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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과 질서, 공존의 장- 일본 치치부 요마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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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478회 작성일 10-10-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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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리는 초나이를 단위로 운영된다. 시내의 각 초나이는 4겹의 동심원상에 배치되어 있고, 마쯔리에서의 역할 분담도 이와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옛날부터 시가지였던 중심부의 초나이가 야다이·카사보코를 담당하고, 과거에 농촌이었던 초나이는 불꽃놀이를, 그 다음 가장 외곽에 위치한 초나이는 오로지 신사에만 참가한다. 마쯔리의 계획은 매년 4월에 초나이의 임원들이 모여 마쯔리의 예산을 정하면서 시작된다. 8월부터 마쯔리에서 입을 의상과 연극을 준비한다.
 

3층의 꽃우산(花笠)을 씌운 아름다운 카사보코. 에도 시대 공예의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야다이(屋台). 그리고 산의 나라 치치부(秩父)가 낳은 호쾌한 치치부바야 시. 뼈 속까지 스며드는 치치부의 추위를 날려 버릴 듯이 화려한 겨울의 제전이 12월이 열리는 첫 날부터 6일간 계속된다. ‘치치부 요마쯔리(秩父夜祭り)’이다.
치치부 신사(神社)의 마쯔리는 옛날부터 묘켄사이(妙見祭)라고 불러 왔으며, 신을 모시는 신사(神事)와 화려한 축제가 하나되어 행해진다. 지금과 같이 성대하게 된 것은 에도 시대부터라고 한다. 당시의 치치부 분지에는 양잠이 성행하였고, 관서지방으로부터 상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치치부의 상인들이 그렇게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포목상들을 위해 마쯔리에 아낌없이 돈을 쓰게 되면서 성대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당시부터 열리던 비단시장이 지금도 축제일이 되면 어김없이 열려 일상용품이나 신단(神棚)을 팔고 있다. 과거에는 이 시장에서 농기구나 종이, 약 등도 팔았다고 하며, 치치부의 마쯔리는 바로 이 시장에 의해 번성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월 행사를 4월부터 준비

물론 마쯔리는 초나이를 단위로 운영된다. 시내의 각 초나이는 4겹의 동심원상에 배치되어 있고, 마쯔리에서의 역할 분담도 이와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옛날부터 시가지였던 중심부의 초나이가 야다이·카사보코를 담당하고, 과거에 농촌이었던 초나이는 불꽃놀이를, 그 다음 가장 외곽에 위치한 초나이는 오로지 신사(神事)에만 참가한다.
마쯔리의 계획은 매년 4월에 초나이의 임원들이 모여 마쯔리의 예산을 정하면서 시작된다. 8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데, 우선 마쯔리에서 입을 의상을 준비한다. 마쯔리 당일에 어떤 의상을 입는가는 초나이끼리의 경연이 되기 때문에 각 초나이는 의상 준비에 매우 민감하다.
그 다음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사흘째 되는 날에 공연하는 연극(가부키; 歌舞伎) 준비이다. 치치부 근처의 농촌에는 농가의 사람들이 모여 구성한 극단이 있고(과거부터 치치부는 가부키의 고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부키가 성행했다고 한다), 각 초나이는 옛날부터 관계를 맺어 온 극단에 예를 갖추어 부탁을 한다. 10월이 되면 야다이에서 음악을 연주해 줄 악단을 정하게 된다. 11월에는 ‘제례연락협의회’가 소집되어 축제행사에 관해 협의한다. 이 자리에서 비로소 신사나 시당국이 정식으로 각 초나이에 올해에도 마쯔리를 행해 줄 것을 부탁하는 형식을 취한다.
또한 불꽃도 치치부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여섯 명의 화약 장인에게 부탁을 하는데, 각자가 만든 불꽃 또한 당일에 하나의 경연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불꽃을 만드는 지는 극비사항이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는 야다이의 운행 시간을 배분하는데, 그 해 당번(年番이라 한다) 초나이의 운행 시간에 맞춰 각 초나이에 5시간씩의 시간이 주어지고, 운행 코스도 정해진다. 마쯔리 준비의 마지막 단계는 그 전 해의 마쯔리가 끝나고 분해해 두었던 야다이의 조립이다. 야다이 조립은 모든 초나이가 12월 1일에 목수와 초나이의 주민들이 합심하여 행한다.이렇게 준비가 끝나고, 12월 2일이 되면 가마쿠라 시대(11세기경)부터 계속되어 온 신마(神馬) 봉납이 행해진다.
마쯔리의 하이라이트는 3일째 되는 날이다. 각 초나이에서 출발한 2대의 카사보코와 4대의 야다이가 치치부 신사를 향해 화려하게 시내에서 춤을 추기도 하면서 퍼레이드를 벌이다가 오후가 되어 신사에 도착한다. 이윽고 연극이 시작된다. 야다이는 양쪽 옆이 무대처럼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길이가 7∼8m에 이른다. 치치부의 배우들이 연극을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화려함 뒤에 숨은 일본인들의 생활과 문화 볼 수 있어

