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국제교류 활동으로 이어지는 자매도시-일본 야마나시현(山梨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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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577회 작성일 10-10-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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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산업, 역사, 문화를 동시에 살리는 거점도시 
◀ 양도현 자매결연 5주년 기념행사로 야마니시현에서 열린 '한국 충청북도 고대문화전'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남짓 앉아있다 보면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다. 나리타공항에서 전차를 타고 동경을 거쳐 신주쿠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40분. 거기서 다시 중앙선 전차로 갈아타고 남서쪽으로 2시간 정도 달려가면 그 유명한 일본의 명산인 후지산의 신비로운 자태가 보이면서 야마나시현 현청 소재지인 고후시(甲府市)에 도착하게 된다. 야나마시현은 일본 열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총 면적 4천5백여㎡, 인구 89만명의 비교적 작은 자치단체에 속하지만 일본에서 손꼽히는 후지하꼬네이즈 국립공원을 비롯하여 네 개의 국립·국정공원 등을 갖추고 있는 일본 제일의 관광명소이다. 농산물로는 포도, 복숭아, 자두가 유명하며 보석가공업으로도 우리 나라에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곳에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보석가공업에 많이 취업해 있다. 이 현은 동쪽으로 도쿄도(東京都)와 가나카와현(神奈川縣), 남으로는 해발 3,776m의 후지산(富士山)을 사이에 두고 시즈오카현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북으로는 사이타마현 그리고 98년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나가노현 등 5개 도현(都縣)과 접해 있는 그야말로 산수 수려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두루 갖춘 축복받은 현이라고 할 수 있다. 충청북도는 1992년 3월 27일, 이곳 야나마시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그동안 양도현간 예술,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로 따뜻한 자매의 정을 나누어 오고 있다. 지난 97년 10월에는 양도현 자매결연 5주년 행사를 일본 주최로 야마나시현에서 열었고 이 행사의 일환으로 현립고고박물관에서 ‘한국·충청북도 고대문화전’을 갖기도 했다. 야마나시현은 우리 충청북도와 공통점이 많다. 바다가 없는 내륙형에다가 전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되어 있으며 임야가 차지하는 면적이 총면적의 70% 이상을 넘고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그들은 일찍이 중앙선 철도와 고속도로를 만들어 수도권과의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었으며 요즈음은 관광지로서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산업과 전통산업이 잘 조화된 내륙공업 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 신겡공마쯔리. 명장 다케다신겡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현내 최대축제로, 1500여명의 무장한 군사가 집결해 있는 모습
그들은 오래 전부터 지형과 토질을 이용한 과수와 귀금속 및 가죽제품 생산에 눈을 돌려 포도, 복숭아, 자두는 전국 제일의 생산량을 나타내고 있다. 포도를 이용한 와인 등의 과실주와 귀금속의 출하량은 전국 최고를 보이는 등 ‘잘사는 현 만들기’에 노력하는 일본 특유의 근면성을 대표하는 곳이라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일본 최장수 지역의 하나로 우리 나라에 소개된 곳이 현내에 있다. 현내에 있는 후지산과 후지5호를 비롯한 풍부한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산업 등의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일본의 교류 거점도시로 야마나시현을 방문·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편안한 거리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향토역사나 문화를 이해하며 외국의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갖도록 하여 국제간 우호관계를 한층 더 확대함으로써 보다 많은 현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교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현은 일본 자체단체 중 두번째로 1960년 미국 아이오와주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그 후 브라질, 중국, 한국 등과도 자매·우호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들은 세계와 함께 살고 세계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지방 수준에서의 국제협력, 국제공헌 활동을 한층 높여가며 평화, 인권, 지구권 차원의 문제까지도 접근하려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 계절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
◀ 이사와 온천 마쯔리
