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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로 조성된 프랑스의 새로운 문화거리-퓌튀로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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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38회 작성일 10-10-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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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문화창출을 위한 미래형 테마파크

파리와 보르도를 연결하는 서남축 10번 국도에 위치한 프와티에(Poitiers)로부터 8㎞ 떨어져 있고, 250㏊의 면적 위에 건설된 대규모의 미래형 테마파크가 ‘퓌튀로스코프(Futuroscope)’다. 자생적 형태의 문화거리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파리에 소재한 빌레트공원과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주제공원을 대표하는 이 장소는 우리의 입장에서 여러모로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유럽 영상공원’이란 별명이 붙은 이 테마파크가 교육적 기능과 과학기술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가장 성공한 사례에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 및 단기방학 행선지로 테마파크가 인기를 누리게 됨에 따라 동물원, 놀이동산, 워터파크를 중심으로 1980년대 후반에만도 약 80개의 테마파크가 프랑스에 생겨났지만, 미라폴리스(Mirapolis), 빅 뱅 슈트룸프(‘스머프’를 지칭하는 프랑스어가 ‘슈트룸프’이다), 쿠스토 해양박물관을 비롯한 그 대부분이 10년 후 문을 닫게 된다. 대규모 투자, 부적절한 장소, 관람객의 기대에 못미치는 시설 등이 실패의 주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퓌튀로스코프의 지속적이고도 예외적인 성공은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규정짓고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 창출에 고심하고 있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충분히 연구해 볼만한 대상으로 간주되고 있다.

● 지역경제에 기여한 퓌튀로스코프의 성공요인

이 공원은 1987년 당시 도의회 의장 겸 상원의장이던 르네 모노리의 뜻에 따라 세워진 후, 작년 5월 31일자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였다. 「부드러운 전쟁(Soft War)」이란 베스트셀러의 저자 티에리 브르통(Thierry Breton)이 구상하고, 그 구상에 따라 드니 라밍(Denis Laming)이 설계를 맡게 된다. 특이한 자재들을 사용하여 아주 독창적인 형태를 하고 있는 갖가지 건물들의 외관은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발전 모델로 자리잡게 된 이 테마파크는 프와티에가 소재한 비엔느(Vienne) 데파르트망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현재 비엔느 데파르트망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나, 민간 기업으로의 이양이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 테마파크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막대하다. 전통적인 경제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서비스분야에서 약 1만5천명의 간접고용을 창출해냈고, 1996년의 경우 약 2,140만프랑(한화로 52억원 정도)의 이익을 올린 바 있다. 한 해 방문객 숫자만도 약 300만명에 달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달한다. 호텔 객실수는 2천5백개에서 5천3백개로, 숙박일수는 1986년 40만회에서 1997년 180만회로 대폭 늘어나 호텔분야에서만 1992년 이후 총 1천1백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황금시즌 동안의 근무직원수는 총 1,339명에 달하고, 정규직원의 숫자도 초창기 50명에서 900명으로 늘어났다.
 
끊임없는 시설 보완, 흠잡을 데 없는 손님 접대, 적절한 가격 책정 등이 이러한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첫해에 22만5천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인 이 테마파크의 제반 시설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주 서서히 확충되어 나갔고, 방문객의 수도 거기 비례하여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한꺼번에 완벽한 테마파크를 건설할 재원이 부족했던 점이 퓌튀로스코프로 하여금 오히려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게 한 셈이다. 하지만 이 테마파크는 또다른 성공요인을 안고 있었다. 우선 여행을 통하여 모노리가 개인적으로 착상하게 된 테마파크의 아이디어가 상대 정당을 포함한 모두로부터 환영받았다. 시즌별로 다양한 가격 책정(1일 이용권의 가격은 어른이 185~140프랑, 어린이의 경우 150~110프랑 사이이며, 3년 동안 자유 출입할 수 있는 ‘퓌튀로패스’의 가격은 성인 550프랑, 어린이 450프랑에 불과하다)과, 입장 티켓만 구입하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파크내 모든 상점들을 퓌튀로스코프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기념품가게, 식당 등의 분위기가 더할 나위없이 좋은 점도 이미지의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레스토랑의 경우 가장 비싼 메뉴도 입장 티켓의 가격을 넘지 않도록 책정했다. 고령 세대들도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10년 동안 전혀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관광객들로 하여금 언제나 이 장소를 안심하고 찾게끔 만들고 있다. 성공의 비결로 디즈니랜드와의 접근 용이성을 드는 사람들도 있다. 유로디즈니로부터 테제베로 1시간 반에 불과한 거리에 퓌튀로스코프가 소재해 있어, 파리를 찾는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방문하기 쉽다는 이점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거리

