확산공간을 대비시킴으로써 시각적 변화를 통한 역동성을 추구한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85년 비엔나 주택가에는 동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집 한채가 세워졌다. 건축가가 아닌 화가 훈데르트바세(Friedensrieich Hundertwasser, 1928~ )에 의해서 만들어진 주택이다. 이 집은 지어짐과 동시에 비엔나는 물론 전 세계에 화제거리가 되었다. 소년시절 누구나 읽었던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등장하는 과자와 쵸콜렛으로 만들어진 집과 같은 모습 때문이었다. 원래 이 집은 약 50호를 수용할 수 있는 집합주택으로 계획되었으며, 건물 안에 어린이 놀이공간, 카페, 테라스, 세탁실, 기념품 상점 등의 편의시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훈데르트바세는 기존의 아파트나 공동주택들이 첨단공법을 이용한 합리적인 기술과 획일적인 형태로 계획되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간적이고 자유로운 발상을 실현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꿈꾸었던 그림같은 집. 건물의 자유로운 형태와 재미있는 공간들. 이 집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역시 외관이다. 각 세대를 구분해 주기 위하여 원색의 타일을 변화롭게 모자이크하였는데, 종합적인 패턴을 구성하고 있다. 환경조각과 같은 각기 다른 기둥의 장식으로 된 1층의 필로티는 내·외부 공간을 부드럽게 연결하고 있다. 이곳은 동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놀이터다. 자그마한 옥상정원에는 잔디와 나무, 계절에 따라 꽃을 심어 충분한 휴식공간을 배려하였다. 한가로운 오후, 옥상정원에 마련된 카페에서 마시는 카푸치노 한잔의 맛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비엔나에는 훈테르트바세의 작품이 여러채 있다. 집 바로 앞의 빌리지 쇼핑센터(Village Center)는 쇼핑과 예술품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또한 인근의 훈데르트바세 기념관에는 작가의 그림과 건물의 모형들을 전시하며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비엔나 시민들은 모짜르트의 음악과 비엔나 분리파(Vienna Secession)의 미술로부터 내려오는 비엔나의 예술정신을 20세기에 훈데르트바세가 전승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나의 잘 계획된 집합주택 하나가 최고의 문화 예술 수준을 자랑하는 비엔나의 명물이 되고, 또한 관광명소로 사랑받는 것은 우리 현실에선 매우 부러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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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나 거리의 악사. 비엔나는 어느 곳이나 음악의 향기가 흐르고 공원 곳곳에 예술가들의 동상이 서 있는 풍경이 익숙하다.


◀ 레티 양초상점(Retti Candle Shop). 주변에 연속적으로 위치해 있는 다른 상점들과 달리 정면에 대부분을 가리고 주요부분의 입구만을 기하학적 형태에 따라 만들었다. 작은 유리를 통하여 양초를 전시함으로써 시선이 집중될 수 있는 효과를 노렸다.

◀ 빌리지 쇼핑센터(Village Center). 쇼핑과 예술품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내부에는 작가의 그림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