저녁이 되면 신사의 경내에 카사보코와 야다이가 정열하고 등롱에 불이 밝혀지면, 낮과는 또 다른 수려한 경관이 펼쳐진다. 이윽고 웅장한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야다이가 신이 머물고 있는 곳이라는 타비쇼(旅所)를 향해 출발한다. 타비쇼는 하나바타(花畑)라는 야구장 크기만한 대지에 치치부의 모산인 무갑(武甲)산을 등지고, 신사와 마주보는 방향으로 세워진다. 1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야다이에 매어 단 긴 줄을 잡고 그 줄을 흔들면서 야다이를 끌고 간다.
이 행렬의 클라이맥스는 단고자카라고 불리는 언덕이다. 8∼10t이나 되는 야다이를 끌어 올리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북소리와 지휘목(拍子木)의 소리에 맞춰 힘차게 끌어 올린다. 이 때, 야다이를 끌고 가는 젊은이들의 구호는 하늘을 찌르고,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도 모든 힘을 다해 풍악을 울린다. 한 번 오르고 나면 내년에는 다시는 야다이에 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치부 사람들은 이것을 ‘오야마’(オヤマ)라 부르면서 마쯔리의 절정으로 여기고 있다. 그 야다이의 뒤를 등롱을 든 초나이의 주민들이 따라간다. 밤 11시 경 야다이가 타비쇼에 도착하면 치치부가 자랑하는 수천 발의 불꽃이 하늘 위에 꽃으로 수놓는다. 타비쇼 앞에 정지한 야다이 위에서는 치치부의 전통 춤 ‘藤娘’를 추면서 신을 즐겁게 한다.
하늘을 수놓는 불꽃들과 초등학교 3·4학년의 여자아이들이 보여주는 춤사위가 아름다운 겨울 밤하늘에 한 폭의 그림이 되는 순간이다. 여기에 눈까지 내린다면 더 이상의 정경은 없을 듯하다. 치치부 사람들의 전설에 따르면, 바로 이 밤에 남신인 무갑산과 여신인 묘켄사마가 일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낭만적이 이야기도 전해진다. 밤이 깊어가는 1시가 되면, 야다이들이 각자 초나이로 돌아간다. 오전 2시반경이 되면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해산한다.
본 행사가 끝난 다음날 4일 아침이면, 각 초나이에서 야다이를 분해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화려한 이 마쯔리를 통해서 그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일본인들의 생활과 그 문화를 우리는 읽을 수 있다. 치치부 사람들은 “우리 치치부 마쯔리는 모든 것이 완벽할 정도로 잘 맞춰져 있다”고 한다. 분명히 치치부 마쯔리는 치치부의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 낸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이 마쯔리의 특징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
첫째, 마쯔리의 준비부터 야다이의 조립과 해체에 이르기까지 야다이에 관한 모든 행사는 초나이의 주민들과 그들 사이의 리더십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 리더십은 나이나 사회적 지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야다이에 관한 기술의 숙련도에서 생겨난다. 초나이의 젊은이들은 그 기술을 배워 가면서 그 초나이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야다이가 지닌 상징성이 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다.
둘째, 시간을 할당하기 위한 면밀한 조정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고 한다. 남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도시민들의 세련된 삶이 배어 있다는 것이다.
 


야다이를 끌고, 음악을 연주하고, 불을 밝히거나 혹은 그 뒤를 따르는 모든 사람이 무사안전을 기원하면서, 그 언덕 위에서 초나이의 주민들은 한 올도 흐트러지지 않는 협력을 통해 에너지가 결집된 엑스터시를 경험하게 된다. 화려한 이 마쯔리를 통해서 그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일본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우리는 읽을 수 있다. “치치부 마쯔리는 모든 것이 완벽할 정도로 잘 맞춰져 있다”고 한다. 분명히 치치부 마쯔리는 치치부의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 낸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장인정신이 살아 있는 축제

셋째, 야다이와 카사보코의 배치도 매우 세심한 배려를 통해 하나의 형(型)이 완성되어 있으며, 형의 완성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고 있는 일본인의 장인정신이 축제 안에서도 살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넷째, 무거운 야다이를 운행하는 데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폭 3t, 길이 8t, 높이 6.5m, 무게 12t의 대형 야다이를 오로지 긴 줄과 지렛대로만 움직여서 가파른(27도 경사) 단고자카를 오르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초나이에서 어린 시절부터 그 기술들을 익혀나가는 과정이 곧 자기 초나이에 대한 무한한 애착으로 남게 된다.
다섯째, 마쯔리 전체를 운영하기 위한 역할 분담이 철저하게 세분화와 전문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무라이가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적 과정 안에서 그들이 스스로 질서를 세워 온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는 것이다. 각 초나이들의 협의에 의한 시공간의 조정은 이러한 그들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다.
여섯째, 마쯔리의 클라이맥스인 오야마는 사실 매우 위험한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다이를 끌고, 음악을 연주하고, 불을 밝히거나 혹은 그 뒤를 따르는 모든 사람이 무사안전을 기원하면서, 그 언덕 위에서 초나이의 주민들은 한 올도 흐트러지지 않는 협력을 통해 에너지가 결집된 엑스터시를 경험하게 된다.그 안에서 그 야다이를 끌던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인생도 바로 이 사람들과의 협력과 그들의 기도가 뒷받침이 되어 비로소 완성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그래서 일본의 마쯔리는 그 규모와 관계없이 같이 모여 사는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가 하나됨을 인식하는 장이 되고, 그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인생을 교육하는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필자는 이러한 마쯔리의 축제공간을 해방과 질서가 공존하는 공간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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