이곳에는 가장 복잡한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아 최첨단 이미지들로 무장한 약 20여개의 전시관들이 들어서 있는데, 그 성격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아이들이 놀이와 탐구를 동시에 행할 수 있는 ‘아이들의 세계’, 알파벳과 숫자를 결합시킨 연극을 보여주는 ‘마법 호수’, 각종 시뮬레이션 게임과 첨단 기술들이 소개되어 있는 영상파트가 그것들이다. 영상파트에서는 입체영화, 초당 60개의 이미지로 구성된 영화, 초대형 화면 등을 즐길 수 있다. 키네맥스(Kinemax)의 초대형 화면은 1967년 개발된 아이맥스(Imax)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화면의 크기만도 보통 영화관 화면의 10배에 달한다. 키네맥스 건물은 땅으로부터 솟아나 있는 거대한 수정 암석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아주 독특한 느낌을 준다. 또한 영화 <2001년 오딧세이>의 특수 효과를 담당했던 더글러스 트럼벌(Douglas Trumbull)이 1983년 개발한 쇼스캔(Showscan)의 덕도 보고 있다. 평균 초당 24개의 이미지 대신 48개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심지어 인간의 눈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인 초당 60개의 이미지를 사용하기까지 하면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입체 영화관에서는 허리우드 기술을 차용해 3차원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360° 영화관’에서는 관객이 스크린 가운데에 위치하게 되며, 관객의 좌석이 영상과 함께 이동할 뿐 아니라, 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700㎡의 대형화면이 설치된 ‘마법의 양탄자’와 더불어 관객은 화면 위에 위치하기도 하고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시네오토마트’에서는 관객이 직접 시나리오를 고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화도 감상할 수 있으며, ‘옴니맥스(Omnimax)’에서는 스펙타클류의 영화감상이 가능하다.

스칸디나비아부터 그리스까지 배를 타고 떠나는 유럽여행도 이 파크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콜럼버스를 만날 수 있는 ‘미래의 성전’은 시간과 공간을 상징하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인공 호수 주변에는 폭포, 물커튼도 만들어져 있고, 빛과 연기, 분수가 함께 뒤섞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이들이 가장 즐거워할 공간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세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본따 만든 이 작은 놀이동산에서는 토마토 속에서 기어오를 수도 있고, 버섯 밑을 지나갈 수도 있다. 또 물자전거, 음악의 집, 그리고 조금 진부하기는 하지만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자동차와 배, 그네 등도 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영화를 제외한 기타 시설이 다소 미흡하고 하루에 그 많은 영화를 다 즐길 수가 없다는 점이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지만, 현대 프랑스의 기술과 문화를 교묘히 접맥시킨 이 공간은 차세대 문화를 창출해 나가는 공간으로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다. 더구나 이 테마파크는 지속적으로 확충되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퓌튀로스코프는 문화에 대한 우리의 진부한 인식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문화에 대한 우리의 사고가 전통의 보전에 상당 부분 집중되어 있고, 따라서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화현상들에 극히 인색한 자리를 부여하고 있다면, 프랑스의 경우 동시대를 영위하는 사람들과 교감하지 못하는 문화란 결국 껍데기 문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다. 이 공원 안에 들어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영상분과가 새로운 영상, 영상기술, 영상문화 창출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 명소가 프랑스 문화를 창출하는 새로운 거리로 자리잡게 될 날은 그리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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