일본은 축제의 천국이다. ‘마쯔리(祭り)’라 불리는 그들의 축제는 전국 어느 곳을 가도 그들만의 전통축제를 볼 수 있다. 풍부한 자연과 아름다운 사계절을 가진 야마나시현도 예외는 아니다. 각종 이벤트와 축제행사가 연간 170여건에 달하며 새로운 축제행사를 끊임없이 개발해 내기도 한다. 원래 일본의 축제는 우리 나라에도 있었던 것으로 농업국가에서 전해오는 토템이즘, 즉 바위, 나무, 곡식 등을 숭배하는 토속신앙적인 행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오래 전에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겨우 한두개가 몇몇 사람들에 의해 간신히 그 명맥만을 이어오고 있는 데 비해 일본인들은 오랜 전통과 문화를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그들도 예산과 시간, 인력 등의 문제로 거의 모든 축제행사를 관주도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관광자원 개발이나 홍보차원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전통문화의 많은 부분이 변질되거나 없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축제가 열리는 날에는 그 지역 주민들은 물론 타지역에서 찾아온 사람들, 외국인 관광객까지도 함께 참여하며 공동체의식을 갖게 해주고 있다. 그들의 축제를 살펴보자. 야마나시현은 복숭아 생산량으로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어 4월 초순이 되면 복숭아꽃이 만발하여 눈에 보이는 모든 들이 핑크빛 물결을 이룬다. 그 중에서도 복숭아 생산단지로 유명한 이사와(石和)온천 부근과 이찌노미야정(一宮町)의 복숭아꽃은 일본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4월이 되면 하나미(花見)라고 해서 꽃구경을 하려고 지역주민은 물론 외국관광객들까지 이곳을 찾아 꽃놀이를 즐긴다. 복숭아꽃 축제와 맞물려 열리는 것이 신겡공(信玄公)마쯔리다. 일본 전국시대의 명장인 다케다신겡(武田信玄)의 제사일인 4월 상순경, 매년 고후시내에서는 신겡공마쯔리가 화려하게 막을 연다. 일본 옛 전국시대를 재현하며 현민들이 분장을 한 24명의 장군을 비롯하여 1,500여명이 넘는 무장들이 기마대를 선두로 횃불속으로 출진하는 용맹스런 모습을 보여 이를 보는 현민들로 하여금 자긍심과 애향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여름에는 큰 호수나 강 주변에서 하나비라고 하는 불꽃축제가 화려하게 열린다. 대표적인 것은 가와구찌호의 호상축제와 이사와정 후에후끼 강변의 불꽃축제이다. 낮에는 전통행사 등 갖가지 이벤트를 벌이고 저녁이 되면 수백개의 등불을 밝히고 수천발의 불꽃이 하늘 높이 쏘아올려지는 형형색색의 불꽃을 보며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이날이 되면 인근지역 주민들과 타 지방 사람들, 관광객, 토산품장수들이 한데 모여 깊어가는 여름밤의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 나라의 큰 행사가 있을 때 20여발, 많아야 수십여발 쏘아올리는 것이 고작이지만 이사와온천 불꽃축제는 9천발 넘게 쏘아 올린다.
▶ 가와구찌호의 호상축제
이같은 규모의 불꽃축제는 전국적으로 수십여곳에서 행해진다고 한다. 한발에 수천원에서 수억원한다고 하니 거기 들어가는 예산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렇게 많은 돈을 하늘에 쏘아 올리며 깊어 가는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가을에는 일본 최고의 명산인 후지산 등 주변의 산들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단풍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려진다. 그리고 일본내 생산량 최대를 자랑하는 포도가 제 맛을 찾는 시기가 되어 포도축제도 성대하게 막이 오른다. 그중 유명한 것이 10월에 열리는 포도축제의 일환인 가츠누마정(勝沼町)의 도리이야키마쯔리로 도리이(鳥居)라는 신사(神社)의 건물형태를 장작으로 거대하게 쌓아올린 다음 불을 붙여 태우는 행사를 치른다. 그 장대한 풍경은 교토(京都)의 오아자(大字)횃불축제와 쌍벽을 이룬다고 한다. 현에서는 이 시기가 되면 여러 종류의 포도를 시식할 수도 있으며, 옛날 전통음식 중의 하나인 호우또우를 먹을 수 있는 체험도 하게 된다. 겨울에는 이사와온천과 후지5호 부근 온천에서 온천도 즐기며 하얀 눈속에서 행해지는 얼음축제, 불꽃축제를 보는 등 겨울만의 새로운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 자매결연 지역과의 문화교류에 쏟는 노력
◀ 충청북도에서 열렸던 야마나시현 관광물산전에서 일본전통 다도시연을 하고 있다.
야마나시현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외국과의 문화적 교류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그 중에 특히 한국 충청북도와는 예로부터 역사적으로도 관련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1992년 10월의 충북예술제를 비롯하여 1996년 8월 충청북도 정도(定都) 100년 행사와 1997년 5월 야마나시현 관광물산전에 현의 문화예술단을 각각 파견하여 자매지역과의 우의를 돈독히 하기도 했다. 양도현 자매결연 5주년 기념행사 기간 중에는 현립 고고박물관에 우리 나라 문화유물(청주박물관 및 서울국립박물관 등의 소장품) 158점을 전시하여 현민들에게 그들 문화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한국의 고대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현에서는 현립문화원, 문학관 등의 많은 문화시설을 이용하여 현민들은 물론 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일본 고유의 연극인 가부키뿐만아니라 외국의 영화나 연극까지도 무대에 올려 국제적인 문화교류에 힘쓰고 있다. 또한 현립미술관에는 밀레, 고흐 등 세계적인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여 상설 전시함으로써 현민의 문화수준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야마나시현은 국제적인 자치단체로서 국제교류·협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내에 국제교류센터를 설치·운영하여 현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일본어와 일본문화 체험 등을 하게 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제교류원, 기술연수생, 유학생들을 받아들여 그들을 통해 외국어는 물론 외국의 문화를 현민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는 국제교류 및 국제협력에 대한 주민의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 야마나시현 거주 외국인들은 일본전통음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야마나시현에는 이외에도 무인전차로 세계 최고기록인 시속 550㎞를 달렸던 자기부상열차 시험구간이 이곳에 있으며 현민 모두가 따뜻한 인정미를 갖고 있는 등 볼거리, 먹을거리도 풍성하여 사람살기에 편한 곳이다. 일본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후지산에 가보았겠지만 그러나 후지산이 야마나시현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기회에 야마나시현과 우리 충청북도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는 것도 함께 기억해 주기 바라며 일본을 아는 데, 아니 야마나시현을 아는 데, 아니 야마나시현을 아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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